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읽는 이코노미스트 지의 1년 경제전망 책이 있습니다.

경제 뿐 아니라 정치, 사회 전반으로 균형감 있는 조망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거시적 현상에 대해 글로벌한 저널리즘의 시각으로 정리하다보니 새로운 개념이나 경향을 예민하게 짚어내는 부분도 흥미로운데요.

이번 호에서 인상깊었던 단어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신조어도 있고 그냥 내가 처음 본 것도 있지만, 새 단어(와 개념)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사회적]

  • ze: he와 she를 포괄하는 중성적 인칭 대명사

  • civil partnership (민사 동반자): 이성 또는 동성간 삶의 동반자 관계. 민사 결혼에 준하는 법적효력을 가지며 civil union이라고도 부름. 2017 네덜란드는 17,000커플이 civil partnership을 맺었으며 네쌍 중 하나 꼴.

  • determined ones (의지가 강한 사람): 아부다비 스페셜 올림픽을 계기로 결정하여, 장애인을 지칭

  • range anxiety (주행거리 불안증): 전기차의 주행거리에 대한 (막연한) 우려

  • first class noticer (1급 관찰자): 주변의 일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며 남들이 놓치는 부분이 생기면 적절한 결론을 내려 행동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사람

  • nones (부종교자) : 무신론자, 종교부정론자, 불가지론자를 아우르는 개념woke capitalism (깨어있는 자본주의): Nike 의 흑인 운동 선수 지지 처럼, 자본이 사회적 켐페인을 실천


[국가와 정치]

  • kleptocracy: 도둑 정치

  • plutocracy: 금권 정치

  • workfare (근로복지): 일정부분 근로함을 전제로 복지혜택을 줌. welfare의 대척점

  • debt trap diplomacy (빚의 함정 외교법): 중국이 거액의 인프라 구축 비용을 빌려주고 이를 통해 상대국을 압박하는 전술

  • blanket duties: 일괄 관세


3일에 2 kg 감량

이후 한달간 감량 수준 유지

귀리 우유의 성과입니다. 믿어지시나요?

 

아이코스 끊고나서 체중이 급격히 불었습니다. 약속이 많은 탓인지 운동량을 늘려도 이번엔 잡히지가 않습니다. 마침 먼저 다이어트를 고민한 후배가 알려준 귀리우유 다이어트. 이야기 듣자 마자 바로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실패.

평소 아침을 안먹는데 아침에 귀리우유를 먹으니 크게 감량 효과를 봤습니다. 그 사이 체중은 걷잡을 없이 늘어나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종일 굶되, 배고플 때만 귀리우유를 먹는다

 

방법으로 하니 3일만에 2 kg 이상 빠졌습니다. 실은 귀리우유로 뺀게 아니라 먹어서 빠진거지요.

 


하지만 부분에서 귀리 우유의 공은 지대합니다


일단 먹으면 포만감이 5시간 이상 갑니다. 아침 안먹고 점심 무렵 배고플때 귀리 우유 으면 저녁 때까지 거의 배고픔도 안느끼고 지낼 있습니다.


게다가 맛이 좋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시리얼도 느끼한 기분에 이틀 연속 먹거든요. 귀리는 누릉지같이 구수한 곡기가 좋습니다.

 

다이어트는 기본적으로 덧셈 뺄셈입니다

칼로리를 먹고, 많이 쓰면 됩니다. 하지만 먹는걸 통제하는게 쉽지 않아 어렵지요. 귀리우유는 포만감과 반복가능성 면에서 허기를 달래주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식이요법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살빼고 싶은 분은 속는 셈치고 한번 해보세요. 맛이라도 좋으니까요. 

 

귀리우유 먹는

  • 귀리를 물에 충분히 불린다 (3시간 이상)

  • 그대로 약한 불에 그냥 볶아 수분만 날린다 (10 정도)

  • 만들어진 볶은 귀리를 우유 한잔에 먹을만치 넣어 먹는다 (세스푼 정도) 


  1. 2018.05.11 21:24

    비밀댓글입니다

  2. BlogIcon Inuit 2018.05.14 14:03 신고

    네. 보내드렸습니다

  3.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8.08.02 18:02 신고

    앗, 이런 방법이 다 있군요. 아침에 하면 좋겠어요.

어제 탄핵이 가결되었습니다.

 

길고 고생스러웠던 촛불 집회와 그로 대표되는 국민의 마음이 원동력이었습니다. 물론 아직 이뤄진 것은 없고 한가지 관문을 돌파한 것이지만, 의미는 남다릅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386세대입니다. 6 항쟁을 직접 목격했지요. 하지만 대학 이후로 대규모 집회는 여러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광화문 집회는 여섯차례 세번을 참가했습니다.

 

현장에서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TV 압도적 다수를 목격하는 것도 장관이지만, 현장에서 인산인해 속에서 펭귄걸음으로 이동하고, SNS 이야기가 아니라 주변에서 육성으로 이야기 듣고, 인스타그램의 멋진 사진이 아니라, 실제 만질 있는 재미난 피켓과 배너를 보는건 느낌이 다릅니다.

 


와중에 느낀 점은 크게 가지입니다.

 

 첫째, 촛불집회는 국회에서 탄핵 의결을 어찌 내든간에 우리 사회 민주 의식에 엄청난 진전을 이루겠구나 하는 점입니다. 공무원 시험 보는 사람 아니면 헌법은 영국의 권리장전처럼이나 존재는 알되 내용은 멀리멀리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제는 헌법의 정신과 구성적 요건에 대해 논의하고, 적극적으로 해석까지 할만큼 실체에 대해 많은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학생, 회사원, 주부, 공무원 등등 계층별로 총론과 각론을 활발히 토론하고 때론 푸념하면서 민주주의에 대해 실존적 의미를 새기는 계기가 되었지요. 말로만 민주를 떠들며 봉건적 사고를 하는 어떤 이들과 붙어도 논리적으로 이야기할 정도가 되었구요.

 

사실은 자연히 둘째로 연결됩니다. 자라나는 세대에 민주화 역행방지의 대못을 박았고 치유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대별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7,80대는 한국전쟁, 5,60 대는 6 항쟁, 3,40 대는 IMF 등이지요. 지금 십대는 세월호입니다. 아이들은 분노하고, 씻을 없는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며 국정농단의 실체를 바로 보고 거리에 나와 분노를 표현한 것이지요. 판교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반에도 광화문 친구들이 많다고 합니다. 예전이라면 분당 지역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아이들보다 부모의 성향이 그랬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참을 없어했고 혼자든 부모와든 거리에 나섰습니다. 그러기에 이번 탄핵 의결은 아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힐링을 양호실입니다. 또한 나라가 잘못되면 시민이 일어나 바로 잡아도 되고, 그게 맞는거란 점을 가르쳐준, 시민의식의 거대한 교실이었습니다.

 

또한 셋째로 연결됩니다. 같은 동료 시민에 대한 믿음 회복입니다.

국민이란 말을 싫어합니다. 국민을 영어로 번역하기도 힘들단 아시는지요?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국가주의를 강조하면서 정착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수백만이 광화문에 모이는데, 누가 저사람을 뽑았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숫자가 모자랍니다. 뽑아놓고 잘못을 인지한 사람도 있고, 분위기상 말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요. 아무튼 그를 뽑지 않은 대다수 사람들이 잘못된 결정을 뒤집으러 남대신 고생하러 나간 수가 압도적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그전에는 민주절차를 의심할만큼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와 운영에 개인적으로 분노했다면, 광장에서는 나만 그런 억울한 생각을 하지 않음을 알게되고 기운을 내서 목소리를 높일 있었습니다. 농담삼아 국난국복이 취미인 나라의 동료시민들은, 시장에서 보도에서 만나는 이기적이거나 개인주의적인 익명의 도시인이 아니라, 거대공동체의 동료 모습을 목격했지요.

 

저는 소국의 우리나라가 세계 각축의 틈바구니에서도 살아남을 거라 믿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이뤄본 경험입니다. 선진국의 요건 하나가 정치와 사회 시스템입니다., 문제가 생기면 시민이 일어난다는 역사의 기록은 정치와 사회구조에 분명한 견제 작용을 합니다. 87 발동이 국민의 행동적 참여는, 소득수준이 올라가고 기술이 몇번 바뀌고 세대구성이 바뀌어도 아직도 변함없이 작동하는 소셜 DNA라는 점을 확인해준 결과입니다. 수백만이 지점에 모여 세력만 과시하고 평화롭게 물러나고 짓을 6주간 더욱 거세게 보여줌으로서 폭력을 동반하지 않고도 민의를 강제하는 새로운 장을 연건 덤이구요.

 

이런 긍정적 경험이 광화문 나들이에서 인상깊은 점이었습니다. 물론 어제의 작은 승리에 도취된건 아닙니다. 하지만 글은 탄핵이 부결되어도 쓰려고 마음 먹었던 내용입니다. 작은 승전고와 함께 생각을 정리하니 기분이 약간 좋을 뿐이지요. 앞으로 갈길이 멀다면 멉니다. 하지만, 역사는 결국 바로 나간다는 점에서 아직도 이나라에 희망과 애정을 있어 다행이고 행복합니다

일본에 유행하는 '익스트림 출근'이란게 있습니다.

 

출근 전에 평상시에 꿈조차 꾸기 힘든 활동을 하고 출근하는겁니다.

예컨대, 새벽에 강변에 모여 한시간동안 바베큐를 해먹고 출근한다든지, 새벽축제에 참가하고 출근. 또는 프로레슬링을 하고 출근하거나 노천탕에서 몸을 풀고 출근한다는 식입니다.

 

처음 시작은, 협회장을 맡게 아마야씨, 고지식한 엔지니어였는데 회사 가기가 죽기보다 싫던 차에 회사 반대방향으로 전철을 타버리면 어떨까 상상을 덜컥 실행해 버린데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전국적인 협회가 되어 버리자, 기업들이 속속 협찬을 해서 아침에 물총 쏘고 출근하는 장소를 공공기관에서 대주고, 화장품 뷔페를 열어 실컷 발라보기도, 농촌에서 협찬한 밥과 반찬을 먹고 출근하기도 합니다.

 

회사의 짐승이란 일본식 조어로 사축(社畜) 되지 않고, 혼자만의 짜릿한 꿈을 가꾸고 바로 실행하여 북돋워 가는 것은 일과 생활의 힘이 되며  인간성을 유지하는 비법이기도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생활속의 은밀한 꿈을 갖고 계신가요?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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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여행이 가장 행복했던 이유  하나는 맥주입니다.


와인벨트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이라면 맥주 벨트는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체코지요위도에 따라 좋은 보리냐 포도냐가 다르니까요. 전 지금까지 맥주벨트 5개국 벨기에만 가봤습니다. 따라서 이번 여행에서는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벨기에 맥주를 다양하게 맛볼 작정을 하고 갔습니다.

 

German Beer

잠깐, 독일을 제쳐놓고 바로 벨기에가 최고라고?

 

독일맥주는 순수령이라는 양날의 칼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중세에 맥주가 대중화되자 재료에 싼걸 섞는다든지 음식갖고 장난치는 사람이 나오게 마련이었겠지요. 신성로마제국의 바바로사 황제는 맥아, , 정제한 이외에 다른 불순물을 넣으면 위법이라 선언했습니다. 당시 술을 만든 맥주 장인이 가죽바지를 입고 자기가 만든 맥주를 부은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날 의자가 붙냐 안붙냐에 따라 그자리에서 목을 쳤다는 이야기가 있을만큼 강력히 시행했지요. 추후 바이스비어(Weissbier) 유명해진 바바리아 지방의 밀맥주는 사실 맥주 순수령을 위반한겁니다. 하지만 독일의 장인들은 순수령의 강한 전통위에 맥주기술을 발달시켰습니다. 빵으로치면 밀가루, , 소금만 갖고 최고의 빵을 만들어야하는 이치입니다. 따라서 독일맥주는 재료 자체를 다루는 기술은 최고이며 근원적 맛을 내는데 탁월하지만 레시피는 매우 경직되어 있습니다.


뮌헨 맥주의 제왕, Augustiner


 

Belgian Beer

반면 벨기에 맥주는 자유분방합니다. 레시피로 과일향을 내는게 아니라 실제 과일을 조금 넣기도 하지요. 한때 우리나라에서 유명했다가 맛이 가버린 Hoegaarden 비롯해 Leffe, Duvel 맛봤을때 신비감이란.. 제법에 있어서 장인적 엄격함은 지키되, 요리를 하듯 다양한 실험으로 찬란한 조합들을 만들어 냅니다.

 

벨기에 맥주의 백미, 수도원 맥주

속칭 수도원 맥주는 벨기에 맥주중에서도 꽃이지요. 중세를 거치면서 수도원은 수도사를 포용하고 종교적 역할만 한게 아니라, 맥주나 치즈 같은 생산을 담당했습니다. 1차적으로는 수도사의 호구지책을 마련하기 위한 기본적 경제활동이었지만, 대형 수도원은 영리사업으로 접근했고, 시간이 여유로운 수도사들의 좋은 취미와 탐구생활이기도 했습니다연원이 그렇다보니 수도원 맥주는 제법의 진솔함과 뛰어난 연구력이 바탕이 되어 최고급 벨기에 맥주를 탄생시켰습니다.  


Trappist beer

한편 수도원 맥주가 유명세를 타니 너도 나도 수도원 레시피를 가지고 만들어 품질관리 이슈가 대두됩니다. 그래서 순수한 수도원의 원칙을 지키고 수도원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맥주를 "트라피스트 맥주" 합니다. 현재 트라피스트 맥주는 10곳입니다. 실은, 이번 여행 전까지도 제 굳게 믿고 있던 숫자는 8개였습니다. 벨기에 6(Achel, Orval, Chimay, Rochefort, Westmalle, Westvleteren), 네덜란드 1 (La Trappe), 그리고 오스트리아 (Stift Engelszell). 근데 돌아와서 찾아보니 최근에 2개의 수도원 양조장이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Orval, Chimay, Rochefort, Westmalle, La Trappe 맛봤네요.

 

네덜란드 유일의 트라피스트 맥주 la Trappe


Duvel, Chimay 가격이 후덜덜


성배를 닮은 Orval 특유의 잔


맥주 종류에 비해 날짜가 부족해, 한병사서 맛만 본 아이들



Abbey beer

반면, 직접 수도원에서 만들지 않고, 수도원의 레시피를 인수하거나 라이센스를 받아 대형공장에서 만드는 수도원식 맥주를 "애비 맥주" 합니다. 레페가 대표적이지요. 솔직히 제가 아주 이뻐하던 레페지만, 벨기에 본토에 있는 동안만큼은  짝퉁쯤으로 여겼습니다.

 

여기서 반전. 상업성의 집요함은 대중적 입맛에 소구하는 방법을 아는듯 합니다. 가장 인기좋은 레페 블론드는 물론이고, 좀더 진하고 강한 맛을 원하는 사람을 위한 레페 로얄 다양한 라인업이 있는데, 이게 맛있습니다. 특히, 병발효를 해야하는 트라피스트 맥주의 특성 , 애비 맥주를 드래프트로 먹으면 맛은 단연 최고였습니다.


그냥 레페도 맛있는데 로열은 그냥.. ㅠㅜ

 



Draft

벨기에 맥주 종류가 브랜드만 500개고 양조장이 내는 계절별, 제조 방식별 가짓수를 곱하면 수천종입니다. 따라서 매일 한가지 다른걸 마셔도 1년에 모든 맥주를 맛보기 힘든 곳이지요. 하지만 이번에도 새삼 느낀건, '맥주는 역시 양조장 근처가 최고' 것입니다. 안트베르펜, 헨트, 브뤼헤, 리에주, 알스트 브뤼셀 이외의 여러 도시를 갔는데 로컬 비어 드래프트를 달라고 하면 그게 필스너 계열이건, 에일 계열이건 상관없이 맛이 좋았습니다.

심지어 암스테르담에서 하이네켄을 생맥주로 맛봤는데 맛은 제가 알던 하이네켄이 아니었습니다. 하이네켄 공장에서 먹는 맛은 윗길이었구요.


하이네켄도 공장에서 마시면 최고급 맥주 안부러운


브뤼헤 특산인데 이름이 좀... Zot


 

Lambic

마지막으로 브뤼셀 인근에서만 마실 있는 람빅을 설명하고 마치겠습니다. 람빅은 제법이 영국의 에일, 또는 우리나라 막걸리와 같습니다. 자연에 떠다니는 효모를 이용해 상면발효합니다람빅이 에일과 구분가는 묵은 효모를 이용해 세번의 여름을 거치는 장기 발효를 한다는 점입니다처음 마시면 시큼한 느낌에 과일향이 진해 이게 맥주야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람빅에 과일맛을 더한 Kriek 체리주스와 같습니다. 먹다가 사고나는 유형이지요. 벨기에의 유명 요리인 홍합찜과 아주 어울리는 맛입니다. 브뤼셀에 도착한 날 처음 마시고 뒤로 못찾다가 결국 첫날 갔던 곳에 다시 가서 한번 맛보고야 브뤼셀을 떠났습니다.


벨기에 가는 한국 여인들, 특히 조심


홍합의 새로운 경지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단번에 맥주를 사랑하게 만드는 벨기에 맥주. 다양한 매력에 흠뻑 빠졌고 풍성했던 여행이었습니다. 벨기에 맥주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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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자작나무숲 2015.11.21 08:43 신고

    아... 맥주 먹고 싶다...
    그래도 제겐 독일에서 마셨던 바이스비어가 최고!

    • BlogIcon Inuit 2015.11.22 12:35 신고

      맞아요. 독일 현지 바이스비어는 최고의 맛 중 하나죠. ^^

  2. BlogIcon 흑광 2016.03.11 14:11 신고

    벨기에 맥주도 상당히 맛있나보군요..

  3. BlogIcon 열이왕자 2016.04.17 22:06 신고

    술 좋아 하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닷..

  4. BlogIcon 레이먼 2016.06.01 14:57 신고

    어찌 요즘 활동이 주춤하시네요.
    수년간 이곳을 들락날락 하는 사람으로서 새로운 소식에 목 말라 합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구요.

    • BlogIcon Inuit 2016.09.13 21:58 신고

      허탕치게 해서 죄송합니다. 간간히 글 올릴게요. ^^

지난 주말의 파리 테러는 가히 충격이었습니다. 세계 만방에서 애도를 하는 모습은 아직 인류애가 살아있음을 보임과 동시에, 자유와 정의를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공고한 연대를 다지는 계기가 되는 모습입니다.



야단법석

이로 인해 다양한 연관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안전 확인 서비스 같은 경우, 하이테크가 어떻게 이런 재난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지 알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한편, 아직도 세상은 서구 선진국 위주로 돌아가는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지요. 



소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Anonymous라는 해커그룹이 ISIS에 전면전을 선언했습니다. Anonymous는 전에 북한을 해킹하여 그 실력을 드러냈던 바 있습니다. 그렇다고 NGO처럼 정의만을 추구하는 집단은 아니고, 크래커, 그레이해커 등이 섞여 있는 그냥 집단입니다.




911에 비견될 터닝포인트

그렇다면 왜 이번 파리 공격(Paris Attack)에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실제로 올해 1월 파리에서 이미 Charlie Hebdo 테러가 있었고, 올해 내내 프랑스 전역에 경미한 테러 또는 사전 행위가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사건이 911에 비견되는 이유는, 테러의 형태를 취한 현대전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즉, 동시다발적으로, 조직적인 스킴하에, 방어능력이 낮으나 심리적 타격도가 높은 목표물에 동시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이는 명분의 옳고 그름을 떠나, 비대칭 전력하에서의 전쟁수행 중 하나의 형태로 봐야합니다. 그래서 파리 테러라 하지 않고 파리 공격이라고 부릅니다. 911때도 무역센터의 두번째 건물이 넘어지자 자막이 본토 공격(mainland is under attack)으로 바뀌었는데 이는 호들갑이 아닙니다.


War 1.0 & 2.0

정규전이 1.0 전쟁이라면, 비대칭 전력하에서의 비정규적 전투 수행은 아마 전쟁 2.0일 것입니다. 게릴라 전투가 대표적이지요. 여기서 더 나아가 작금의 상황은 War 3.0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분명 민간인의 공격은 전쟁이라 부르기도 어려운 저열한 테러지만, 상대방이 전쟁이라 생각하면 당하는 쪽은 어쩔수 없이 전쟁국면으로 끌려오게 되니까요.  


War 3.0

만일 War 3.0이 하나의 형태로 자리잡는다면 그 특징은 세가지로 요약될 것 같습니다. 


1. 전방위 전선

War 3.0은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골치 아픈 상황입니다. 전선이 비교적 명확한 1.0 전쟁, 모호하게나마 전선과 주요 방어 타겟을 설정할 수 있는 2.0 전쟁과 다릅니다. 언제 어디를 공격당할지 알기 힘들어 효과적 방어가 어렵습니다. War 1.0시대의 종심타격 이론이 3.0으로 변화되면 공포에 기반한 심리전으로 바뀌며 후방 개념이 사라지는 상시적 전장으로 변모합니다. 테러의 악질성이 여기에 있습니다. 일상이 사라지는건 사회적 후생을 논하기 전에 트라우마적 상황입니다.

심지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난민을 받는 상황을 악용해 그리스로 난민 등록을 하고 침투한 일은, 자유와 인류애에 대한 믿음을 교란하는 몹쓸 짓입니다. 시리아 난민이 누구때문에 도망치는데..


2. 소모전

필연적으로 전쟁 3.0은 장기적 성격을 띕니다. 3.0형태의 비정규적 전투로 전쟁을 승리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지속적 전쟁상태로 상대국의 경제, 정치적 토대를 약화시키면 총알없이 체제의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이번 파리 공격으로 미국과 유럽의 선거 기조가 변하는 것이 그 일례입니다.

반면, 경제력에 기반한 비대칭 전력 상 우위를 이용하기 힘든 이유가 테러 거점을 말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번 공격에 대응해 프랑스가 ISIS 거점을 타격했다고 합니다만, 이는 전시적 의미가 더 큽니다. 테러전쟁의 본질 상 민간인과 전투수행 인력의 구분이 매우 어려운데다가 ISIS 같은 경우 복잡다단한 특성으로 지휘부 타격이나 전쟁의지 분쇄가 상당히 힘듭니다.



3. 하이테크 전

테러 형태의 전쟁은 그 연원이 깊지만 2015년 와서 그 효과가 심대해지는건 하이테크 전쟁의 요소를 차용하기 때문입니다. SNS를 이용해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고, 지지자를 포섭하며, 감시받지 않는 통신이 가능합니다. 이를 중앙통제형 감시로 잡아보겠다는게 미국 같은 입장입니다만, 이는 스스로 체제 내 통신의 자유를 속박하는 페널티를 이미 감수하여, 사회적 비용이라는 형태로 전쟁에 휘말리는 일입니다. 민주체제의 핵심자산인 소통의 자유를 비용으로 치르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Anonymous의 참전은 흥미로운 포인트를 제공합니다. 공격과 방어의 모양을 규정하기 어려운 불특정한 성격, 중앙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난 임의적 행위주체의 개입, 그리고 어느 중앙정부보다도 네트워크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집단의 '피 흘리지 않는' 전투능력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촛점이 프랑스지만 전선의 확대는 유럽 어느나라도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이미 3.0 전쟁터이고 비교적 안전한 아시아 국가도 어찌 될지 모르는 일입니다. 예상컨대 당분간은 여태껏 미뤘던 ISIS 거점의 소탕작전이라는 전쟁 2.0 시대의 틀로 대응하리라 봅니다만 어쩌면 3.0 전쟁에 맞는 대응체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쪼록 더 이상의 어처구니 없는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즐겁게 여행하고, 맘편히 출장갈 수 있는 세상이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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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으로 본 종교 그리고 선지자  (0) 2010.10.09



여느 국가와 달리 호텔에 들어가면 빈 냉장고가 맞이한다.
층마다 자판기가 있고, 동전만 있으면 물과 맥주를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다.
참 편하다. 

심지어 자판기 옆에는 환전기가 있고 환불요령이나 문제발생 시 대처방안이 상황별로 매뉴얼이 붙어 있다. 
화장실은 비데와 건조기가 곳곳에 있어 우렁각시가 관리하듯 인적없이 깔끔하다.
정말 기계의 나라다. 



그런데, 참 사람냄새 없다.  
호텔 직원과 시답지 않은 농담 주고받기나
길에서 마주치는 우연의 대화에서 예정되지 않은 의외의 정보를 얻을 일도
아니면 그냥 몇마디 나누고 흐뭇한 미소로 돌아설일도 없다. 

점심시간에 전선의 참새처럼 줄지어 혼자 앉아 밥먹는 직장인들을 보면 눈물나게 가엽기까지 하다.
무슨 재미로 살까 궁금하기도 하다. 
꼭꼭 눌려진 극저 엔트로피의 사회같다.
그 압력의 에너지와 응축된 에너지는 또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궁금타.


  1. sd 2013.09.16 00:12

    그래서 한번씩 한반도에 사무라이들을 보내서 응축된 에너지를 발산시켜주곤 하지 않았나요. 요즘 일본 내외부 상황을 봤을 때 몹시 두렵습니다. 우라나라에서 미리 만반의 대응을 잘 하길 바랍니다.

대개 주말 중 하루는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때 필요한 것이 '작업 음악'인데, 주로 클래식을 듣는다. 
가사가 없어 산만하지 않을 뿐더러, 명상 효과까지 있으니.

요즘은 아예 하나의 주제를 놓고 듣는다.
매번 듣는 CD만 듣는게 단조로우니 생각 나는대로 검색해서 듣곤 했는데,
이것저것 듣다보면 좋긴 좋은데 뭘 들었는지 정신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하나의 작곡가를 놓고 듣다보면 시대를 관통하는 흐름도 느껴지고, 유관한 이야기도 얻게 되는 쏠쏠함이 있다.

라벨(Maurice Ravel)은 왼손 협주곡(Concerto pour la main gauche en ré majeur) 때문에 오늘의 주제가 되었다.
철학자이자 선배 항공학자이기도 한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의 형 파울이, 모차르트의 재림 소리를 듣던 연주가였던 모양이다.
그런데 1차대전 참전중 부상으로 파울 비트겐슈타인이 오른팔을 절단하게 되었다.
음악이 하고 싶었던 파울은 아는 작곡가들에게 왼손으로 칠 수 있는 곡을 써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비트겐슈타인 집안이 대단했던 것이, 예술가들과의 교류가 심했다.
누나는 브람스에게 피아노를 배웠고, 루드비히는 로댕과 클림트를 후원했다.
말러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수시로 집을 드나들었던 모양이다.

어쨌든, 쟁쟁한 식객들을 제치고 파울 비트겐슈타인에게 왼손 협주곡을 써준 이가 바로 라벨이다.
이런 스토리를 듣지 않으면 왼손만으로 쳤다고 믿기 어렵게 온전하고 화려하다.
물론 그런 느낌은, 타악기와 관악으로 오른손을 보완해준 라벨의 천재성 탓이다.

왼손 협주곡이 마음에 들어, 라벨을 있는대로 찾아 들었다.
계속 듣다보니 귀에 익은 볼레로나 스페인 광시곡 등등이 흘러나오는데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러다 심장이 쿵쿵 뛰며 현기증 나게 아름다운 선율이 작업중의 내 마음을 흔든다.
제목을 보니, 'pavane pour une infante défunte'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다.

제목은 엄청 익숙한데, 이날 처음 제대로 들었다.
라벨이 재학중 쓴 곡이라는데, 참 압도적 재능이구나 싶었다.
두가지 버전을 거의 네시간 들었으니 40번은 들은 셈.

프랑스도 스페인도 아닌 바스크 출신의 라벨.
볼레로 때문에 슬라브 계열의 감성을 지닌 줄 오해했더랬다.

오래 두고 좋아할 만한 노래를 건진만큼 기분 좋은 일도 없을지니. 


  1. Luna 2013.06.19 18:07

    맨날 눈팅만 하다가 댓글 남깁니다
    라벨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인데 정말 공감되어 댓글 남겨요
    http://music.bugs.co.kr/track/2401390
    혹시 이곡 들어보셨어요?
    구름위를 걷듯 사뿐사뿐 날아다니는 기분좋은 라벨의 곡입니다 :)
    듣고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BlogIcon Inuit 2013.06.23 20:46 신고

      La Valse 찾아보니 제 아이폰에 있더군요.
      정말 사뿐사뿐해요.
      어찌보면, 60년대 낭만영화의 배경음악 같기도 합니다.

      좋은 음악 추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때론, 촘촘한 스토리보다 시원한 비주얼이 카타르시스를 주는 법. 굳이 3D로 볼 필요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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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젊음이 노력으로 받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나의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늙음은 스스로 말고는 누구도 줄 수 없는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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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띠용 2012.05.02 23:18

    저도 저 대사가 확 꽂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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