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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5월말 뭄바이의 날씨는 매우 덥고 또 습합니다. 그러다보니, 에어컨이 잘 틀어져 있던 비행기나 자동차에서 내리면 안경에 김이 서려 앞뒤 분간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낮에 한 10분만 길을 걸으면 온몸이 땀에 젖습니다. 우리가 볼때 신기한 점은, 6월초순부터 뭄바이에 우기(monsoon)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5월말인데도 벌써 바다가 몹시 거칠어져 있습니다. 애초 관광목적지였던 코끼리 섬만해도도 현지 사람들이 배를 아주 잘타면 가지 말라는 권유도 있고, 혹시 배로 돌아오지 못하면 매우 난처한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 것보다도 바닷속 무덤으로 유명한 Haji Ali의 모스크에도 진입통제를 해서 멀리서만 안타깝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기가 되면 수십만명의 어부들이 ..
뭄바이의 부촌 지역인 꼴라바에 가면 전통적으로 여왕의 목걸이(Queen's neckless)라고 불리우는 만이 있습니다. 이 만은 아주 큰 Ω 모양으로 생겼는데 바다를 따라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둘러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해안도로에 띄엄띄엄 가로등이 서 있는데 이 것을 켜고 밤에 보면 거대한 목걸이 같다고 해서 여왕의 목걸이라는 애칭이 붙게 된 것이랍니다. 하지만, 지금은 여왕은 무슨 여왕이냐 자존심 상한다고 해서 marine drive로 개칭이 되었습니다. 식민 잔재를 없애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니, 고전적 낭만이 사라져 버린 아쉬움 따위는 지나는 과객이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겠지요.
볼리우드(Bollywood)란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볼리우드는 봄베이와 헐리우드의 합성어이지만, 우리나라의 한류우드와 같이 자국내에서만 쓰는 말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꽤 알려진 단어입니다. 볼리우드의 연간 제작편수는 연간 1000편이 넘어 헐리우드의 세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인도의 영화에 대해 편견이 있었습니다. 뮤지컬도 아닌 멀쩡한 영화중간에 갑자기 주인공이 노래를 하고 반.드.시. 집단 군무를 추는 것이 꽤나 유치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우리나라 네티즌들에게 잘 알려진 '뚫훅송'만 해도 엽기송의 범주로까지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으니 그런 사람이 저말고도 많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볼리우드 영화, 볼리우드 음악, 볼리우드 공연을 두루 접하고 나니 그런 편견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아..
인도의 인당 GDP는 $650 정도 됩니다. 구매력(PPP) 기준으로 보아도 $3400 정도 되니까 매우 가난하지요. 하지만 인도의 인구가 11억이니 그중에 부자는 엄청나게 부자라고 보면 됩니다. 인도의 부자 이야기를 하면서 타타 (Tata) 회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타타는 민족 자본가입니다. 영국 식민지 시절 영국 사람들의 비아냥 속에서도 인도사람도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이겠다는 일념으로 인도의 기간 산업을 일군 양반입니다. 철강산업을 비롯해서 다양한 산업을 개척했고 그 경영정신이 매우 청렴하고 민주적이어서 인도에서 타타 이야기를 하면 다들 two thumbs up입니다. 인도 방송을 보다보면 타타 자동차를 비롯하여 치약, 음식까지 손에 미치지 않는 산업이 뭐가 있을까 궁금할 정도로 다각화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