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uit Blogged
페이머스, 왜 그들만 유명할까 본문
1️⃣ 한줄 평
제목의 배신: 유명해지는 법 따윈 없고, 유명해지기 어려운 점을 이야기
♓ Inuit Points ★★★☆☆
어떻게 유명해지는지 살펴봅니다. 주로 음악과 문학 위주의 예술에 특화되어 적은 글입니다. 사례와 예시가 많고, 알만한 인물들이 많이 나와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복잡계 메커니즘이라는 결론입니다. 그렇기에 특별한 비법은 없고, 참신한 관점도 없어 아쉽습니다.
How to become famous: Lost Einstein, forgotten superstars, and how the Beatles came to be
Cass Sunstein, 2023
🗨️ 좀 더 자세한 이야기
성공에는 운이 필요하다는건 진리입니다. 운의 구조적 틀을 말하자면 모부신 책이 훨씬 낫습니다. 아니면 포커 챔피언 출신인 애니 듀크의 인생을 운에 맡기지 마라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 책은 다양한 대중 스타의 사례를 통해, 비슷한 수준이라도 누군 성공하고 누군 성공하지 못했던 경과를 정리합니다. 저자도 말하지만, 이게 복불복이라 특별한 공식조차 없습니다. 실은 그런 공식이 진짜 있다면, 거대한 산업인 엔터테인먼트에서 이미 채용했겠지요.
예컨대, 남아공에서만 슈퍼스타가 된 슈거맨이랄지, 로버트 갤브레이스(Robert Galbraith)라는 남자 이름으로 소설을 냈다가 단 1500권만 팔렸던 JK 롤링이랄지, 순위을 임의로 조작하는데 따라 실제 선호도가 바뀌는 뮤직랩 사례등이 이런 카오스 적 특성을 말해줍니다.
즉, 운이 좋으면 실력이 좀 떨어져도 성공하기도 하고, 실력이 출중하더라도 운이 안 받쳐주면 무명으로 그치기도합니다.
그래서 어떤 컨텐츠의 수준(quality)만으로 성공을 예측하려는 모든 방법이 수포로 돌아가기도 하지요. 이유는 세상의 복잡계적 특징 떄문입니다. 책의 용어를 빌리면 다음과 같은 복잡계적 과정을 거칩니다.
- Information cascade: 적극적이지 않은 한명이 적극적인 팬에 동화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며 양떼 효과를 보임
- Gorup polarization: 호불호가 갈릴 때, 각자 자기 입장을 공고히 함. 이 과정에서 팬심이 증가함
- Reputaional cascade: 어느 정도 유명해지면, 나는 몰라도 남들은 진가를 알아봤을거라 추정하고 마음을 열게됨
- Network effect: 더 유명해지면, 남들과 대화하기 위해 나도 알아야 해서 컨텐츠를 소비
- Resetting the standard: 많이 유명해지면 특정 장르의 기준점을 새로 설정해 독보적 위치 점유
즉 이런 과정은 비가역적이므로 이력을 타고, 전형적 복잡계 상황입니다. 초기에 어떤 과정을 겪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 책이 다른 행운과 복잡계 시스템을 다룬 책과 분기해 좀 더 뾰족한 지적을 하는건 두가지입니다.
- 컨텐츠: 익숙함 속의 생경함(strange)
- 강렬한 지지자(tireless champion): 초기에 아티스트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사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컨텐츠 혹은 창작자의 성공은 예측 불가능 하다.
그 이유는 복잡계 때문이다.
즉 유명해지는 법은 없고, 유명해지기 어려운 점을 더 잘 짚고 있습니다.
책이 명시적으로 지목하지 않았지만 책읽으며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꽤 많은 유명 스타가, 초년에 유대인 이름을 버리고 좀 더 대중지향의 이름을 택했다는 점입니다.
Bobert Zimmerman -> Bob Dylan
Stanly Lieber -> Stan Lee
Alissa Zinovievna Rosenbaum -> Ayn Rand
Eric Weiss -> Harry Houdini
아이러니컬 하게 저자도 유대인인데, 이름을 간직한 채 유명해졌지요. 책의 논지와 마찬가지로, 유대 이름을 유지한 채 무명인 창작자, 이름 바꿔 성공한 유대인, 유대 이름 그대로 성공한 창작자를 살피다 보면 이름을 바꾸는게 유리한지 아닌지조차 혼란스럽게 되지요.
이게 성공의 불투명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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