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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깔끔한 글쓰기,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요즘 안정효 작가의 '글쓰기 만보'를 읽는 중입니다. 글쓰기를 즐겨하지만 점점 매너리즘에 빠지는 느낌도 들고, 더 잘쓰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나름대로 깔끔하게 글을 쓰려 하지만, 주절주절 늘어지는 말투와 툭하면 서너줄에 걸치는 만연체는 스스로 늘 불만족스럽던 부분입니다. 이런 고민으로 읽게 된 책인데, 첫 단원의 간단한 팁은 블로깅에도 유용해 보입니다. 작가는, 학생들에게 '있을 수 있는 것'을 모조리 없애도록 시킨다고 합니다. 정확히는, 문장에서 '있었다', '것', 그리고 '수'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훈련시킨다는 뜻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부분의 한국인이 불필요하게 남용하는 빈도가 가장 높은 단어들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길거리에서..
둘째마저 학교에 다니니 두 녀석들이 몰라보게 부쩍부쩍 자랍니다. #1. 딸: (예전 이야기를 하다가) 그땐 지구력이 무슨 뜻인지 몰랐지 모에요. 아빠: (농담모드로 전환) 지구력도 몰라? 지구의 힘이잖아. 힘력! 딸,아들: o.O? 상황 파악된 둘째: 맞아, 지구력 지구의 힘! 다른 말로는 중력이라고도 하쥐~ #2. 엄마가 '그 남자 그 여자'란 노래를 좋아합니다. 곁에서 따라듣던 아이들도 흥얼거리지요. 큰녀석이 정신이 맑은지, 노래가사를 두어번 들으면 거의 외웁니다. 그런데, 가사가 좀 이상하군요. 모든 걸 다 주니까 떠난다는 그 남자 내 정보를 다 가져간 그 남자 흠.. 내 정보를 다 가져 갔다면, 그 남자는 정말 나쁜 사람이군요. 보안철저! #3. 둘째 녀석은 나이에 비해 조숙해서 말투가 아이답지 ..
대개의 경우, 자산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삶과 불가분의 관계이면서도, 막상 아는 것은 별로 없는 분야가 부동산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확실히 그렇습니다. 어찌보면 MBA 과정에서 돈버는 공부를 한 셈이지만 부동산만큼은 젬병입니다. 부동산 특화과정이 아닌 한 부동산에 대해 특별히 더 잘 알기가 쉽지는 않다손 치더라도, 제 RQ (Real-estate Quotient)는 매우 떨어지는 편이지요. 주변을 봐도, 저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생 최고액수의 거래를 주위의 소문과 감, 그리고 배짱의 조합으로 선뜻 내지르고는 뒤에 가서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꽤 있지요. 어쩌면 지금까지 이어져 온 부동산 불패라는 신화가 만든 촌극일 수도 있고, 땅과 건물에는 단순한 투자대상이라는 재화가 아닌 감정적인 몰입..
주중에는 들어와 잠만 자기 바쁜 아빠인지라, 주말 계획에는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비록 짧더라도, 많이 이야기하고, 함께 웃고, 오래 기억되도록 하고 싶어서지요. 그러다보니 많이 부대끼는 액티비티가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이달 초에는 아이들과 장거리 인라인을 탔었는데, 많이 고생은 했지만 처음으로 장주에 성공한 아들의 뿌듯함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육체적 고난으로 풀어버린 딸아이의 상쾌한 웃음에 저까지 흐뭇했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시내로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다른 포스팅에도 언급했었지만, 대학 캠퍼스는 공원같아 산책하기 그만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하며 교정을 돌고나면 왠지모를 젊은 기운마저 얻어온 느낌이지요. 여름 여행에서 펌프에 맛을 들인 큰녀석이 잡아 끄는대로 온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