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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아이가 사라지는 세상

Inuit 2023. 9. 23. 08:14

1️⃣ 한줄 

미래의 아이들은 이미 사라졌고 돌아오지 않는다. 이리봐도 그렇고 저리봐도 그러함.

 

Inuit Points ★★★★☆

본격적으로 닥치진 않았지만 주지하고 있는 한국의 문제는 인구 위기죠. 두가지 원천이라면 저출산, 고령화입니다. 이중 저출산만 다루는 책입니다. 대신 넓게 살핍니다. 유전학, 동물학, 임상심리학, 행복심리학, 빅데이터, 역사학, 인구학의 일곱 분야에서 각기 시각으로 관점을 제시합니다. 책의 장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인구라는 문제를 인구학의 좁은 시야에 갇히지 않으려는 노력이죠. 일곱 사람이 각자 좋은 제안을 합니다만, 읽다보면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래 알겠는데, 실행은 안될테니 저출산은 정해진 미래구나'. 한가지 주제를 다양한 렌즈로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고 좋은 저자를 알게 점도 좋습니다. 주었습니다.

 

🧑‍❤️‍👩  To whom it matters

  • 정치하는 사람
  • 미디어 관련 사람
  • 사업이나 투자의 책임을 지는 사람
  • 젊은 사람
  • 늙은 사람

 

🎢 Stories Related 

  • 책은 서울대 사회발전 연구소가 주관한 토크 콘서트를 기반으로 같습니다.
  • 아마 마지막 저자이자 인구학자인 조영태 교수가 설계한 구조로 추정됩니다.

(부제) 출산율 제로시대를 바라보는 7가지 새로운 시선

장대익 장구 서은국 허지원 송길영 주경철 조영태 2019

 

🗨️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빅데이터 관련한 내용은 해당 주제(subject matter)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은 키워드 스케치라, 제겐 감흥 없는 챕터였습니다. 반면 나머지 여섯가지 주제는 관점이 또렷합니다.

 

행복심리학 서은국

뇌는 감정을 입력받아 행동이란 출력을 조율한다. 긍정정서일땐 확장하고, 부정정서 수축한다. 고로, 행복하다 느끼지 않으면 출산까지 가기 어렵다. 한국인은 행복하지 않다. 이유는 사회적 자본의 부족이다. 신뢰와 지지가 한정되어 있고, 타인 시선의 압박이 과하게 세다.

 

임상심리학 허지원

임상 사례로 증명했듯, 스트레스는 뇌기능 자체를 변화시킨다. 한국 사회는 죄책감으로 지탱되는 시스템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가족이란 새로운 죄책감 공동체를 의미한다. 혹여 출산률을 높이려면, 느슨한 가족을 장려하고, 스트레스를 사회적으로 완화하는게 우선이다.

 

동물학 장구

순수하게 물성의 관점으로 일도 있다. 생물학적으로 불임, 난임이 되기 쉬워진 상황이다. 환경 호르몬이 그렇고 대사성 변화와 비만도 원인이 된다. 아이에게 콜라, 라면 마음껏 먹이는건 학대에 가깝다. 지금은 사회적 불임을 이야기하지만 언젠간 생물학적 불임을 이야기할 날도 있을지 모른다.

 

진화학 장대익

생명체의 목적은 두가지다. 생존과 재생산. 생존이 우선순위다. 생명체는 빨리, 많이 낳는 r-selection 천천히, 적게 낳는 k-selection이라는 두가지 생애사 전략이 있다. 인간은 후자다. 이때 지각된 인구밀도가 높으면 생존이 위협받게 되고 k선택으로 강하게 선회한다. 심지어 낳는게 유리하다. 따라서 정책은 경쟁 지각을 완화하고 심리적 밀도를 낮추는데 초점 맞춰야한다.

 

역사학 주경철

인구가 줄어드는 현재에는 감소가 걱정스럽겠지만, 이승만이 돌아와 2천만 동포 여러분 하던게 100년도 안된다. , 지금의 인구 감소는 짧은 시간에 2.5 늘어난 자연스러운 반작용으로 수도 있다. 이와 별개로, 사회병리적 인구감소는 유의해야 한다. 러시아가 대표적이다.

 

인구학 조영태

맬서스의 사유처럼, 생존과 재생산 본능의 기저에는 밀도 감각이 있다. 지방으로 분산하는 물리적 밀도와 균질성 규범을 다양화하는 심리적 밀도 감소의 방법을 생각해야한다. 사회적 적응과 진화가 시작되었다면 사회환경이 변해야 형질도 변화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 좌담이 인상적입니다.

앞서 말한 각자의 관점위에 서로 융합하여 이야기를 합니다. 읽다가 의외의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모든 관념적, 규범적 원인 제공자는 미디어에 있다는 생각 했습니다. 특정 언론사의 문제가 아니라,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각자 도생하며 트래픽 추종성과 자본 종속성이 더욱 강화되며 어젠다 세팅 능력을 통으로 잃어버린 대가죠. 미디어 종사자의 잘못도 있지만, 돈과 클릭으로 길들인 독자와 청중은 이유(遠因) 점이죠.

청년은 불행해. 남자는 더 불행해.
가성비가 짱이야. 힘들게 노력하지마. YOLO~
쉽게 대박난 A의 인생 스토리. 
배려, 양보, 희생으로 볼 가치를 착취, 불평등이라는 프레임 씌우기
우리편 아니면 적이라는 흑백논리

 

이렇게 기사단위로 툭툭 던지는 화두가 소용돌이 치며 우리를 가라앉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불평등의 반복적 체감, 어쩔수 없는 구조의 무게, 어디 하나 능동성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도 않고 먹히지도 않는 세상.

 

저출산은 원인이 아닌 결과라는 말이 나오는데, 새겨들을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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