와, 책을 한권 읽고도 이렇게 할말이 없던 책이 언제였을까요.

내용이 틀리거나 조악하면, 차라리 까는 맛이라도 있는데 이 책은 무념무상입니다.

The Art of Profitability

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일단 너어무 예전 책입니다. 어떤 경영서적은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거의 변하지 습니다. 사람, 조직, 혁신의 마음가짐 등을 다루는 책은 특히 시간 지나도 좋습니다. 드러커가 대표적이죠. 또는 경쟁과 전략에 대한 내용도 중기적 베스트셀링이 됩니다. 아직도 포터의 5 force 모델이 보이고, 이 책 날개에 소개된 '더 골'도 그렇지요. 실제로 생각의 갈래를 돕습니다

 

반면, 시류를 타는 내용도 있습니다. 마케팅과 비즈니스 모델이지요. 시간 갔다고 틀릴 이야기는 아니지만, 양상이 다른 새로운 이야기가 추가되기 쉬운, 경쟁적 혁신환경이자 소프트한 스킬들이 많이 나와서 그렇습니다. 보랏빛 소같은 책들도 그렇습니다.

 

이익모델(profit model) 대해 20년전에 망라한 책은 그래서 낡은 집처럼 남루합니다.

 

게다가 마지막 한방이 더 있습니다. 우화적 소설이란 형식입니다. 제약이론이란 다소 난해한 내용을 쉽게 소설로 풀어쓴 '더 골'은 내용 뿐 아니라 전달력 면에서 빼어난 작품입니다. 하지만 23개의 이익 모델을 이야기로 풀겠다는 계획은 이미 그 자체로 야심찹니다. 어떤 필력으로도 쉽게 달성하긴 어렵습니다. 에피소드와 대화로 이야기를 풀다보니, 나가야 할 키워드와 대사가 있고, 그를 억지로 이어줘야 하는 채우기 대사(filling lines) 필요합니다. 그러다보니 어색어색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버립니다.

 

나쁜건, 구어체로 설명하다보니 핵심을 간결하게 이해하기 어렵단 뜻입니다. 저는 실렁실렁 읽고 리뷰글 적으면서 다시 휘릭 들쳐봤는데, 중요한 내용과 눈길 가는 대사는 따로 놀고 있다는걸 발견했어요. 게다가, 사례가 8, 90년대라서 와닿지 않는걸 넘어, 사례로서 의미가 약해져 버린 덤입니다.

 

전 책 읽다 감상이나 인상적인 부분이 있으면 적어 두는데, 책 관련해선  한줄 밖에 적혀있었습니다.

 

'우화와 소설형식 경영서적이 오래돼 버리면 생기는 안좋은 사례'

 

그래도, 제가 전략과 경영이 주업인데, 불평만하고 끝낼수는 없겠죠.

책에 나온 23가지 이익 모델들의 가장 무용성은 사전식 나열이란 점입니다. 낱개의 이익모델 자체는 의미가 있을 있지만, 사용성에서는 용도가 떨어집니다. 임의적이고 구조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좋은 시어를 얻기 위해 사전을 뒤져야하는 것과도 유사합니다.

 

그래서 그나마 사용성이 좋은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에 책에 나온 23 이익 모형을 매핑해봤습니다. 엄밀하지 않아 어떤 이익모형은 다른 칸으로 옮겨도 되는게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매핑을 하는 이유는 우리 BM 점검할 , 생각의 포인트를 얻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회사 상황에 맞춰 가장 개선 효과가 부분, 또는 가장 강한 부분을 레버리지 하는 식으로 먼저 검토해볼 이익 모형들을 골라내기 쉽게 자리를 잡아봤습니다. 좁혀지면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든요.

 

Legends
 1: Customer Solution Profit (고객솔루션): 제품이 아니라 솔루션을 제공하라
 2: Pyramid profit (피라미드): 경쟁사가 넘보지 못하게 방화벽을 구축하라
 3: Multi-Component Profit (다중요소): 하나의 상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팔아라
 4: Switchboard Profit (스위치보드): 고객에게 패키지로 제공하라
 5: Time profit (시간): 경쟁사보다 빨리 이익을 뽑아내라
 6: Blockbuster Profit (블록버스터): 될만한 하나의 프로젝트로 승부를 걸어라
 7: Profit-Multiplier Model (배가증식): 하나의 소스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라
 8: Entrepreneurial Profit (기업가정신): 투철한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하라
 9: Specialist Profit (전문가): 전문가 중심의 조직을 구축하라
 10: Installed Base Profit (설치기반): 한번의 설치로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라
 11: De Facto Standard Profit (업계표준): 업계의 표준을 구축하라
 12: Brand profit (브랜드):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라
 13: Specialty Product Profit (전문제품): 전문제품으로 틈새를 파고들어라
 14: Local Leadership Profit  (지역확장): 지역을 넘어 쓰나미처럼 멀리 확장하라
 15: Transaction Scale Profit (거래규모): 거래규모가 큰 고객을 찾아라
 16: Value Chain Position Profit (가치사슬): 산업을 좌지우지하는 통제점을 차지하라
 17: Cycle Profit (사이클): 경기 사이클에 따른 차익을 노려라
 18; After-Sale Profit (판매후): 판매후 생길 이익을 놓치지 마라
 19: New Product Profit (신제품): 다음에 올 파도에 먼저 올라타라
 20: Relative Market Share Profit (상대적시장점유율): 시장점유율을 점유하라
 21: Experience Curve Profit (경험곡선): 누적된 경험으로 이익을 극대화하라
 22: Low-Cost Business Design Profit (비즈니스전환): 미래의 비즈니스 모델을 예상하고 빨리 전환하라
 23: Digital Profit (디지털): 디지털로 비즈니스를 전환하라

 

Inuit Points ★

당시는 좋았을거 같고 지금은 모르겠어요. 그래서 주었습니다.

 

이것 말고 좋은 사고의 구조화 또는 아이디어 착안 모형이 지금은 많아서 그렇습니다. 공이 많이 들어간게 느껴지는 책이고, 사심이나 오류가 있지 않은 모든 저자는 노고만큼 존경을 받을 몫이 있습니다. 게다가 오래된 책을 놓고 스무 해 지나서 엄정한 잣대를 들이 대는게 온당치 않을것입니다.

 

아무튼 책날개의 소개처럼 더골에 필적할 책이 아님은 분명하고, 원제인 'the art of profitability'에 상응하는 '이익 병법' 정도가 적당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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