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uit Blogged
PC 한대로 떠나는 탐험, 구글 고고학 본문
고고학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요?
들입다 평생 책을 파다가, 단서를 잡았다 싶으면 내쳐 땅을 파는것..
다소 낭만적으로 흐르면 인디아나 존즈처럼 멋진 모험까지.
그러나, 최근의 고고학은 그보다는 영리하게 유물을 찾는 것 같습니다.
비행기를 이용해 유적을 찾는 것이 바로 항공고고학이라는 분야인데, 기본 원칙은 '인간이 손댄 토목공사는 반드시 그 흔적이 남는다'는 것이지요.
예컨대 빈자리에 채워진 흙은 부드러워서 자라는 식물이 달라 지상에서는 별 차이를 못느끼지만 고공에서는 확연히 구분이 가고, 반대로 석벽처럼 단단한 부분은 식물이 잘 자라지 않아 멀리서 눈에 띄게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항공고고학은 시작도 재미있습니다.
1차대전 당시 프랑스의 사제출신 조종사 앙투안이란 사람이 중동사막을 비행중 특이한 기하학적 패턴을 보고 유적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후 다시 방문하여 발굴한 것이 기원전 10세기경의 페니키아 항구 티레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항공고고학은 90년의 역사를 거치며 수만개의 유적을 발굴하여 현재 고고학자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하네요. 또한 고고학계가 찾아 헤메던 중요유적도 많이 발견했답니다.
그런데, 이러한 환상적인 모험이 먼나라의 일도, 고고학계의 일만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며칠전 기사(http://www.kmib.co.kr/html/kmview/2005/0922/091993485111141100.html)에도 나온 것처럼, 이탈리아 청년이 호기심에 자기 집을 구글어스로 보다가 500m가 넘는 기하학적 지반을 발견했고 고고학자에게 연락해서 조사를 거친 결과, 예수 탄생직전의 로마 대저택 부지가 나왔다고 합니다.
이제 정보기술의 발달로, 고고학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은 혼자서 비용도 안들이고 유적탐험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구글어스로 틈날때마다 고대문명을 찾아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이를 구글고고학이라고 명명해도 나쁘지는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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