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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의 역습

Inuit 2025. 5. 17. 08:39

 

1️⃣ 한줄 

 쉬운 돈은 나쁜

 

Inuit Points ★★★★☆

지금, 세계 문제의 인과를 경제로 차원을 좁혀 보면 하나의 근본 원인이 있습니다. 저자는 초저금리의 이지 머니(easy money) 범인으로 지목합니다. 자산 버블, 양극화, 포퓰리즘의 성행, 생산성 정체 지구적이고 고질적인 병폐의 이면에 이지 머니 문제가 있다는 점을 꼼꼼히 추적합니다. 읽고 나면 거대한 음모를 알게 된듯 놀랍습니다. 주었습니다.

The price of time: The real story of interest

Edward Chancellor, 2022

 

🗨️ 좀 더 자세한 이야기

'이자란 무엇인가?' 글은 시작합니다.

고리대금을 죄악시 하는 종교적 관점과 돈의 기회 비용이라는 경제적 관점의 대립은 역사적으로 유구한 논쟁입니다. 초반의 서술은 다소 지루합니다만 다양한 인물의 주장을 망라한 역사적 관점은 이자의 본질을 파악하고 현대 이자의 결함을 이해하는데도 중요합니다.

 

태초의 이자는 씨앗이나 동물을 빌려주고 수확물이나 새끼를 대가로 받는데서 비롯됐습니다. 자연의 재생산력 이자의 기본이었습니다. 그러다 돈과 재물을 빌려주고 대가를 받습니다. 이제 이자는 시간 가치 갖습니다. , 시간차 거래의 평가액(price of time)입니다. 그러다 금융이 발전하면서 통화는 태환을 포기하고 실물에서 동떨어진 자체의 부피를 갖습니다. 이제 이자는 자산의 부속물이 아니고 자산을 추동하게 되는, 정책으로 정하는 지렛대 됩니다.

 

자산에서 풀려난 이자는 폭주합니다. 정치적 이유로 초저금리를 유지하는게 국가와 정부에 유리합니다. 따라서 신용은 팽창하고 금리는 낮게 유지됩니다. 이를 쉬운 돈, 이지 머니(easy money) 합니다.

 

책은, 이지 머니가 만악의 근원임을 밝히는게 주요 논점입니다.

첫째는 저생산성입니다. 돈이 풍부하고 값이 싸니 죽어야할 기업이 죽지 않고 버티며 좀비 기업으로 돌아다닙니다. 심지어는 도태될 기업이 살아남는 역선택도 생깁니다. 돈의 값이 싸니 느린 순환주기를 견딜 있고, 세계화의 가치사슬에 운영자금을 매몰하며 자본의 생산성은 떨어집니다. 게다가, 금리가 낮으면 돈을 적극적으로 순환시키지 않아 돈의 가치가 추가로 훼손되기도 합니다.

 

둘째, 위험 추구 성향 커진다는 점입니다. 금리에 기대가 없되, 이지머니는 풍부하니 모험적 투자, 심지어 투기도 만연합니다. 이자는 불안의 가격이자 보험의 가격인데, 금리가 낮으면 비용이 싸집니다. 따라서 가치 있는 모든 자산의 가격이 부풀어 오르고 특히 부동산 가격이 폭등합니다. 부동산 가격 앙등은 현금흐름을 창출하지 않고 자산 가치만 조정하기 때문에 경제 발전에는 별로 기여 하지 못합니다.

 

셋쨰, 금융억압으로 빈익빈 부익부 생깁니다. 금융 억압은, 이자율이 성장률보다 낮은 경우 불평등이 심화되는 것을 말합니다. 민간의 저축과 부를 공공으로 이전하는 효과가 생깁니다. 결국 지대추구자에게 편향적으로 이익을 줍니다. 심지어 미국의 이지 머니를 세계에 뿌려 타국의 경제까지 악영향을 미치지요. 심지어 정부는 금리가 낮아지면 부채의 탕감효과까지 발현됩니다. 결국 양극화의 불만에 기대어 포퓰리즘이 발호하게 됩니다. 표는 빈곤층을 자극해서 얻고, 세금은 부자의 것을 깎아주며 이지머니를 통한 양극화는 선명해집니다.

 

읽다 보면 정말 세상을 경제학으로 미세조정하기 어렵다는걸 새삼 깨닫습니다. 그리고 금리란게 얼마나 중요한지, 세계의 중앙은행들이 공조해서 저금리를 무기로 시장을 살려보겠다고 하는 모든 행위가 의도와 반대로 작용할 있다는 점이 신선하고 놀라웠습니다. '부채의 역사'로 부채에 대한 철학적 의미를 있었다면, 책은 부채에서 한칸 물러나 금리라는 측면으로 세상 들여다보는 좋은 필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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