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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Clio님 블로그에 재미난 글이 있더군요. 책의 제목을 이용해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것입니다. 제가 해본 예를 볼까요. 경영/경제 책은 제목이 좀 정형화되고 딱딱하며 명사형이 많아 재료가 부족함을 좀 느꼈습니다. 그래도 책을 갖고 노는 과정이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직접 해보니 세가지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1. 전혀 다른 방향의 책보기 관점을 얻는다. 책 표지는 2% 관심도 없던 부분인데, 표지와 제목, 폰트, 디자인 등을 유심히 보게 됩니다. 2. 오래된 책을 다시 훑어보게 된다. 서가에 있는건 봤지만 새로 꺼내서 이리저리 배열하다 보면, 책을 새로 보게 되고 접어 놓거나 줄 그어 놓은 의외의 잊혀진 구절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3. 정리정돈이 단정해진다. 이리저리 말 만든다고 다 꺼냈다가 집어 넣으면..
A: 우리 이번 휴가는 바다로 갈까? B: 저번에도 당신이 바다로 가자고 해서 따라갔다 바가지 쓰고 고생만 했잖아요. A: 그때 당신도 흔쾌히 동의했잖아! B: 그야 당신이 좋아하리라 생각해서 그런거죠. A: 그럼 그때 장소 선정 잘못한게 다 내 탓이란 말이야? B: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어요. 지금 나한테 오히려 따지는건가요? A: 따지는게 아니라.. 책임을 나한테만 미루고 있잖아!! B: 당신 나한테 소리지르고 있는건가요? A: 소리지르는게 아니라, 답답해서 그런거지! B: 소리지르는거 맞네요. 날 사랑하긴 하는건가요? 바다로 가고 싶었던 A, 어디로든 그와 함께 분명 가고 싶었던 B였습니다. 둘은 그 목적을 이뤘을까요? 서 (원제) Thank you for arguing 부제가 '실전에서 배우는 전설..
오늘 미국 대통령으로 버럭 오바마(Barack Hussein Obama) 씨가 당선되었습니다. 남의 나라 대통령 바뀐게 대수겠습니까만,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만만찮은 미국인지라 관심이 자꾸 가는게 사실입니다. 박빙의 승부와 아쉬운 결과를 낳았던 지난 대선에 비해 이번엔 단조로왔습니다. 막판 우위가 뚜렷한 상황이었고, 소위 브래들리 효과도 끼어들지 못했습니다. 몇가지 짧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오바마씨가 최초의 흑인대통령인가요? 흑인 피가 조금만 섞여도 흑인인가요. 유색인 대통령이 맞지 않을까요? #2 중간 이름 후세인에도 불구하고 네거티브 이미지가 생기지 않게 잘 관리했습니다. 후세인, 미국인의 앨러지를 일으키는 무슬림 냄새가 물씬입니다. 무슬림식 이름만으로 출입국시 수모를 겪은 이야기가 무성한 미..
토요일은 아내의 생일이었습니다. 마음과 반대로, 감동 없이 외식 한번으로 때우게 되는 예년 생일이었습니다. 올해는 다르리라 굳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아이들과 깜짝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아내는 음력인 자기 생일을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엄마를 속이는 사기대작전을 벌이기로 합니다. 범행 장소 물색 집에서 좀 벗어나야 좋겠지요. 마침 아이들 시험이라고 2주간 주말에 멀리 간적이 없습니다. 바람 쐴겸 강화도 여행이나 가자고 아내를 설득했습니다. 뭐 대단한일 했다고 그리 멀리 가냐고 타박은 했지만, 그리 큰 반대는 안합니다. 통신확보 이 부분이 제일 어렵습니다. 네 식구가 항상 붙어 지내고 이야기 많이 하는 관계로, 아이들과 저만 몰래 이야기하기 쉽지 않습니다. 특히, 세명이 모여 속닥거리면 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