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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일본에 유행하는 '익스트림 출근'이란게 있습니다. 출근 전에 평상시에 꿈조차 꾸기 힘든 활동을 하고 출근하는겁니다.예컨대, 새벽에 강변에 모여 한시간동안 바베큐를 해먹고 출근한다든지, 새벽축제에 참가하고 출근. 또는 프로레슬링을 하고 출근하거나 노천탕에서 몸을 풀고 출근한다는 식입니다. 처음 시작은, 협회장을 맡게 된 아마야씨, 고지식한 엔지니어였는데 회사 가기가 죽기보다 싫던 차에 회사 반대방향으로 전철을 타버리면 어떨까 상상을 덜컥 실행해 버린데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전국적인 협회가 되어 버리자, 기업들이 속속 협찬을 해서 아침에 물총 쏘고 출근하는 장소를 공공기관에서 대주고, 화장품 뷔페를 열어 실컷 발라보기도, 농촌에서 협찬한 밥과 반찬을 먹고 출근하기도 합니다. 회..
벨기에 여행이 가장 행복했던 이유 중 하나는 맥주입니다. 와인벨트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이라면 맥주 벨트는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체코지요. 위도에 따라 질 좋은 보리냐 포도냐가 다르니까요. 전 지금까지 맥주벨트 5개국 중 벨기에만 못 가봤습니다. 따라서 이번 여행에서는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벨기에 맥주를 다양하게 맛볼 작정을 하고 갔습니다. German Beer잠깐, 독일을 제쳐놓고 바로 벨기에가 최고라고? 독일맥주는 순수령이라는 양날의 칼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중세에 맥주가 대중화되자 재료에 싼걸 섞는다든지 음식갖고 장난치는 사람이 나오게 마련이었겠지요. 신성로마제국의 바바로사 황제는 맥아, 홉, 정제한 물 이외에 다른 불순물을 넣으면 위법이라 선언했습니다. 당시 술을 만든 맥주 장인..
지난 주말의 파리 테러는 가히 충격이었습니다. 세계 만방에서 애도를 하는 모습은 아직 인류애가 살아있음을 보임과 동시에, 자유와 정의를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공고한 연대를 다지는 계기가 되는 모습입니다. 야단법석이로 인해 다양한 연관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안전 확인 서비스 같은 경우, 하이테크가 어떻게 이런 재난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지 알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한편, 아직도 세상은 서구 선진국 위주로 돌아가는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지요. 소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Anonymous라는 해커그룹이 ISIS에 전면전을 선언했습니다. Anonymous는 전에 북한을 해킹하여 그 실력을 드러냈던 바 있습니다. 그렇다고 NGO처럼 정의만을 추구하는 집단은 아니고, 크..
여느 국가와 달리 호텔에 들어가면 빈 냉장고가 맞이한다.층마다 자판기가 있고, 동전만 있으면 물과 맥주를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다.참 편하다. 심지어 자판기 옆에는 환전기가 있고 환불요령이나 문제발생 시 대처방안이 상황별로 매뉴얼이 붙어 있다. 화장실은 비데와 건조기가 곳곳에 있어 우렁각시가 관리하듯 인적없이 깔끔하다.정말 기계의 나라다. 그런데, 참 사람냄새 없다. 호텔 직원과 시답지 않은 농담 주고받기나길에서 마주치는 우연의 대화에서 예정되지 않은 의외의 정보를 얻을 일도아니면 그냥 몇마디 나누고 흐뭇한 미소로 돌아설일도 없다. 점심시간에 전선의 참새처럼 줄지어 혼자 앉아 밥먹는 직장인들을 보면 눈물나게 가엽기까지 하다.무슨 재미로 살까 궁금하기도 하다. 꼭꼭 눌려진 극저 엔트로피의 사회같다.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