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uit Blogged
이것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 본문
1️⃣ 한줄 평
내용 좋고, 시대정신도 딱 알맞는 책
♓ Inuit Points ★★★★☆
작은 브랜드를 위한 브랜드 마케팅으로 범위를 좁혀 쉽게 풀어 썼습니다. 스타트업이나 자영업 관점에서 생각해볼 부분을 잘 정리해두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재미나게 읽었고, 별 넷 주었습니다.
이근상, 2025(증보판)
🗨️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마케팅 관련해서 좋은 책이 잘 없습니다. 꼼꼼하기론 교과서가 그나마 좋지만, 딱딱할 뿐더러 어떤 부분은 시대 지체가 있습니다. 원론은 도움되지만, 뭔가 요즘 시장이나 기술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답답합니다. 반면, 소셜 미디어나 퍼포먼스 마케팅, 그로스 해킹 처럼 요즘 기법을 다루는 책은, 냅다 실전으로 들어가서 생각의 틀을 잡기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적절합니다.
우선 '작은 브랜드'가 무엇인지부터 살펴봐야죠. 단지 사업이 영세하거나 고객이 적다고 작은 브랜드는 아닐겁니다. 저자는 큰 브랜드가 아닌 것을 작은 브랜드라 말합니다. 큰 브랜드는, 기존 마케팅의 영역입니다. 거대 예산에, 넓은 커버리지와 속전속결이 특징입니다. 대량 생산, 대량 커뮤니케이션, 대량 소비를 전제합니다. 대개 대기업 정도의 크기고요.
그렇다면 왜 작은 브랜드에 저자는 주목할까요. 기술과 시장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소셜미디어로 대변되는 소통 경로는 기존 레거시 미디어의 용도를 감쇄시켰습니다. 게다가 소비자는 더 현명해져서, 푸시보단 풀 방식으로 소비하게 됩니다. 게다가, 사업 환경도 좋아져 좀 규모가 되는 시장은 100개 브랜드가 경쟁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이 경우, 산술적으로 1%만 해도 기본이니, 과점 시대의 두자리 점유율은 언감생심이지요.
그럼 작은 브랜드는 무엇을 지향해야 하나요.
바로 깊게 파고 들기입니다. 깊이 파는 도구는 진정성인데요. 진정성이 식상하다면 언행일치라 해도 좋습니다. 즉 창업자의 지향점이 강하게 배어있는 제품, 그리고 그 지향이 그대로 소구되어야죠.
작은 브랜드가 궁극적으로 얻어야할 건 무엇인가요. 바로 라포입니다. 소비자와 관계 맺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브랜드의 캐릭터가 중요하고, 발현되는 DNA와 감정이 드러나는 입체적 성품이 관건입니다.
다시 말해, 작은 브랜드는 기존 마케팅 문법인 STP를 폐기하고, 시장점유율이라는 고전적 환상에서 벗어나 마음점유를 노립니다. 임팩트 또는 인플루언스지요. 작은 브랜드는 그래서 조직은 작은 규모를 레버리지 합니다. 민첩하고 일관되며 시간을 견디는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기엔 기민한 조직이 더 유리하니까요. 바로 그때 소비자는 브랜드를 발견하고 함께 가꿔 나갑니다. 이건 기존 마케팅에 비해 획득비용도 적게 들지만, 이탈(churn)까지 낮아져 작은 브랜드가 공룡에 맞서 힘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책은 쉽게 쓰였고 내용도 알찹니다. 즐겁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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