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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보헤미아 이 단어 하나로 많은 것이 함축되어 뇌리를 스쳐가는 체코입니다. 남루함과 낭만, 자유와 분방, 음악과 방랑.. 물론 보헤미아가 체코와 등가의 정서는 아니지만 꽤 많은 설명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프라하의 봄 하지만, 오늘의 체코를 읽는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공산통치입니다. 그로 인해 가난해졌고, 그로 인해 정신이 피폐해졌고, 서로 불신하며 아직도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내리지 못한 체코입니다. 책에서는 공산시절을 묻는걸 금기로 강조합니다만, 출장 때 언뜻 나오는 이야기 속에서 그래도 생각보다 덤덤해진 정서를 읽을 수는 있었습니다. 체코 산 스웨덴 편처럼 체코 키워드를 적어볼까요? 작가로는 밀란 쿤데라와 카프카가 있습니다. 음악가는 스메타나, 드보르작 등 수두룩합니다. 테니스 선수인 나브라틸로..
바이킹 아바 에이스 오브 베이스 잉그리드 버그만 그레타 가르보 소렌스탐 린네 Ericsson Volvo SAAB Nobel IKEA 클록(clog) 말괄량이 삐삐 닐스의 이상한 여행 평상시 이 키워드 중 몇 개가 스웨덴이라고 알고 계셨나요. 전 아바와 에릭손 말고는 대부분 몰랐습니다. 그 근방 어딘줄 알았지요. 그저 북유럽으로 통칭되고는 바로 잊혀지는 스웨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깊이 들여다보면 스웨덴, 대단하더군요. 노르딕 사실, 배낭여행지로는 부적합하고, 유럽치고는 비교적 신흥국인지라 노르딕 국가들은 우리나라 사람들 인지의 저 너머에 뿌옇게 있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네 나라 구분이 잘 안갔는데, 이제야 선명하게 구분이 됩니다. 스웨덴이 가운데고 그 서쪽이 노르웨이, 남쪽이 덴마크, 동쪽이 핀란드입..
제가 존경하는 석학 러셀입니다. 전에 행복의 정복 읽고, 스스로 그의 정신적 제자된 마음이지요. 이 책도, 제목만 보면 3류 수필집 같지만 믿음과 기대를 갖고 읽었습니다. (Title) In praise of idleness 일단 도발적인 제목의 내용부터 정리하지요. 러셀의 주장은 단순합니다. 근로 자체가 미덕이냐는 의문에서 출발합니다. 전역적 실업으로 인류의 반은 손 놓고 굶는데 나머지 절반은 과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일하는 인구가 과감히 자신의 일을 반으로 줄여서라도, 나머지 사람까지 모두 함께 일하도록 하자는 뜻입니다. 따라서 게으르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일하지 않음(idleness) 또는 여가에 대한 재조명입니다. 딱히 가해자는 없지만 피해자는 뚜렷한 청년실업 상황의 21세기 대한민국에도 ..
기독교는 책의 종교입니다. 책으로 인해 교리가 표준화되고, 고대의 말씀과 일화가 면면히 전해져 내려오면서, 지역을 넘고 세월을 견디며 전 지구적으로 보급 되는 강력한 힘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성경은 애초에 누가 적었을까요? 또 그 말은 전적으로 믿어도 될까요? 믿어도 된다면 왜 그럴까요? (Title) Misquoting Jesus: The story behind who changed the bible and why 정말 흥미로운 책입니다. 종교 자체로서의 기독교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관심으로 많은 책을 읽었지만, 이 책은 매우 협소한 주제인 성경 자체를 깊이 파고들어 학문적 성취를 이룬 점에서 인상 깊습니다. 축자영감설 흔히, 성경의 권위는 유일신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씌어졌다는데서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