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uit Blogged
팔리는 스토리를 설계하라 본문
1️⃣ 한줄 평
지금 시절 작법서가 딱 하나 필요하다면 아마 이 책
♓ Inuit Points ★★★★☆
기자, 작가, 스토리 제작사 운영까지 했던 저자답게, 요즘 시대 글쓰는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적어 뒀습니다. 영감 받는 부분, 캐릭터와 플롯 세우는 방법, 그리고 웹소설, 웹툰 등 장르별 특징을 고려한 스토리 만드는 법을 말합니다. 최고의 강점은 실무 기반의 저자 경험에 더해, 다양한 현역 작가를 인터뷰해서 꽤나 실전적 방법론으로 만든 부분입니다. 글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꽤 도움 받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반면 저는 의외로 인간 품성에 관한 생각들이 모양을 잡게 되어 의미 깊은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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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저자 고나무는 제 실친입니다. 리뷰를 객관적으로 쓰려 노력하지만, 무의식적 편향이 있을 수 있음은 미리 밝힙니다.
- 저자는 한겨레 기자 출신으로 취재와 저널리즘적 글쓰기가 본령입니다. 위험한 취재도 많이 했고요.
- 그러다, 머니볼 같이 팩트 기반 스토리를 만드는데 매력을 느껴,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매각까지 했습니다.
- 대표적으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썼고, 드라마까지 나왔죠.

고나무, 2026
🗨️ 좀 더 자세한 이야기
저자의 목차에서 한 발 물러나 제 눈에 들어온건 크게 세 덩이입니다.
1. 스토리 만들기
영감 얻기부터 시작할까요.
책은 'what if'를 적극적으로 쓰라고 말합니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익숙과 생소를 뒤집는 겁니다. 익숙한 공간에서 낯선 사건을 일으키거나, 낯선 공간에서 익숙한 사건을 일으킨다든지요. 이건 김동식, 김보영 같은 초단편이나 SF 작가들이 잘 쓰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개연성이죠.
허구의 이야기에 개연성은 어떤 의미일까요. 제가 보기엔 '믿음직한 세계관'입니다. 책에서 말하는건 내적 일관성이고요. 즉 사실과 세계관, 심리에 있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핍진성과도 연결되고요. 즉 불신의 보류(suspension of disbelief)라는 말처럼, 진실보다 그럴듯한 제약과 인과관계가 필수입니다.
나머지는 플롯과 캐릭터입니다.
플롯 기반으로 글을 움직이는 파가 있고 캐릭터 기반으로 움직이는 작가도 있습니다. 제 기억에 스티븐 킹은 전형적인 캐릭터 기반의 작가입니다. 캐릭터를 생성해 두면 그들이 움직이며 사넌과 이야기를 만든다고 보고 캐릭터 생성에 공을 들입니다. 반면 캠벨 류의 마스터 플롯을 통해 이야기를 진전 시킬 수도 있겠지요.
2. 인물론
그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쓰든 캐릭터는 꽤 중요합니다.
초단편은 분량 때문에 인물 소개에 공들이지 않지만 연재물은 캐릭터가 살아야 이야기도 힘이 붙습니다. 이낙준 작가는 연재물 1화 전체를 캐릭터 소개에 할애할 정도로 의미를 둔다죠.
저는 의외의 소득이 있었습니다.
스토리 작법 말고 인간 자체에 대한 관점을 더 또렷이 본게 좋았습니다. 인간 자체가 결핍과 욕망을 통해 성장한다는 점이죠. 이건 이야기속 캐릭터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뉴스레터를 통해 이야기하는 경험의 지도, 그리고 욕망과 결핍을 통한 마음의 불이라는 사람의 성장과 진화와도 정확히 닿는 이야기라 신선했습니다.
작가는 캐릭터를 매력있게 설정하는 사람 같습니다.
그래서 책이 말하듯, 팔리는 스토리에서 중심이 되는 캐릭터를 만들려면 결핍과 욕망을 설정하고, 이를 타임라인을 따로 정리해가며 설정하는 팁이 재미났습니다. 또한 작법 상 캐릭터는 대화나 액션을 통해 성품과 사람됨을 보이도록 표현해야 하지요.
3. 실전팁
제가 당장 스토리를 쓸 일은 없지만, 책엔 스토리를 쓰는 분들께 유용한 팁들이 많습니다.
- 현실감은 취재를 통해 알아내야 한다
- 기사를 스토리로 만들려면, 우선 매력적인 주인공을 찾아야 한다
- 인물의 뒷벽(background)이 아닌 환경을 묘사하라
- 직업물의 생동감 취재는 직역 커뮤티티나 석사 논문을 활용하면 좋다
- 웹툰도 그렇지만 스토리는 장면을 통해 구성해야하고 가시화 관점에서 생각하는게 중요하다
- AI는 바로 사용하기 보다, '평균적 생각'을 알아내는데 사용하면 좋다.
- 큰 사건은 큰 인물이 필요하다. 큰 인물은 욕망과 결핍이 거대하다.
- 성품 설정은 세부성과 양면성을 잘 버무릴 필요가 있다.
- 유재홍: 인상적이고 고귀한 선택 (B)시점에서 뒤로 가서, 천박한 선택하는 (A) 시점, 그리고 트라우마로 변환하는 (T) 사건을 놓는 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면 인상적으로 그려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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