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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기술

Inuit 2023. 4. 15. 07:19

우연히 조시 웨이츠킨이란 사람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체스 영재로 스토리가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체스 챔피언이 되고는 돌연 태극권을 배워 여기서도 세계 정상에 올랐다고 합니다. 체스 챔피언이 바둑 챔피언만 되었다해도 신기 터지는데, 몸쓰는 무술이라니요. 정신 경쟁과 육체 경쟁의 끝판왕을 사람의 배움론은 너무도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책이 있을까 찾아보니 있습니다. 서점 사이트에 가보니 절판입니다. 중고라도 사려고 가격을 보니… 45,000원이군요. 무슨 내용인지 궁금은 한데, 내고 확인해보긴 아깝습니다. 공립 도서관에 있어서 빌려 읽었습니다.

The art of learning: An inner journey to optimal performance

Josh Waitzkin, 2007

 

하지만 이 책에 배움의 기술이나 비법 따윈 없습니다. 절판된 이유일겁니다. 그럼에도 고생스럽게 대출해서 만한 가치는 있었습니다. 신기하고 재미납니다.

 

이야기의 틀은 부분입니다. 웨이츠킨이 체스 챔피언 이야기와 태극권 챔피언 이야기

 

그러다보니 글은 자연스럽게 자전적 성격이 강합니다. 아니, 차라리 자서전이라고 읽으면 훨씬 재미납니다. 뭔가 배움의 기술을 알려주는 실용서로보면 허무할겁니다.

 

내러티브는 이렇습니다.

어려서 우연히 공원에서 동네 아저씨들에게 체스를 배우다 제법 재능을 보입니다. 그덕에 대가들에게 배울 기회를 갖고 빠르게 소년 성공을 거둡니다. '바비 피셔를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이 아이의 성공 스토리가 영화화 되기도 하지요. 과정에서 시기별로 생기는 도전을 극복하며 꾸준히 연마하는 법을 배웁니다. 하지만 영화로 이름 알린 후 셀렙병에 걸려 성과도 안나오고 생물학적 성장기의 현타가 옵니다. 울적하니 마음 수련 삼아 태극권 호흡을 배우다, 추수라는 대련을 익힙니다. 이 과정에서 체스에서 익힌 다양한 훈련과 연마의 기술과 원리를 응용합니다. 종국에는 태극권의 이치로 체스를 두고, 체스의 이치를 태극권에 도입해 짭잘한 재미도 봅니다. 마지막엔 미국 챔피언을 넘어 태극권의 본산인 대만에서 주최되는 태극권 세계 챔피언에 오르는 여정을 그립니다.

앞서 말했듯, 궁금증을 유발했던 배움의 기술은 없습니다. 學習 중 習에 관한 내용이니까요. 즉 배움보다는 익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익힘에 관해 웨이츠킨은 두가지를 말합니다. 소프트존(soft zone)과 내적 해결책(internal solution).

 

이중 소프트존은 플로(flow)상태에 빠져드는 몰입의 경지로, 연습과정도 중요하지만 주로 대결 상황의 강건함을 목적합니다. 체스와 태극권 둘 다 이부분에서 같죠. 평소에 부단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주변의 감각을 통제하고 초점을 잃지 않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합니다. 공부를 위한 배움과는 아예 결이 다른 부분이기도 합니다.

 

내적 해결책도 유사합니다. 가시밭길이 나타나면 어떨건가. 가시를 치우면 되지만 실용적으로는 가죽 샌들을 신으면 된다'입니다. 즉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 어려움이 나의 성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미리 단련하는 부분입니다. 이건 대결 아니라 삶을 살아가고 직업에서 성과를 내는데도 연관이 있습니다.

 

기타로는 고정형 마인드셋과 성장형 마인드셋 이야기, 직관과 회복훈련의 다양한 사례도 말합니다.

 

Inuit Points ★★

배움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서 책을 읽자면 아무런 실마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접하기 힘든 낯선 두 세계의 땀내나는 이야기는 진귀합니다. 대신, 익힘의 이야기는 울림이 큽니다. 익힘은 시간에 걸쳐 반복을 쌓아가는 일이므로, 필연적으로 태도와 인내가 엮일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건 유효한 삶의 핵심 덕목이지요. 조바심 내지 않는 꾸준한 축적. 결국 배움은 짧고 익힘은 지루하게 깁니다. 그러나 최고가 되려면 숙달(mastery)이 수반되니 익힘은 궁극의 배움 기술이기도 하지요. 짧은 영화 한편을 본 느낌입니다. 별 셋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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