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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사람

Inuit 2025. 1. 23. 16:07

1️⃣ 한줄 

최진영이 이렇구나. 읽기 잘했다

 

Inuit Points ★★★☆☆

제가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아서인지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구성도 색다르고, 문장의 흡인력도 상당합니다. 그의 소설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  To whom it matters

  • 신선한 소설 읽고 싶으신

 

🎢 Stories Related 

  • 최진영 작가는 '구의 증명'으로 유명하지요.
  • '구의 증명' 설정이 싫어 몇차례 읽으려다 말았습니다.
  • 그러다 그의 신작인 ' 사람' 평이 좋아, 이거라도 읽어보자 집어들었습니다.
  • 작품은 계약 완성까지 10년이 걸린, 작가의 묵은 숙제 같은 글입니다.
  • 세월만큼 작가가 들고 있던 주제의 무게가 상당했을듯 합니다.

최진영 2023

 

🗨️ 좀 더 자세한 이야기

소설의 줄거리에 대해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반전이 없으니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낮은 대신, 반전이 없다는 자체가 스포일러가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숨죽이며 책을 읽어간 독자라면 결말에 대해 의견이 많을 밖에 없는데, 논의야말로 책읽는 재미를 떨어뜨릴겁니다.

 

글의 매력으로 두가지를 생각합니다.

첫째는 이야기의 중심장치가 기발합니다. 모종의 이유로, 주인공인 목화는 실감나는 꿈을 꿉니다. 꿈에서 여러 죽음을 목격하고, 실체가 없는 목소리가 지시한 한명을 살립니다. 실은 꿈이 아니라 실제 현실에 일어난 일입니다. 죽음도 구명도. ' 한사람 구하기' 목화의 의지는 개입할 없습니다. 구명을 거부하면 현실에서 고통을 받기 때문에 지시를 따라야합니다. 많이 구하지도 못하고, 구해도 안됩니다. 여러 죽음 지시를 받은 명만 가능합니다. 게다가 한사람의 기준마저 대중없습니다. 예를들어 화재현장에서 소방관을 죽게 냅두고 방화범을 구하는 식입니다. 목화는 구명 현타가 세게 옵니다. 이런 설정이라 흥미진진할 뿐더러,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둘째는 탁월한 이야기 빌드업입니다.

부분에서 최진영의 글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예컨대 챕터는 다소 기묘한, 창세기적 나무 이야기입니다. 수많은 세월을 견디다 나무가 이어지는 연리지 스토리인데, 뜬금없지만 적절한 환상성이 흥미롭게 읽힙니다. 그러나, 나무 이야기는 뒤에 은근슬쩍 배어나옵니다. 둘째 챕터도 뜬금없이 어느 집안 다섯 남매 이야기인데, 조차 재미납니다. 주변에 있을만한 이야기인데 조곤조곤 이야기에 홀딱 반해 듣습니다. 이처럼 챕터마다 한가지 이야기가 추가되는데, 그때마다 게임의 맵이 확장되듯 독자에게 보이는 세계가 달라집니다. 이야기 자체로 온전하되, 앞의 이야기와 통하는 단단한 빌드업입니다. 그래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결국 현실적인 인물들이 엮어낸 단단한 현실성 위에, 죽음에 개입해 한명을 살리는 환상적 장치가 얹혀지기 때문에 독자는 여러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죽어 마땅한 사람은 있는건가, 죽음이 운명일까 우연일까, 내가 살릴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아는 사람이 한사람이 아니라면 어떨까, 이때 개입하는 능력은 벌인가 저주인가 무심인가.

 

솔직히 저는 결말이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훌륭한 이야기 구조와 공들인 세계관을 허비한 느낌도 드니까요. 결말조차 책의 주제의식에 연관된 의도로 읽힙니다만. 

읽는 내내 즐거웠고, 읽고 나면 크게 여운이 남진 않지만, 작가의 다른 편을 찾게 되는 신기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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