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uit Blogged
멀티제너레이션, 대전환의 시작 본문
1️⃣ 한줄 평
익숙한 결론, 통찰 넘치는 세부.
♓ Inuit Points ★★★☆☆
놀이-공부-일-은퇴라는 4단계 순차적 인생 모형(sequential life model)은 유효기간이 지나버렸습니다. 통상적 선형 사고에서 벗어나야만 새로운 시대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지요. 저자는 퍼레니얼(perennial, 다년생식물) 모형을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계속 배우고 취업하며 시대 변화에 올라타는 시대를 말합니다. 충분히 재미났고, 별 셋 주었습니다.
❤️ To whom it matters
- 은퇴를 생각하는 나이
- 첫 직장을 가지려는 대학 졸업생
- 경력 단절된 사람들
- 첫번째 직업을 잘못 택했다고 생각하는 사람
🎢 Stories Related
- 저자 마우로 기옌은 스페인 태생의 미국 정치경제학자입니다.
- 차별에 절어있는 스페인어를 포함, 양성평등 관점이 내용 중 나오는데 인상깊었습니다. 합리와 의지로 극복한 마초이즘이 느껴졌습니다.
The perennials: The megatrend creating postgenerational society
Mauro Guillen, 2023
🗨️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놀이-공부-일-은퇴(play - study - work - retire) 4단계의 순차적 인생 모형(sequential life model)이 더 이상 작동 안한다는건 이제 상식에 가깝죠. 인구 변화에 대한 책이라면 매번 나오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앞부분 읽을 때까진 좀 지루했고, 괜히 샀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방대한 통계를 기반으로 한 기옌의 관찰 포인트들이 독특해서 푹 빠져 읽게 됩니다.
- 4단계 모형은 산업시대 표준화된 노동력을 연속적, 예측가능하게 공급하기 위한 시스템이었다.
- 이제 더 이상 산업을 위한 예측가능한 노동력 공급이 불요, 불능해 졌기에 4단계 모형은 안 맞는다.
- 하물며 기술발전과 수명 연장을 고려하면 순차적 모형은 폐단이 크다.
- 한편, 수명이 늘면서 총 상속액은 줄어들지만, 출산율이 함께 줄기 때문에 인당 상속액은 커진다
- 아이 하나가 태어나면, 아빠의 연봉은 6%늘고, 엄마의 연봉은 4% 줄어든다. (미국 기준)
- 세대 코호트는 무용하다: 구분선이 모호하고, 집단 내의 균질성이 약하기 때문
저자의 대안은 두가지입니다.
평생 3가지 경력을 갖기
은퇴 후 재취업은 돈을 벌어야 하지만, 존엄과 정체성을 위해서라도 일이 필요하다는 지점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파트타임, 재택 위주로 일하려는 욕구가 많습니다. 다시말해 최고의 긱 노동력이죠. 이들을 교육 시키고 재취업에 적합하도록 인프라가 구축되면, 이는 은퇴 인구 뿐 아니라 생애 앞단계 인구에게도 중요한 플랫폼이 됩니다.
퍼레니얼 사회
제 관점에선, 이 부분이 기옌의 독특한 통찰인데, 이름이 안 좋아서인지 책조차 제목 말고는 크게 강조하지 않습니다. 순차적 4단계에서 벗어나 중간에도 새로 배우고 새로 경력을 갖는 비선형 모형으로 간다면, 사회 모든 곳에 여러세대가 공존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독일의 자동차 산업은 이미 그러합니다. 공장, 사무실에 동일 직급과 역할에 20대, 40대, 60대가 같이 있을 수 있죠. 다년생 식물들이 어울려 살듯 말이죠. 근무 뿐 아니라, 다중세대 주거, 다중세대 교육도 낯선 풍경이 아니게 됩니다.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니어 인구는 셰일 가스다.
청년 인구라는 원유로만 에너지를 충당하지 말고, 암석층에 있는 저밀도, 초대량 에너지를 재순환한다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다른 상상에선 설레고 기대가 커졌습니다.
순차적 인생모형이 딱 인생 외길 기차라면, 퍼레니얼 모형은 버스같습니다. 정거장에서 필요한만큼 쉬고, 마음가는 다음 행선지로 가고, 또 정거장에 내려 이어지는 행선지를 편히 정할 수 있는 세상.
수명이 늘어나는 시대의 지혜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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