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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브레인

Inuit 2023. 9. 29. 07:33

1️⃣ 한줄 

세컨드 브레인, 이름 지었고, 일했다.

 

Inuit Points ★★★☆☆

메모가 습관이 되면 생산성이 좋아지는건 자명하지요. 책은 디지털로 메모를 정리하는 프레임웍을 제시합니다. 메모를 많이 안하거나, 나은 메모시스템을 운용하고 싶은 사람에겐 도움이 될겁니다. 몇가지 구체적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었는데, 부분에 대한 답은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한 책입니다. 줍니다. 

 

🧑‍❤️‍👩  To whom it matters

  • 메모를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지만, 귀찮아서 엄두를 못내는 사람
  • 메모를 하긴 하는데, 정리 안되고 뒤죽박죽이라 다시 들여다 보게 되는
  • 글을 양산해야 하는
  • 천상 P 계획하곤 쌓고 지내왔지만, 계획이나 기획 해야할 일이 생기신

 

🎢 Stories Related 

  • 저자는 젊은 복용을 잘못하여, 단기기억 상실증세를 보였습니다.
  • 병증으로 생활 자체가 힘들어져 메모라는 외부기억장치를 사용해 질곡에서 빠져나왔다고 합니다
  • 내친 김에 적극 활용을 하다가, 되려 '기억을 하는 사람'으로 알려집니다
  • 결국 아예 메모 전문가로 방향을 전환합니다.
  • 하지만, 이런 출발점이 프레임웍의 한계를 긋기도 합니다.

Building a second brain: A proven method to organize your digital life and unlock your creative potential

Tiago Forte, 2022

 

🗨️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데이터는 넘치고 정보는 희소한 시대입니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데이터를 잡아두고 정리하는건 현대사회의 중요 기술이죠. 그걸 메모라 부르든, 자료라 부르든 상관없습니다하루만 지켜 봐도 수많은 데이터가 우리 눈앞을 스쳐가죠. 대화, 쇼츠, 인용구, 링크, 기사, 음성 메모, 이미지 등으로요.

 

그런데 말입니다.

 

만일 이런 정보들이 공중에 흩날리는 지식의 씨앗이라고 가정하죠. 여러분은 실한 과일이나 곡식을 여러분 지식의 정원에 의도해서 심고 있나요? 어찌저찌 씨뿌려지는대로 듬성듬성 자라는가요. 아님, 한쪽에선 씨가 상해가고 다른쪽은 잡초가 무성한가요. 예컨대, 가짜뉴스, 비과학, 말꼬리잡는 정쟁, 시시덕거리는 잡담 유튜브, 이런걸로 여러분 정원을 채우고 있나요.

 

저자는 주변에 흘러다니는 정보들을 잡아서 디지털로 저장하길 권합니다. 이름 짓길 '2 '. 결국 생물학적 뇌에 담지 못할만큼 과한 정보라도, 최대한 놓치지 않도록 잡아 , 생물학적 뇌가 필요시에 연결하여 일에 활용하는걸 목표로 합니다.

 

책이 제시하는 프레임웍은 CODE입니다.

  • Capture : keep what resonates
  • Organize: save for actionability
  • Distill: find the essence
  • Express: show your work 

 

이중 유일하게 중요하고, 책의 의미가 되는 핵심은 O, 정리부분입니다.

정리 관련해 다시 PARA라는 프레임웍을 제시합니다.

  • Project: 지금 몰두하는 단기적 목표
  • Area: 장기적 책임
  • Resource: 주제와 흥미별 자료
  • Archive : 비활성화된 자료

PARA 쓸만하여 저도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이건, 액션여부라는 잣대로 정렬하는 개념입니다. 당장 행동에 필요한 데이터가 우선, 행동에 필요한 자료, 언젠가 필요한 자료, 당분간 잊어도 되는 자료 순으로 정리합니다.

이런 프레임으로 정리하면 저도 효율이 같습니다.

 

반면 나머지 덩어리는 프레임웍의 구조화를 위한 끼워맞춤에 가깝습니다.

C 잡아두기입니다. 되는대로 최대한 잡자는건데 모을 없으니 간단한 필터를 제공합니다. 큐레이션 하는 요령은 '영감을 주는 내용' 인상적이거나 쓸모를 느낄때란 거죠. 결국 '많이, 모으란' 이야기입니다.

D 증류하듯 내용을 요약하란 이야기입니다. Progressive summarization이란 개념을 제공합니다만, 그냥 이름만 거창할 , 볼드체와 하이라이트 이용해서 요약을 효율적으로 하자는 겁니다.

E 둥둥 떠다닙니다. 자꾸 보여주면서 쓸모를 가다듬고 모듈(여기선 중간패킷으로 부름) 만들라는 겁니다. 완전 초보 아니면 크게 쓸모가 없는 내용입니다.

 

책에서 제일 아쉬웠던 건 검색입니다. 디지털 메모 전문가라니, 방대한 메모의 자료구조나 색인, 검색의 팁을 얻고자 책을 읽었습니다. 양반이 제시하는 발견법이란게 맥이 빠집니다.

검색을 하거나, 둘러보기(browsing) 또는 태그 달아 검색하기, 아니면 우연히 발견하기라고 말합니다. 틀린 방법은 아닌데 저도 방법밖에 없어 사용중입니다. 하지만 자료가 방대해지면서 어딘가에 있지만 필요한걸 못찾을거란 걱정(FOMO) 있어 책을 읽은거니까요.

 

결국 책의 한계와 단점은 이런 부분입니다.

일단 저자가 자신의 기억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론에서 출발하여 생물학적 뇌를 보완해 많이 '기억'하는데 초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C D 기억을 보완하는 정도에 그칩니다. 반면 저자는 직장에서 나와 일찍 프레임 장사했기 때문인지, 상정하는 프로젝트가 초중급 난이도에 맞춰져 있습니다. 집수리 계획 짜기, 여행 계획, 인력 채용, 세컨드 브레인 저술 등이죠. 예만 그런게 아니라, CODE 시스템 자체가 그래요.

 

책의 방법이 주는 창조력은 chatGPT 정도일 공산이 큽니다. 여기저기서 쓸만한 주워다가 한번에 이어붙여 그럴듯한 결과물 빨리 내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까요. 고난도 작업에도 책의 구조를 수는 있지만 독자 스스로가 원활한 적용법을 찾은 연후일겁니다. 예컨대, 제가 풀어야 하는 문제들, 투자, 경영 등의 일들은 단편적 정보 모아서 되지 않을 뿐더러, 중요 맥점의 깊이가 중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복잡계적이라 다양한 영역의 일들이 비선형적으로 엮이고 중첩되고 순환됩니다. 책이 제시하는 구조는 선형적이거나 목록형의 단순한 시스템에 적합합니다.

 

앞장부터 끝장까지 저자가 하는 말을 흔쾌히 듣는 오마카세 독서가 있는 반면, 명확히 대방어 먹으러 가는 독서가 있습니다. 후자로 접근했는데, 대방어는 없고 참치가 나와서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PKM(personal knowledge management) 시스템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고, PARA 아이디어 일부는 제게도 도움이 되어 시간낭비는 아니었습니다. 반면, 메모에 익숙지 않은 사람은 책부터 따라서 시작해도 나쁘지 않을 정도의 온전성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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