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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의 과학상자

Inuit 2023. 9. 16. 08:06

1️⃣ 한줄 

표지에 얼굴 나온 책은 사지 않기로 해놓고, 까먹었다. -_-

 

Inuit Points ★★☆☆☆

복잡계는 이름처럼 복잡해서 이해하기 쉽지 않죠. 매체를 통해 이름 알려진 전문학자가, 대중적으로 책이라니 기대가 컸지만 기대와는 맞았습니다. 대중성과 전문성 절묘하게 망친 느낌이에요. 그냥 과학 관련한, 스토리 중심의 상식을 읽고 싶은 분께만 도움이 합니다. 주었습니다.   

 

🧑‍❤️‍👩  To whom it matters

  • 복잡계 연구가 다루는 범위를 간략히 알고 싶은
  • 과학을 재미나게 가르치고 싶은
  • 다양한 소재의 과학 관련 이야기를 좋아하는

 

🎢 Stories Related 

  • 저는 한가지 목표를 갖고 읽었기 때문에 책이 답답하게 느껴졌을 있습니다.
  • 그런 경험에 bias 있을 있으니 양해와 주의 당부드립니다.

김범준, 2022

 

🗨️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복잡계는 부분의 합보다 전체의 거동이 나오는 시스템(system, )입니다. 그래서 연구가 어렵습니다. 모델링의 난이도가 끝판왕에 가깝죠. 최근엔 강력해진 전산자원과 통계 물리학이라는 방법론 덕에 비약적인 발전을 했습니다.

 

책은 전문가인 김범준 교수가 복잡계의 다양한 이슈를 최대한 쉽게 서술하려 노력했습니다.

덩어리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1] 네트워크: 허브와 커뮤니티 그룹화. 척도없는(scale free) 네트워크 특징

2] 풀이 방법론: ABM(agent based model) 입자 가정의 사회 동역학.

3] 창발(emergence): 뇌과학과 자석

4]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 상전이와 임계현상. SOC(Self-Organizing Criticality)

 

각각에 대해 사회현상과 끊임없이 연결을 시도합니다. 또한 간단한 연구적 역사를 통해 최신 방법의 흐름과 장단점도 소개하고요.

 

한가지 의문에 대한 답이 있을까 읽었습니다. 멱함수 임계상태의 조건인데요. 책에 부분이 슬쩍 슬쩍 나와서 대략 어딜 공부하면 될지는 알았습니다. 핵심은 척도무관(scale-free)인데요. 멱함수만이 로그를 취하면 선형이 되므로 그래서 멱함수만 척도 없을 있다는 점을 알았습니다. 로그를 취하는지는 제가 공부해야겠지만요.

 

그리고 척도 없는 시스템은 프랙탈처럼, 미시와 거시가 유사성을 띕니다. Universality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멱함수의 시스템은 임계상태에서 상관거리(correlation length) 거의 무한대, 확산 속도는 순식간이 됩니다. 재앙적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죠.

 

장점은 대중적 과학서의 문법을 따른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재미난 이야기도 더러 있습니다.

반면 단점은 또렷하지 않고 은근히 스며있습니다. 제가 가장 독서 에너지가 좋은 시간을 배정해서 읽는데도 두페이지도 못넘기고 매번 졸았습니다. 다섯 차례 겪고 나서야 문제를 깨달았죠.

 

책이 기이하게 서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공식의 사용입니다. 공식이 있다고 불친절한게 아니라 공식을 뜬금없이 사용하면 그게 문제입니다. 물리는 아니지만 저는 공학 전공했으니 수식에 겁먹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대부분의 수식이 필요하지도 않은데 지나치게 많습니다. 심지어 말로 공식을 전개하고 유도합니다. 그나마도 공식의 변수 설명은 생략해서 식을 알고 있는 사람 아니면 쫓아가기도 어렵습니다.

, 공식을 웃으면서 설명한다고 쉬워지는건 아니지요. 공식 하나 써두고도  의미를 말로 풀어 설명 잘 하는 저자는 정말 많습니다. 저자는 공식 쓰면 안팔린다는 불문율을 스스로 서두에 언급한걸 보면, 그런 관념을 깨든 아니면 뭔가 독자 시간과 써서 장한 시도를 해보려는듯 합니다.

 

저자의 문장 쓰기가 애매합니다. 어설픈 문학소년 흉내는 내용 몰입에 방해만 됩니다. 2 느낌이 많습니다. 스스로 감성에 취해 있습니다. 근데 돌이켜보면 저도 그런것 같습니다. 글을 많이 써봤다고 쓰는건 아닌데 '내가 잘쓰나?' 착각하니까요. 

 

문학적 표현을 지나치게 시도하는 것과 대척점의 사족은 지나친 PC함입니다. 인간을 입자로 모델링하는 관행을 설명하는데 정신 박힌 과학책 독자 누가 인간을 몰개성화 한다고 욕하겠습니까. 이런걸 매번 설명하고 양해 구하니 지루하고 답답합니다.

 

마지막은 뜬금없는 한글화 폭격입니다. 저도 한글이나 말끔한 과학 표현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대체로 성립된 용어(terms) 있고 그건 한마디에 녹아 있는 수많은 관념을 공부해서 대치한거라 태그를 마구 섞어버리는건 독자를 우롱하는 일입니다.

  • Synchonization 동기화 -> 때맞춤
  • Modularity 모듈성 -> 모듈도
  • SNS  소셜미디어 -> 누리소통망
  • Map -> 본뜨기
  • Criticlal  임계현상 -> 고비성질

 

알맞은 말을 찾는 노력은 가상합니다만 내책이라고 내맘대로 써버리니 읽는 입장에선 고역입니다. 이게 말일지 다시 찾아봐야하고 어떤건 못찾습니다.

 

말투가 친절하고 비유를 많이 한다고 대중적 과학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개념이라도 모국어로 알아들을 있게 설명해서 전달을 할때 대중적 책이고 책일겁니다. 책은 정작 중요한 개념 전달은 두루뭉술 줄로 넘어가고 쓸데 없는데서 기이하거나 맞지 않는 비유를 사용하며 빼고, 전달하는 언어의 선택 역시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말하는폐쇄성 때문에 가독성이 좋지 않았습니다. 책에 얼굴 나올 알아봤어야 하는데, 잘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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