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잘 타고 내린 후 아빠는 슬슬 피곤합니다.
아이는 오랫만의, 아니 인생 처음 아빠와의 가출인지라 집에 들어가기 싫어합니다.
좀더 산책을 하자고 우깁니다. 그러마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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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에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물놀이 지역이 나타나버렸습니다.
참새가 방아간을 그냥 지날리 만무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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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옷이 없어 약간 걱정을 하는 듯 했습니다만, 반바지와 샌들이라 괜찮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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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다 젖겠군.. 걱정하던 아빠의 우려가 무색하게 아이는 그새 훌쩍 자랐습니다.
제법 깊어보였던 물이 무릎까지만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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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이는 세상 가장 환히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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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타고싶다면 배 태워주고,
돈까스 먹고프다면 제꺽 대령하고,
업히고 싶다면 업어주고,
원하는건 군소리없이 다 해 준 하루입니다.
평소에 잘 안먹이는 아이스크림도 사주었습니다.
영화 '괴물'에 나오는 매점과 비슷하다고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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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과히 좋지도 않았던 날,
콘크리트 무지개를 넘고 왔지만
그래도 부자간에 애틋한 추억과 비밀을 한껏 쌓았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줄 것은
돈이 아니라 추억이라고 믿고 삽니다.


아들이 커가며 간혹 힘들더라도,

2007년 선유도에서도
무엇을 말하든 결정과 바램을 믿고 따라주었던 아빠가 있었고,
구름많던 날 태양처럼 반짝이는 사랑받던 시간이 있었음을
두고두고 잊지만 않는다면
크게 가족과 주위의 기대에 어긋나는 사람은 아니 되겠지요.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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