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uit Blogged
인구 미래 공존 본문
1️⃣ 한줄 평
타이타닉 선미에 앉아 가라앉는 선수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심정을 서술하시오
♓ Inuit Points ★★★★☆
한국의 인구위기는 정해진 미래라 위험합니다. 정해져서 위험하기보다, 未來, 아직 오지 않았기에 위험합니다. 중요하지만 급박하지 않은(important but not urgent), 전형적인 아이젠하워 매트릭스 2사분면 일이죠. 책은 인구학자의 시점으로 본 인구위기의 다양한 면을 다룹니다. 정책을 부르짖지도, 정량적 이론을 되뇌이지도 않는 인간적 목소리가 매력인 책입니다.
🧑❤️👩 To whom it matters
- 젊은 코리안
- 늙은 한국인
🎢 Stories Related
- 저자가 이 책을 쓸 즈음인 2021년, 1년에 40만명 신생아만 나와도 인구감소 연착륙이 강하니 괜찮다고 했습니다.
- 지금은 30만도 깨져 27만이고 몇년안에 20만 초반으로 갑니다.
- 4대연금중 가장 혜택이 좋아 선호되던 사학연금이 2029년이면 수급 적자로 돌아섭니다
- 2021 대학 지원자가 정원에 못미치고, 2024년 이후론 전학년이 정원보다 지원자가 적었던 졸업생이 배출됩니다
- 저자는 이전작에서 너무 센 톤으로 이야기했다가 타박을 받았나봅니다. 이번 편은 과하게 워워 괜찮아 톤입니다.
-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쩔수 없이 대중에 영합하는 느낌이 살짝 들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조영태, 2021
🗨️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대한민국 인구트렌드'과도 일맥상통하는 인구위기 관련 글이라, 큰 기조는 두 책이 같습니다. 이 책의 기조이자 골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완화는 포기하고 적응도 넘기고, 기획이라도 하자.
Leaving mitigation, on top of adaptaion, let's get planning
완화는 현상을 되돌리는게 목적입니다. 주된수단은 공공 정책이죠. 지금까지 저출산에만 200조를 썼지만 무용하니, 완화는 글렀습니다. 미래는 수십년전에 시작했고 그때 한국인은 막지 못했습니다.
적응은 지금 가진 조건을 조정해서 미래를 준비하자는 겁니다. 제 보기엔 이조차 집단적 사고는 깊지 않습니다. 일부 기업들이 근심하며 대비하는 정도라고 여깁니다.
기획은, 미리 조건을 튜닝하고 미래상을 제시하자는 겁니다. 가장 어렵지만 효과가 좋죠. 하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같이 느껴집니다. 어렵고 복잡계적이며 인내심이 필요하며 사회 전체적 수준도 따라줘야 합니다. 전 이 기획이라는 발상에 환호하고 따르고 싶어졌지만, 그럼에도 성공은 힘들거라고 예상합니다.
그래서 책 제목에도 들어간 한가지 개념이 중요합니다. 공존(coexistence)
상생은 있는걸 서로 양보하고 아끼고 나눠쓰자는 측면입니다. 난이도는 낮지만 부가가치는 없습니다. 앞에 나온 적응이란 개념도 약간은 중첩됩니다.
반면 공존은, 인구 세그먼트 별로 자원을 쓰는 시기를 달리해서 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하며 더 많은 가치를 얻자는 이야기입니다. 생태계에서 호수를 낮에 사용하는 개체군과 밤에 사용하는 개체, 혹은 여름과 겨울이 다르듯 말이죠.
안타깝게도 이 공존하는 법, 기획에 대해서 책이 답을 바로 주진 못합니다. 그게 책 한권으로 정리할만큼 가볍지도 않고 아직은 연구가 더 필요한 단계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책은 생각하는 법을 알려주려 노력합니다. 저자도 말했듯, 인구학자는 추계(projection)할 뿐, 예측(forecasting)은 기업의 역할이란 점에 저는 수긍합니다.
솔루션은 세가지 방향입니다. 과학기술의 발전, 이민 정책, 정년 연장이죠. 이 중에서 전반적인 인적 효율을 기도하는게 과학기술, 인구의 양적 확장을 직접 시도하는게 이민 정책, 생산인구만 임기응변으로 늘려쓰자는게 정년 연장입니다. 과학기술은 인구위기가 있던 없던 선진국이라면 추구할 별도의 흐름이라고 보면, 직접적 관계가 있는 두 솔루션 모두 이쁘게 딱 떨어지지 않습니다. 장단점과 감정적 허들이 보이죠. 이게 어려운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배운 점중 가장 도움되었던건 인구 세그먼트입니다. 예컨대 Z세대나 X세대에 관해 지금까지 계속 제가 혼돈하던 지점이 있는데요. 책 읽으며 이유를 알았습니다. 미국 책과 한국 책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란 점이죠. 세대 구분이 인구 특성도 있지만 성장기, 취업기에 무슨 일을 겪었느냐와도 상관 있기 때문에 X세대 같은 경우 미국과 한국의 시차가 있다는 점을 말합니다. Z세대는 그보다는 동기화되어 시차가 없고요.
한국의 세대 구분
- 베이비부머 1: (1955~): 합계 출산률 6, 보릿고개와 먹고사니즘, 대학진학률 20%(남위주)
- 베이비부머 2: (1965~): 합계 출산율 4, 대학진학 30%(남), 정치와 변혁 경험 (제도 변경으로 은퇴 이후 보장 시도)
- Gen X(1975~): 80만 출생, 수능 세대, 서태지 등 문화 세대, 대학 진학 40~74%(남+여), 대졸 때 IMF, 금융위기, 남 위주 취업, 진보적-비판적-저항적, 막내 & 젊꼰, 정의감
- Millenial(1985~): 7차교육과정, 글로벌 감각(초등 영어 교육), 대학진학 시점 스마트폰 출시, '완벽한 부모' 베이비부머 1세대의 자식, 기존 노동층 뚫기 위한 '스펙' 추구, 게임의 규칙에 민감, 힘들면 퇴사 결정(부모 재력, 부양가족 없음) 공정성 중시
- Gen Z: (1997~):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 다양성, 글로벌(국가간 차이 보다 뻣속 깊은 동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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