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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의 역습

Inuit 2021. 8. 14. 07:39

 

아이디어를 정리할 종이를 선호합니다.

연필과 지우개, , 색연필과 색색의 포스트잇만 있으면 생각이 빠르게 정리가 됩니다. 물론, 모바일폰이나 PC용 도구도 자주 사용합니다. 마인드맵이나 cardflow류의 생각카드와 workflowy같은 정리 앱도 훌륭합니다. 하지만 초기에 아이디어를 드래프팅할때는 종이를 절대적으로 좋아합니다.

 

저는 단지 종이와 펜 작업이 재미나고(playful), 물리적인 움직임이 창의성을 자극한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최근들어 한가지 이유가 있다는 알았습니다. 그날은 좋은 생각의 씨앗이 뭉게뭉게 자라올라 빨리 잡아두고 싶었습니다. 마침 종이 도구들은 멀리 있었고, 아이패드와 애플펜슬이 바로 곁에 있었지요. 이태껏 애플 펜슬로 낙서 말고는 생산성 도구로 사용하지 못하던 차에 잘됐다 아이패드에서 생각을 정리해보기로 했지요.

 

앱을 고르는게 우선 과제입니다. 펜용 아이패드 은 다섯 종류 이상입니다. 이중 제일 손이 많이가고 쓰는건 굿노트인데 이 날은 다른 앱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A는 미술적 표현이 강하고, B는 PC랑 연계성이 좋고 각자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앱을 하나씩 켜서 박스를 그리고 글씨를 써봅니다. 일견 훌륭해 보이는 앱이 도구 전환에 잔동작이 많아 나오거나, 어떤 앱은 지우개가 불편해서 자꾸 들락 달락 거리게 됩니다. 이게 더 나은가?

 

과정에서 시간은 거의 반시간이 지났고, 새 단계의 아이디어는 물과 볕을 못받아 시들해져버렸습니다. 뻗어나오는 생각가지를 키워서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만일 종이에 그렸다면 열정의 햇빛과 창의력의 물을 만나 보기좋게 자랐겠지요.

The revenge of analog : real things and why they matter

나머지 글은 브런치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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