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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원작인 'Story of your life'를 아주 인상 깊게 읽었다. 꽤 복잡한 개념이 들어가서 이걸 어떻게 visualize할지 궁금해서 영화를 봤다. 찬사 받은 소설을 영화화해서 욕 안먹기가 쉽지 않다. 영화는 원작 생각하면 솔직히 실망스럽지만 반면에 어려운 이야기를 나름 잘 풀어 나갔다. 테드 창의 핵심은언어는 사고를 규정한다.만일, 시간에서 자유로운 언어가 있다면, 사고도 시간에서 자유로와지지 않을까?라는 SF적 상상력에 있다. 그리고 SCIENTIFIC novel 답게 다양한 과학적 근거로 독자가 수긍하도록 설득의 수위를 높인다. 그 중 가장 직관적 논증은 빛의 굴절이다. 빛이 최단 경로로 가기 때문에 매질이 달라질 때 굴절을 한다. 근데 끝점을 미리 알지 못하면 어떻게 최단경로를 알 수 있을..
아름다운 책이다책의 얼개나 프레임웍 보다 글 자체가 좋아 야금야금 읽었다. 경영, 미술, 음악, 공연 등 장르를 현란하게 그리고 자유롭게 넘나들며 이야기 풀어가는 말솜씨에 완전 매료됐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빨리 읽고 싶지만 지금 문장을 더 즐기고 싶어 살라미처럼 저며 읽었다. (title) Fai fiorire in cileo (Make the sky bloom) 제목은 참담하다믿을만한 누군가의 추천 리뷰가 아니었다면 단연코 이 책을 집어들지 않았을테다. 어디서 본듯 하면서 한없이 저렴한 저 제목이란. 성공, 아이디어, 영감, 거의 모든. 어디서 들어본 모든 키워드는 다 집어 넣느라 애썼다. 하지만 그 과욕으로 제목이 주는 심상은 한없이 모호하고 기대는 진부해지며 심지어 이미 읽은 책인지 혼동스럽기까..
트렌드가 트렌드인 시대트렌드라고 명명된 얄팍한 버즈워드를 보며 하찮게 여기면서도 스윽 눈길이 가는게 낚시 키워드(hooking words)의 본령이다. 빅데이터를 통해 비즈니스 키워드를 본다는 그 담대한 발상에 얼마나 잘했나 어디한번 보자는 못된 마음으로 책을 샀다. 동네 빅데이터처음 참신했던 빅데이터는, 이제 도처에 널린 식상함을 넘어 의미마저 상실한 습관적 수식어로 전락했다. 책은 공들여 연관 키워드를 통해 분주히 의미를 끌어내려 애를 쓰지만 연관 검색어는 연관 검색어지 빅데이터는 아니다. 그냥 많은 데이터를 뒤지면 빅데이터라고 자기들끼리 인정해주는 상황이니 넘어가는거지. 시대정신의 심리학하지만 트렌드니 빅데이터니 상업적 성공을 갈망하는 수식어를 제외하면 책의 내용은 재미있다. 가장 많이 회자되는 키..
EU에서 로봇을 '전자 인간'의 지위로 인정하는 의결을 통과시켰다고 합니다. 찬성 17, 반대 2 (기권 2)면 압도적 찬성인데요. 기사에 따르면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드론 등 급부상 중인 기술에 대해,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에 기반한 대원칙을 규정하고 유사시 자기파괴를 위한 '킬 스위치(kill switch)'의 도입을 의무화하는 등의 내용입니다. 그런데 동영상의 나레이션과 자막이 사뭇 SF적입니다. 애니메이션의 도입부에 자주 등장하는 클리셰와 꼭 같지요. 그러다보니, 의결 소식보다 이 후가 더 궁금해집니다. 마치 이제 본격적 로봇과 인간의 갈등과 화합의 드라마가 펼쳐질 듯한 느낌이랄까요. 페이스북에서의 간단한 논의로도 벌써 많은 생각거리가 불쑥불쑥 튀어나옵니다. 로봇 3원칙이야기를 진전시키기 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