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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가출 부자 상경기 (4/4): 귀로
유람선 잘 타고 내린 후 아빠는 슬슬 피곤합니다. 아이는 오랫만의, 아니 인생 처음 아빠와의 가출인지라 집에 들어가기 싫어합니다. 좀더 산책을 하자고 우깁니다. 그러마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전방에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물놀이 지역이 나타나버렸습니다. 참새가 방아간을 그냥 지날리 만무입니다. -_- 예비 옷이 없어 약간 걱정을 하는 듯 했습니다만, 반바지와 샌들이라 괜찮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바지 다 젖겠군.. 걱정하던 아빠의 우려가 무색하게 아이는 그새 훌쩍 자랐습니다. 제법 깊어보였던 물이 무릎까지만 닿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세상 가장 환히 웃었습니다. 배 타고싶다면 배 태워주고, 돈까스 먹고프다면 제꺽 대령하고, 업히고 싶다면 업어주고, 원하는건 군소리없이 다 해 준 하루입니다. 평소에 잘 안먹..
日常/Project L
2007. 6. 25. 21:46
가출 부자 상경기 (3/4): 유람선에서
아이의 오랜 기다림 끝에 배는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타이타닉을 타고 희망을 찾아 떠나던 열혈 청년 도슨처럼, 아이는 미지의 꿈에 부풀어 배에 오릅니다. 배에 올라서야 표정이 한결 밝아지는군요. 신중한 아이지요. -_- 배의 이물과 고물, 좌현, 우현을 다 돌아 봤습니다만, 경치도 좋고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가장 좋았던 자리는 전망좋고 바람 시원한 사나이의 로망 이물이지요. 배가 '한강의 해적' 컨셉이라 좀 요란합니다. 선장 아저씨도 콧수염 멋지게 기르고 해적 옷을 입고 있습니다. 아빠 눈엔 영 시덥지 않은데, 아들은 눈이 휘둥그레 수많은 스토리가 머릿속을 교차하는 듯 합니다. (계속)
日常/Project L
2007. 6. 25. 0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