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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통찰

Inuit 2025. 1. 18. 08:20

1️⃣ 한줄 

연말의 리추얼, 브록만 읽기

 

Inuit Points ★★★☆☆

우주론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프론티어에 있는 권위자들이 갑론을박합니다. 브록만 엣지 시리즈의 특징이죠. 오래전 책이라 첨단 이론이라는 관점보다는, 과학을 대하는 태도, 생각하는 방식 면에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  To whom it matters

  • 브록만
  • 우주가 발생했는지 알고 싶은

🎢 Stories Related 

  • 브록만은 출판업자인데, 세상에서 가장 비싼 주소록을 가진 사람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 그가 데뷔시킨 스타 과학자가 많지요.
  • 엣지 시리즈는 3 문화를 꿈꿉니다.
  • 단순히 설명하면, 세계 최고의 학자, 예술가, 철학자들을 한방에 몰아 넣고 나올때까지 토론하라고 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라는 질문에서 태동한 거대한 논의입니다.
  • 그래서 날선 토론에선 미묘한 차이를 증폭해 실체에 접근하거나,
  • 놀랄만한 학문간 시너지를 경험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 오래전 책이라, 지식 자체보다는 단정짓지 않은 상태에서 펼치는 이론과 제안이란 점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재미납니다.
  • 구체적으로는, 힉스 입자가 발견되기 이야기이고, 조심스레 예측을 하는 시절입니다.

The universe: The leading scientists explore origin, mysteries, and the future of cosmos

John Brockman curated

 

🗨️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발전이 빠른 과학분야에서 10년전이라면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배움과 지식보단, 지식의 방법론이란 메타지식이란 면에서 탁월한 교본입니다. 

 

영웅호걸이 문파의 초식을 선보이듯, 장들은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매우 화려하게 자신을 뽐냅니다. 누군가는 겸손하게 신중히 보법을 밟습니다. 누군 진솔한 학문적 여정을 설명하기도 하고, 누군 잊혀진 소련의 과학 시스템 속에서 분투한 정황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전체를 아우르는 논의를 추려보면 이렇게 읽힙니다.


관찰된 팩트

  • 우주가 매우 균일하다. 문자 그대로 빅뱅이 있었다면 아주 미세한 불균일도 세월따라 증폭이 될진대, 지금같은 균일성을 유지하려면 광속의 100배 속도로 정보가 전달되어야한다. 고로 빅뱅 이론은 수정되어야 한다
  • 우주가 평탄하다. 구면 좌표계가 아니라 유클리드 좌표계다. 뱅의 여파라고 보기 어렵다.
  • 우주가 가속하고 있다. 뱅이 있었다면 조금이라도 감속해야 하는데, 가속중이다.

 

수정제안 = 급팽창 이론(inflation theory)

우주가 뱅은 아니고 급히 팽창할 것이다 (초기 10^-34 동안 부풀기 시작)

팽창하는 이유는 반중력 (repulsive gravitational force) 때문. 양성자 전자 우리가 아는 물질이 우주에서 차지하는 질량은 5% 수준이다. 암흑 물질(dark matter) 더해도 택도없이 모자라다. 나머지가 암흑 에너지(dark energy).

 

한편, 이론 (string theory)

강력을 설명하려 만든 이론인데, 본래의 목적은 달성하지 못하고 대신 생각지도 못한 많은 우주의 답을 쏟아냄.

다만 너무 많은 가능성을 쏟아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결과들도 양산함

 

이론의 보완 설명 = 풍경과 인류원리

가능성의 풍경 (landscape of possibilities)

가능한 모든걸 그대로 두고 쓸모 있는것에 우선 집중하자. 걸러내지 않은 모든 가능성을 풍경이라 부르자.

 

인류원리 (anthropic principle)

우주가 절묘한 변수를 갖게되었을까? 이유는 몰라도, 아무튼 절묘하게 맞아서 인류가 생겨나 관찰하고 의문을 갖게 것이다. 절묘하지 않아 붕괴되었다면 인류도 없고 질문도 없다. QED.


 

지점에서 기라성 같은 학자들이 칼을 튕기며 싸웁니다.

끈이론 파에서는 산더미 같은 공식과 결과 쓸모에 집중하기 위해, 풍경 인류 원리 도입해 일단 생각을 좁혀 말되는 쪽에 집중하자고 합니다.

 

그러나, 본진에선 장난하냐고 따집니다. 이론 자체가 이론도 아니고 수학체계에 불과한데 우연히 맞아 떨어지는 개에 의미부여하려고 과학의 후광을 씌우냐 묻습니다. 크라우스는 진화론에 비유하는 끈이론 학자들에게 진화론을 모독하는거라 일갈합니다. 로벨리는 거대한 추측일 뿐이라 하고, 스몰린은 반박 불가한 이야가를 테이블에 올리는 자체가 문제라고 이야기합니다. 시간 흘러, 지금은 인류원리가 변경지대의 과학(fringe science)으로 간주됩니다.

 

외에는 다중우주에 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분기하는 다중우주는 아닙니다. 공간적으로 엄청나게 멀리 있는 여러 개의 우주나, 시간적으로 순환하는 우주를 상정합니다. 왜냐면 급팽창의 초기 조건을 어물쩡 넘어가는 형국이라, 다중성을 도입하는게 자연스럽기 때문이죠. 물론 증거는 없으니 사유하고 궁구하고 계산해가며 더듬을 따름입니다.

 

결론이 어찌 나든, 이런 과학적 이야기들은 시간 지나면 갈피를 잡을겁니다. 그게 가설과 검증, 관찰과 반박 혹은 채택이라는 과학적 방법론의 힘이니까요.

 

하지만 읽으며 생각하게 점은 철학의 중요성입니다.

 

실제로 세상을 바꾼 과학적 발견과 공식화는 철학적 사고에 기반합니다. 하이젠베르크, 아인슈타인, 뉴턴, 갈릴레오, 데카르트 등이죠. 이성과 상상의 힘으로 이론을 사고한 학문적으로 반박당하려 세상에 내어놓습니다.

 

특히 우주론엔 철학이 중요합니다. 시공간은 상상의 범위를 넘도록 거대하고, 생각의 도구인 수학은 지나치게 복잡하여 추상의 극단에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연구자는 결함있는 인간적 사고방식의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때 함정카드를 극복하고 빠져나오는 순수 이성의 힘이 철학입니다. 철학적 질문과 철학적 방법론의 검수를 통해 동굴속에서 벽을 더듬으며 전진할수 있는겁니다. 철학이 패러독스에서 구한 대표적인 분야가 시간의 화살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책에 나온 많은 대가들이 학부나 석사에서 철학을 전공으로 공부하기도 했고, 어떤 학자는 복잡한 우주론을 중간중간 철학자와 토론하며 개념을 다시 새겨보고 다음 연구로 나아가기도 하지요.

 

결론적으로 우주가 급팽창을 하는지 순환을 하는지 결과가 제게 중요하진 않았습니다. 어차피 인생에 영향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마음가짐, 그리고 생각하는 방식(the way of thinking) 면에서는 폭포수같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항상 연말연초면 브록만을 읽습니다. 내용이 딱딱하고 부피도 벽돌급이지만 이번도 좋았습니다.


그간의 브록만들

Best of edge series

The mind 마음의 과학

The culture 컬처 쇼크 https://brunch.co.kr/@tawnytaewon/32

The thinking 생각의 해부 https://inuit.co.kr/2535

The universe 우주의 통찰 (이글)

The life 궁극의 생명 https://inuit.co.kr/2601

 

기타

What is your dangerous idea? 위험한 생각 https://brunch.co.kr/@tawnytaewon/23

This will make you smarter 이것이 당신을 스마트하게 것이다 https://inuit.co.kr/2508

Possible Minds: 25 ways of looking at AI 인공지능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 https://inuit.co.kr/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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