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06/06/04 (3)
Inuit Blogged
지금까지 13회에 걸쳐 인도에 관한 짧은 경험과 긴 느낌을 적었습니다. 고작 1주일 머문 후, 어찌 감히 인도를 안다고 이야기하겠습니까만, 최소한 피상 보다는 속을 들여다 보려 많은 노력을 했었습니다. 미리 읽고, 두루 보고, 많이 듣고, 상대가 질려할 정도로 물었습니다. 제 블로그를 지속적으로 구독하시는 분들께는 짜증날 수 있을만큼, 한 주제를 길게 가져 갔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제게는 깊은 인상이었고, 삶을 기록하는 블로그의 목적상 강렬한 느낌과 자잘한 세부 사항을 남겨 놓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각도로 인도에 대해 포스팅을 했지만, 인도를 특징적으로 말하자면, 'India is hot!'입니다. 우선 날씨가 뜨겁고, 음식이 매우며 경제가 후끈 달아올라 있기 때문입니다. 몇년전에는 떠..
5월말 뭄바이의 날씨는 매우 덥고 또 습합니다. 그러다보니, 에어컨이 잘 틀어져 있던 비행기나 자동차에서 내리면 안경에 김이 서려 앞뒤 분간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낮에 한 10분만 길을 걸으면 온몸이 땀에 젖습니다. 우리가 볼때 신기한 점은, 6월초순부터 뭄바이에 우기(monsoon)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5월말인데도 벌써 바다가 몹시 거칠어져 있습니다. 애초 관광목적지였던 코끼리 섬만해도도 현지 사람들이 배를 아주 잘타면 가지 말라는 권유도 있고, 혹시 배로 돌아오지 못하면 매우 난처한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 것보다도 바닷속 무덤으로 유명한 Haji Ali의 모스크에도 진입통제를 해서 멀리서만 안타깝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기가 되면 수십만명의 어부들이 ..
뭄바이의 부촌 지역인 꼴라바에 가면 전통적으로 여왕의 목걸이(Queen's neckless)라고 불리우는 만이 있습니다. 이 만은 아주 큰 Ω 모양으로 생겼는데 바다를 따라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둘러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해안도로에 띄엄띄엄 가로등이 서 있는데 이 것을 켜고 밤에 보면 거대한 목걸이 같다고 해서 여왕의 목걸이라는 애칭이 붙게 된 것이랍니다. 하지만, 지금은 여왕은 무슨 여왕이냐 자존심 상한다고 해서 marine drive로 개칭이 되었습니다. 식민 잔재를 없애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니, 고전적 낭만이 사라져 버린 아쉬움 따위는 지나는 과객이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