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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제가 존경하는 석학 러셀입니다. 전에 행복의 정복 읽고, 스스로 그의 정신적 제자된 마음이지요. 이 책도, 제목만 보면 3류 수필집 같지만 믿음과 기대를 갖고 읽었습니다. (Title) In praise of idleness 일단 도발적인 제목의 내용부터 정리하지요. 러셀의 주장은 단순합니다. 근로 자체가 미덕이냐는 의문에서 출발합니다. 전역적 실업으로 인류의 반은 손 놓고 굶는데 나머지 절반은 과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일하는 인구가 과감히 자신의 일을 반으로 줄여서라도, 나머지 사람까지 모두 함께 일하도록 하자는 뜻입니다. 따라서 게으르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일하지 않음(idleness) 또는 여가에 대한 재조명입니다. 딱히 가해자는 없지만 피해자는 뚜렷한 청년실업 상황의 21세기 대한민국에도 ..
기독교는 책의 종교입니다. 책으로 인해 교리가 표준화되고, 고대의 말씀과 일화가 면면히 전해져 내려오면서, 지역을 넘고 세월을 견디며 전 지구적으로 보급 되는 강력한 힘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성경은 애초에 누가 적었을까요? 또 그 말은 전적으로 믿어도 될까요? 믿어도 된다면 왜 그럴까요? (Title) Misquoting Jesus: The story behind who changed the bible and why 정말 흥미로운 책입니다. 종교 자체로서의 기독교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관심으로 많은 책을 읽었지만, 이 책은 매우 협소한 주제인 성경 자체를 깊이 파고들어 학문적 성취를 이룬 점에서 인상 깊습니다. 축자영감설 흔히, 성경의 권위는 유일신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씌어졌다는데서 출발합니다..
흔히 기지라고 번역하는 위트(wit)가 흘러 넘치는 작가가 누가 있을까요. '구라'의 풍성함은 천명관이나 김영하도 있지만 긍정 속 홀연한 맛이 덜하고, 빌 브라이슨의 눙치는 어투도 재미나지만, 지향없는 수다의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마크 트웨인이라면 어떨까요. (Title) Mark Twain's helpful hints for good living 위트의 진수를 보여주는 미국의 전설적인 작가, 마크 트웨인입니다. 책은 마크 트웨인의 글 중, 그의 인생관이 담긴 글이나 그의 삶이 투영된 꼭지들을 뽑았습니다. 필자 트웨인의 글로 자연인 클레멘스의 실체를 드러내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여러 글에 흩뿌려진 글들을 모아 읽어도 마크 트웨인의 풍미를 진하게 느낄 수 있고, 시종 가볍고 유쾌합니다. 특히, 진..
출장 시 마다 그 지역에 해당하는 글을 찾아 읽고는 합니다. 터키 갈 때 '이스탄불'을 읽었고, 상 파울루 때는 '브라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나라'를, 바르셀로나는 가우디를 읽었습니다. 지난 출장은 다소 급작스레 떠난지라, 여유 없이 제목만 보고 집어들어 비행기에 탔습니다. 워싱턴으로 상징되는 미국의 정치시스템을 꼼꼼히 적은 2003년 작품입니다. 사고 나서야, 오래된 책이라는걸 알고 다소 후회했지만, 읽어보니 큰 장애가 아니었습니다. 시절보다 본질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정치하는 특정 인물의 이름은 달라질 지언정, 정치하는 마음과 목적 그리고 수단은 항상 똑같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파워 지향의 미국 저자도 지적하지만, 미국의 정책은 힘의 논리입니다. 두가지로 나뉩니다. 우선 추진하는 것은 영화,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