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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새해 첫날은 양면적인 것 같습니다. 한 해가 마감되고 새 해가 시작되는 야누스 적 순간이고, 지인과 더불어 감정적 유대를 느끼는 사회적 순간이며, 연 단위의 회고와 결심을 하는 개인적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1년 365일 중 하필 이 날일까요? 해가 제일 짧은 날도 아니고, 평균적으로 가장 덥거나 추운 날도 아닙니다. 물리적 의미가 없다면, 서기의 기원인 예수가 천년의 왕국을 만든 날 따위의 역사적 이유라도 있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달력이 없다면 1년 중 그날을 집어 내기도 어려운 날에 화력을 집중하는 이유는, 쉽게 짐작가듯 이유보다는 용도지요. 연속체인 시간에 금을 그어 매듭을 짓고 리듬을 부여하며 새 출발 할 기회가 필요한 모멘트적 용도입니다. 책은 우리 삶의 이런 지점을 꼼꼼히 따지고 들어갑..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했고, 경영을 업으로 해 왔지만 저는 이과 출신입니다. 과학하는 태도가 정신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반과학은 눈살이 찌푸려지고, 비과학은 재미로 봅니다. 비과학 중 존재 의미를 인정하는건 종교이고, 그 쓰임새와 효과를 수긍하는 측면입니다. 좀더 엄밀히 들어가면 현대 지식인의 점성술인 MBTI도 비과학입니다. 혈액형 점을 재미로 보는건 그럴 수 있는데 진짜로 믿는 사람을 보면 당황스럽듯, ENFJ같은 MBTI를 남에게 알려주면 자기 DNA 코드를 공개하는 듯한 위험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갑갑하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주역에 관한 내용입니다. 수천년 유구하게 이어지는 인습이라면 무언가 이유는 있겠지하고 궁금했던게 한가지라면, 제목이 뭔가 합리적으로 느껴..
연말 연초면 집중적으로 나오는 책들이 있습니다. 전망과 트렌드 류지요. 자극이 부족하다 싶으면 대전망과 핫 트렌드처럼 장식이 붙기도 하고요. 저도 의례처럼 연말마다 몇권씩은 보다가 요즘엔 이코노미스트 정도 보고 트렌드 책은 건너 뛰는 편입니다. 그런데, 요즘 밀레니얼이니 Z세대니 말은 많은데 구분도 가물가물하고 두 집단이 뭐가 다를까 싶던 차에 이 부분에 대해 잘 짚고 있다고 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밀레니얼과 Z세대가 어떤 인류인지 좀 느끼게 되었으니까요. 큰 틀에서는 유사합니다만, 세대가 구분되는 기점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시민들이 겪는 집단심리적 이벤트가 영향을 미쳐 몇 년 정도는 어긋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렇게 나뉜다고 합니다. 한국의 세대 ..
애매한 책입니다. 분명 쓸만한 내용은 있는데, 강력히 추천하긴 어렵습니다. 장점 먼저 말하자면 책이 매우 구조적입니다. 성장을 이루는 10가지 경로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각 경로마다 세가지 사례를 드는데, 두개는 좋은 예로 세번째는 반면교사입니다. 선정한 사례들은 적절하고 시사점이 있습니다. 특히 안 좋은 사례를 잘한 사례와 함께 드는건 신선합니다. 경영 관련한 책에서 잘 시도하지 않으니까요. 반면 제가 좋아하기 힘든 부분도 있습니다. 우선 사례의 기술이 피상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곰곰 되씹으면서 엣지를 찾자면 뭔가 시사점이 있긴 있으나 그냥 휘리릭 읽자면 잡히는게 없습니다. 분량 맞추듯 불려놓은 내용이 많아서입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10개의 성장경로라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무작위적으로 나열된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