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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

Inuit 2024. 2. 3. 08:26

1️⃣ 한줄 

고장난 마음들에서 마음의 원리를 찾다

 

Inuit Points ★★★★☆

문장력 좋은 정통한 과학자는 세상의 축복입니다. 난해한 개념을 매끄럽게 풀어가는 스턴버그입니다. 흥미로운 사례로 시작해 관련 연구들을 수다떨듯 소개합니다. 흥미로운 사례 이면의 이유를 알게 되고, 결국 뇌의 작용으로 귀결됩니다. 결과로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합니다. 같은 이야기를, 기저핵, 편도체, 시상하부에서 시작해 설명하는 연구자의 글쓰기와는 배치가 달랐을 뿐이지만, 이게 읽기엔 단연 편합니다. 주었습니다.

 

❤️  To whom it matters

  • 뇌의 작용에 관심 있는
  • 소설에 필요한 캐릭터 모델 구축하려는 작가
  • 마음이 약하거나 아픈 사람이 주변에 있는

🎢 Stories Related 

  • 저자 엘리에저 스턴버그는 17세에 책을 냈고, 30 이전의 세번째 책이 이거라고 합니다.
  • 지적이면서도 비상한 글재주인데, 뇌수술하듯 정교하게 조립한 구성이 빛납니다.

NeuroLogic: The brain's hidden rationale behind our irrational behavior

Eliezer Sternberg, 2016

 

🗨️ 좀 더 자세한 이야기

스턴버그가 전문적인 내용을 숨기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 시각장애인은 꿈에서 뭘 보는가?
  • 좀비도 차를 몰고 출근 가능한가?
  • 왜 사람들은 외계인 납치설을 믿는가?
  • 최면 살인은 가능한가?
  • 다중인격은 도수 다른 안경을 써야한다?

질문이 이미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극단적이지만 실제 사례를 통해 연구자들은 뇌의 기능을 알아냅니다. 독자는 연구를 함께 더듬습니다.

 

한번도 외부를 없는 시각장애인도, 꿈에선 무언가를 본다 합니다. 사진을 찍어보면, 시상 이후 경로가 빛나기 때문에 본다는게 맞습니다. 그럼 보나요. 뇌는 어떤 전기신호를 시각화합니다. 그래서 시각장애인도 꿈에선 보입니다. 전기신호의 시각화 장면에 우린 스토리를 부여합니다. 꿈이 그러합니다. 전전두피질 꺼두고 검열없이, 낮의 일들을 다시 음미하는게 꿈의 한가지 일입니다. 그러나, 뇌간의 전기적 노이즈로도 꿈은 만들어진다는게 재미나죠. 이때 우린 기이한 장면을 보고, 우린 거기에 서사 또는 스토리를 부여합니다.

 

외계인 납치설 볼까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알아낸 결국 수면 마비 증상이란점이죠. 그리고 실제로 느낀게 분명하지만 기이한 경험은 종종 일어납니다. 현상을 각자는 문화의 틀로 해석합니다. 우리나라는 가위눌리고, 중미에선 부두 귀신의 짓이고, 어딘 짖꿎은 유령이고 미국은 외계인인거죠. 나가면 임사체험과 종교체험도 뇌의 구조상 일어나는 일임을 밝힙니다. 특히 공통적인 임사체험의 증언들도 연구가 있습니다. 예컨대 터널 너머를 봤다는 이야기도 자주 나오죠. 산소가 부족하면 주변시가 꺼지고 중심시의 지각만 남아 터널현상을 본다고 합니다. 우린 그걸 이안의 세계로 받아들이죠. 따라서 그런 증언하는 사람은 결코 거짓이 아니고 주관적으로 진짜 봤던거죠. 일시적으로 고장난 지각일지라도.

 

다중인격 이야기가 가장 새로왔습니다. 메인 자아가 안내견이 필요한 법정맹인 환자인데, 다른 자아는 안경을 쓰면 충분히 있습니다. 자아들끼리는 미워하며 서로 칼로 자해를 하기도 하는데 말이죠. 기묘한 현상을 파고들면, 장기적 학대의 결과로 생기는 전환장애(conversion disorder)까지 나옵니다. 어떤 기억이 너무 괴로와 오래 봉인하면 기억을 접근하는 자아와 접근 못하는 자아가 분리됩니다. 심해지면 지각하는 영역까지 분리되어 어떤 자아는 시각을 점유하고 어떤 자아는 접근이 불가하니 앞을 못보기도 합니다. 여기서 알수 있는건, 기억이 정체성을 만든다는 사실이죠. 자아들은 실제로 분리된 주체입니다. 재미나게도 최면요법이 통제된 기억접근을 완화할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서로 남처럼 이야기하던 자아들이 최면 치료를 받으면 서로 '만났다' 증언하고, 깨어진 자아들이 서서히 통일된 경우도 있습니다. 자아 분리까지 사람들은, 스스로 아픈 상처를 보듬어 받아들이는 과정이, 어떤 증상엔 매우 극적이 되는거죠.

 

책을 읽고나면 뇌가 새롭게 보입니다. 단순한 기능을 넘어 엄청난 상호작용을 합니다. 가소성을 갖고 서서히 변하지요. 핵심은, 우리가 우리 뇌를 어떻게 쓰냐일 겁니다. 좋은 생각하고, 좋은거 보고, 좋은 먹는게 중요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된다는 ' 매우 재미났지만, 상당히 어려워서 중에 언급된 엘리에저를 찾아 읽었습니다. 2016년이면 뇌과학에선 오래전 내용이라 살짝 멈칫했지만 재미나고 유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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