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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운에 맡기지 마라

Inuit 2023. 4. 22. 07:32

리뷰에서 종종 번역 제목의 어처구니 없음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제목 까기' 스포츠처럼 되어버린 점이 아쉽습니다. 그만큼 마케팅에 절박한가보다 정도로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제목도 완전한 오독을 유발합니다.

인생을 운에 맡기지 마라.
그러니까 제대로 의사결정해라.

이런 뜻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책의 진심과는 반대방향으로 뻗댔습니다.

 

책은 이런 내용입니다.

당신의 의사결정 방법을 맹신하지 마라.
운이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라.

결이 완전 다르죠.

 

How to decide: Simple tools to make better choices

Annie Duke, 2020

 

책은 애니 듀크를 찾아 읽은 책입니다. 저자는 포커 세계챔피언 출신입니다. 다른 책 보다 듀크가 포커 은퇴후 의사결정 전문가가 되었다는 토막 정보를 읽었습니다. '아, 얼마나 재미날까' 그의 책을 찾아보다 이게 적당하겠다 골랐습니다. 저자에 대한 맥락 없이, 제목( 표지) 보면 읽고 싶은 생각은 났을 같아요.

 

듀크의 주장은 명확합니다.

의사결정이란 두가지 요소다.
의사결정의 질(Quality of Decision)과 운의 개입.
문제는 우리가  둘을 섞어 생각하고, 흔히는 운의 요소를 과소평가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잘못된 의사결정 과정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듀크는 이런 심리기제로 결과주의해석(resulting) 후견지명(hindsight) 말합니다. 결과가 좋으면 내가 잘한거고, 나쁘면 탓을 합니다. 혹은, 실패하면 그제서야 ' 그럴줄 알았지.' ' 이걸 왜몰랐지'라고 탄식합니다. 모든게 의사결정의 품질이 나쁜건데 부분의 개선 노력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지요.

 

그럼 어떻게 고칠까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의사결정 과정 자체를 반복적으로 성찰해야합니다. 우선 좋은 의사결정이 뭔지부터 정의해야죠. 듀크는 말합니다.

결과를 맞추는 것보다, 결과가 내 예상 범위 안에 있었는지가 중요하다.

이점이 듀크 핵심 같습니다. 결과가 좋건 나쁘건, 내가 고려했던 결과의 멀티버스 가지 안에 있었는지가 관건입니다. 만일 없었다면 없었는지 간과했는지를 살펴보라는 거죠.

 

그래서 결정의 3P payoff, probability 이외에 Preference 거론합니다. 저도 부분에서  배웠습니다. 좋은 의사결정을 하려면 자기의 입맛을 알고 있어야한다는 점이죠.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스스로를 알아야한다, 자기 공부를 해야한다고 말하곤 했는데, 그게 의사결정과 아주 깊은 관계가 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 암묵적이고 간접적 관계로 여기던 , 직접적 요인으로 놓고 보니 의사결정이  말갛게 보입니다.

 

이러한 선호도 또는 입맛은 다음을 포함합니다.

  • 내가 더 행복해지는지
  • 시간을 벌었는지
  • 사회적 자본이 증가하는지
  • 내가 아끼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지

이걸 의사결정 단계에 명확히 포함하면 생각 평가가 쉬워질겁니다.

 

외로 눈에 띄는 두가지 템플릿이 있어 소개하고 마무리하렵니다.

하나는 관점 추적입니다. 훈수 잘두거나 내로남불의 경우처럼, 남의 일엔 정확히 조언하면서 자기 일엔 눈가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장단점(pros & cons) 보다는 차라리 내관점-외부관점을 나열하라고 말합니다. 좋은 팁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분석마비(analysis paralysis) 빠지지 않는 법입니다. 예를 들어

  • 몇 주 지나면 별 영향 없는 일 = 빨리 결정
  • 두 개가 유사해서 누가 좋은지 알기 어려운 일 = 빨리 결정

이런 식입니다. 저도 크리스마스 룰이라 부르며 사용하는겁니다. ' 문제가 연말인 크리스마스에 기억될거같나? 아니면 쉽게 가라' 이런 룰이죠. 듀크도 같은 개념을 말해 신기하고 재미났습니다.

 

Inuit Points ★★

전잔적으로 쉽게 쓰였고 친절한 글입니다. 읽기 편했습니다. 똑똑한 포커 챔프 출신이 나중에 심리학 연관된 공부까지 해서인지 균형감 있게 온전히 씌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기대했던 부분은 없었습니다. 포커 플레이어로서의 불확실성을 직관적으로, 순간적으로 다루는 같은게 살짝이라도 있길 바랬는데 힌트를 얻지 못했습니다. 어쩐 일인지 현장에서의 경험을 저자는 부러 축소시키는데 그러다보니 외려 의사결정전문가로서는 짜치는 모양새입니다. 열거하는 이론적 배경은 관련 공부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내용이고, 저자 특유의 프레임이 있다기보다, 지금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 각성하자는 투에 그쳐 다소 둔탁합니다. 미안하지만, 의사결정 컨설팅을 위한 셀프 브랜딩 목적이 큰 책 아닌가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입장에선 경영의 의사결정에 도움되는 팁이나 노하우를 얻고자 하는 목적은 이뤘습니다. 주로 생활이나 인생의 결정에서 도움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결정 장애 있는 분은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같습니다. 별 셋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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