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1402)
Inuit Blogged
학력위조문제로 연일 시끄러웠던 요즘입니다. 출장에서 돌아와보니 좀 다른 이야기로 비화되었군요. 과거는 축적된 자아란 점에서 또 하나의 자기입니다. 제 경우는 성공과 실패, 모든 이력이 지금과 미래의 저를 이루므로 다 소중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는 그렇게 쉽게 부정하고 왜곡하는 이유는 뭘까요. 단순한 이기심일까요. 어떤 심리학적 이유가 있을까요. 더 쉽고 많이 접한 사례를 볼까요. 상대가 늦으면 단지 '성의없고 게으르기' 때문이지만, 내가 늦으면 '집에서 나서는데 하필 가족을 돌봐야 할 상황이 생긴데다가 늘 제 시간에 오던 버스가 하필 늦게 도착함과 동시에, 운수 나쁘게도 하필 오늘 시위로 시내 교통이 막힌 어쩔 수 없는' 탓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간의 인지적 경향이 그렇습니다. 남의 잘못은 ..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비극입니다만, 버지니아 공대 사건이 몇 달 전입니다. 당시 우리나라 언론들은, 범인 조승희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현지 한국인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현지 반응은 '그는 미국인 맞다. 그리고, 그의 개인적 문제일 뿐 한국인이라는 점과 무관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우리나라 언론은 냄비신문에 호들갑이고, 미국언론은 상대적으로 합리적이며 성숙하다는 일부 블로고스피어의 여론이 있었던 점도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 문제는 그리 쉽게 내공이나 합리성으로 설명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면에는 거대한 사회심리학적 담론이 있습니다. 바로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 차이입니다. (원제) The geography of thought: How Asians and..
사람이 둘 이상 모이면 사회를 이루고, 사회에는 정치가 있고, 정치의 결과는 권력입니다. 그 권력의 48가지 법칙을 다룬 책이라.. 슬슬 눈길이 가게 되지요. (원제) The 48 laws of Power '전쟁의 기술'의 저자이자, 'The Game' 에서 PUA의 바이블인 '유혹의 기술'을 저술한 로버트 그린인지라 사실 이름만 보고 냉큼 읽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전쟁의 기술'과 사례가 아주 많이 겹칩니다. 이로써 그린씨의 내공은 파악이 되었군요. 대작을 두 개 연달아 쓸 역량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전쟁의 기술'이 후작이며 음험한 권력 이슈에서 전쟁으로 확장, re-packaging한 책입니다. '권력의 법칙'은 예전에 '권력을 경영하는 48 법칙'으로 나온 책을 다시 펴냈으니까요. 단..
블랙잭으로 전화기를 바꾸려 단말기 가격을 알아봤더랬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온라인 매장이 현저히 싸더군요. 전화로 알아본 야탑의 오프라인 매장과 두 배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내용을 들여다보니, 단말기 보조금과 다양한 부가서비스 보조금을 이용한 기술이었습니다. 기기변경에 대한 혜택이 없는 것은 여전했구요. 가만.. 특정 요금제나 부가서비스를 사용하는데 마케팅 보조금까지 지불할 정도로 가치가 큰 이유가 무엇일까요. 물론 3개월 사용 의무를 통해 은근 슬쩍 고착화하겠다는 의도가 명확합니다. 특히 부가서비스는 변동비가 거의 없으니 많이 쓸수록 마진이 높습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3개월 후 잊어버리고 계속 쓰기를 바라는 막연한 마음이 아닌 것도 확실합니다. 근저에는 고도의 심리학적 테크닉이 있지요. F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