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꼼수다'가 화제지요. 나꼼수의 정치적, 사회담론적 의미에 대해서는, 요즘 인터넷 세상에서 무수한 논의가 있으니 저는 더 말을 보태지 않겠습니다. 다만, 제게 일어난 변화를 이야기 해 봅니다.

Once upon a time
제가 팟캐스팅을 즐겨 사용한 것은 꽤 오래전 일입니다. 그 시작이 PDA 시절이니 6년도 더 된 이야기지요. PDA 이후인 윈도우 모바일 계열의 스마트폰에서도 팟캐스팅은 꽤나 유용했습니다. MP3P에 비해 음악을 듣기엔 불편하고, 인터넷이 원활히 지원되지 않았던 예전 스마트폰 시절, take out media로서 팟캐스팅은 강력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iPhone erased podcast
그러다가 데이터를 마음껏 사용 가능하며 음악을 듣기에 최적화된 아이폰을 사용하면서부터 팟캐스팅은 먼나라 기술이 되어 버렸습니다. 굳이 인터넷에서 미리 다운받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음악이면 음악, 비디오면 비디오, 정보까지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마침 아이튠즈의 팟캐스팅에 킬러 컨텐츠라고 할만한 팟캐스트가 없던 탓도 한 몫 합니다.

Return of podcasting
그러던 와중 '나꼼수'가 팟캐스팅으로 배포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나꼼수의 한회분이 두시간에 육박하는지라 나꼼수를 챙겨 듣기란 제 생활 패턴에 비춰 볼 때 조화롭지 못했습니다. 가끔 주말, 학원 가는 버스에서 틈틈이 듣던 정도였지요.

Fun chat
그러다 이번 입원 때 팟캐스팅 덕을 제대로 봤습니다. 
하반신 마취 상태로 수술을 끝낸 후, 6시간 이상을 꼼짝말고 누워 있어야 합니다. 그 전에 움직였다가 척수에 주사한 마취액이 머리로 가면, 심각한 두통과 구토가 유발된다고 합니다. 아무리 수술 후 탈진한 상태에 마취가 풀리는 와중이라고 해도, 말이 6시간이지 팔팔하던 사람이 6시간을 꼼짝않고 누워있기란 매우 갑갑한 노릇입니다.

처음엔 6시간 거상 금지 시간동안 책을 볼까 했는데, 그 상태에서 독서란 말도 안되는 계획이었고, plan B인 팟캐스팅을 들었습니다. 나꼼수 2회분을 쉬엄쉬엄 들으니 6시간이 금방 가더군요. 더더욱 고마운 것은, 중간에 마취가 풀리면서 매우 고통스러운 상태가 지속되었는데 나꼼수의 유쾌한 수다로 아픔도 잊고 오랜시간 지루한줄도 모른채 얌전히 누워 있을 수 있었지요. 

Eye-closed relax
그 후로도 입원중 밤에 잠이 안올 때 다른 팟캐스팅을 찾아 들으며 지루함도 잊고 쉽게쉽게 고통도 넘겼습니다. 무릎 수술 환자에게 TV는 꽤 불편한 자세와 노력이 들어가는데, 누워서 이어폰으로 듣는 팟캐스팅은 매우 편합니다. 그래서, 허리 좀 세울 때는 독서를 하고, 누워 쉴 때는 팟캐스팅을 듣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심지어 퇴원 후에도, 발이 불편하니 회사에 다녀오면 매우 탈진합니다. 누워서 운동도 해야 하고 쉬기도 해야하는데, 요즘 팟캐스팅이 좋은 친구가 되고 있지요. 요즘에는 스페인어 팟캐스팅에 맛을 들이고 있는 중입니다. 

비디오나 텍스트는 시각(vision)이라는 많은 자원을 소모합니다. 하지만, 오디오는 다른 일을 하면서도 가능한 부분이 있으니 저관여 미디어로서 장점이 확실히 있지요.

찾아보니 다양한 팟캐스팅이 많습니다. 꼭 아이폰에서만 지원되는 것도 아니고 스마트폰은 다 가능하니, 시각적 방해없이 생활 속에 덧입히는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지요.
  1. BlogIcon willshine 2011.11.06 20:19 신고

    저는 팟캐스트를 운전할 때와 버스탈 때 등 교통편을 이용할 때 즐겨 듣게 되는데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그나저나 인사가 늦었는데 어여 쾌차하시길.

    • BlogIcon Inuit 2011.11.13 23:24 신고

      네. 고맙습니다. 계속 나아지고 있습니다. ^^

  2. BlogIcon 띠용 2011.11.08 08:44 신고

    아이폰을 사놓고 나서 팟캐스트엔 들을것이 없어 팟캐스트에 신경을 끄고 살았었는데요, 요즘은 나꼼수 덕분에 팟캐스트의 편리함을 다시금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얼른 나으세요^^

    • BlogIcon Inuit 2011.11.13 23:25 신고

      그쵸. 찾아보면 재미난 팟캐스트가 있어요. ^^

  3. BlogIcon Fruitfulife 2011.11.08 17:38

    저런... 무릎수술 받으셨군요. 많이 불편하시겠어요. 빨리 쾌차하시기 바랍니다.

    • BlogIcon Inuit 2011.11.13 23:25 신고

      네. 생각보다 많이 불편하네요.
      그래도 점점 나아지니 좋습니다.

  4. BlogIcon 후크선장 2011.11.11 21:51

    아이폰 사고도 Podcast엔 관심도 없다가 나꼼수 덕에 팟캐스트가 있는 줄알았습니다. ㅋㅋ 나꼼수!! 정치에 관심없다가 우연히 알게 되서 들었는데 최곱니다. 따분하고 어렵다 생각했던 정치를 이렇게 가볍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니 말이에요!
    제 옆자리 친구는 김어준 총수의 닥치고 정치도 구매했더군요. 아이폰 앱으로 쿠쿠. 덕분에 저도 공짜로 보고 있습니다. (앞부분만 읽었는데 책은 그닥..-_-)
    podcast에 굿모닝 팝스도 좋더라구요. 물론 inuit님과 같은 영어 고수님께는 무용지물이겠지만 후후후. 스페인어를 배우시는군요. 와우 ㅇㅅㅇb!!

    • BlogIcon Inuit 2011.11.13 23:26 신고

      아.. 굿모닝 팝스도 좋은 컨텐츠죠.
      안들은지 몇년 된듯 한데.. ^^

  5. dk 2011.11.19 09:02

    센스가 넘치는 제목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6. 오맹달 2011.12.20 22:59

    팟캐스트의 반대편에는 본방사수가 있는 듯 합니다.
    이러한 async한 점이, 컨텐츠의 생성과 소비가 비동기화 되어 언제든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팟캐스트가 기존의 매체들과 다른 매력이라고 봅니다. :)

    • BlogIcon Inuit 2011.12.29 18:31 신고

      맞습니다.
      팟캐스트의 비동기성은 크나큰 장점이지요.
      특히 오프라인에도 친화적이라 유용한 디지털 도구인듯 합니다.

어느 도시나 특유한 인상이 있게 마련이지만, 특히 유럽의 도시들은 각각 다른 부분, 그리고 공통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도시 미관의 대부분을 좌우하는 건물은 시대적 양식의 차이가 있지만, 대개 고풍스러운 양각의 부조가 풍부하게 사용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동양의 객에게는 가장 큰 특징인 도로의 포장이 독특하지요. 쐐기돌이나 자갈 등을 이용한 포장도로는 고대 로마에서 비롯되어 중세를 넘어 아직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큰 길은 아스팔트를 사용하지만, 구시가의 길들은 예전 방식의 보도블록이 아직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차가 다니는 길에도 돌들을 박아 넣은 포장도로를 유지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유럽의 도로를 오래 걸으면 발바닥이 아프기도 하고, 차를 타면 승차감이 나쁘기도 합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영국의 오래된 도시에서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전 그 특유한 패턴과 세월의 흔적이 의미 깊어서 유럽식 포장길을 좋아합니다. 특히 유적이 많은 도시는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는 진동이 고건물에 고스란히 전해져서 고전적인 블록이 필수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미친 폭우를 보니, 유럽의 블록식 포장도로가 새삼스레 보였습니다.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 수 있고, 또 한번에 흐르지 않아 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으니 1석2조겠지요. 사실 땅이 숨을 쉴 수 있고, 도시가 물을 머금을 수 있는 구조니 우리 나라 도시도 독특한 패턴을 사용하여 블록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1. BlogIcon 띠용 2011.07.31 22:23

    우리나라는 예산이 남으면 만만한 도로에 다 쏟아붓는터라 이런게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 BlogIcon Inuit 2011.08.01 23:06 신고

      쏟아붇는 건 좋은데 엄한데 쓰니 문제겠지요.. ;;

  2. BlogIcon 궁시렁 2011.07.31 22:32

    같은 돌로 도로를 깔아도 어느 곳은 물이 안 빠지는 화강암으로 도배를 해서 물이 넘치는데...
    하지만 저 돌 틈 사이로 말똥이 박히면 골치 아픕니다. ㅎㅎ

    • BlogIcon Inuit 2011.08.01 23:06 신고

      재질도 중요하지만, 실링이 문제지요.
      꽁꽁 막아놓으면 아스팔트만도 못하니..

  3. BlogIcon 아크몬드 2011.08.01 00:34

    도시를 아름답게 만드는군요.

    • BlogIcon Inuit 2011.08.01 23:07 신고

      이번에 여행때문에 여러가지로 공부를 하면서, 도시의 미학에 대해 수백년 넘는 배려가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4. 아거 2011.08.01 02:41

    "땅이 숨을 쉴 수 있고, 도시가 물을 머금을 수 있는 구조" 아주 좋은 관찰과 생각입니다.
    즐거운 여행되시길..

    • BlogIcon Inuit 2011.08.01 23:07 신고

      감사합니다.
      여행은 끝났구요, 지난 이야기를 조금씩 올리려 합니다. ^^

  5. 뵨신쇠주 2011.08.01 04:25

    우리나라에서 저런 도로포장을 하겠다고 하면, 여자들이 블럭사이에 구두굽이 끼인다고 난리를 치고 반대해서 안 될 걸요?? 도대체가 무엇이 우선시되어야 하는지를 모르는 나라가 슬프게도 바로 우리나라..

  6. 2011.08.01 06:15

    실용이냐 멋이냐의 차이아닐까요? 실용을 위해선 타이탄트랙을 깔아놓는게 젤로 좋겠는걸요???

    • BlogIcon Inuit 2011.08.01 23:08 신고

      우레탄 트랙이 걷기에는 여러모로 좋은데, 관리가 쉽지 않은가 보더군요.

  7. junius 2011.08.01 09:57

    안 그래도 오세훈이 유럽 흉내낸답시고 광화문 길을 판석으로 깔았죠.
    근데 윗분들 말씀대로 유럽포장길은 돌을 깊이 박아넣은 건데, 오세훈식 도로는 겉만 그럴싸한 얄팍한 '판석'을 깔았는지라... 이번에 비오면서 확 주저앉았더랩니다...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1107/h2011072202393921950.htm

  8. BlogIcon 프로채터 2011.08.01 10:04

    이건 완전한 친환경 디자인이라고 해야할거 같네요...
    저런도로가 있으므로 해서 차량의 승차감을 더욱 발달할거 같네요...

    • BlogIcon Inuit 2011.08.01 23:09 신고

      차량 승차감은 안좋은데, 충격흡수장치는 발달하겠죠. ;;;

  9. ㅊㄴㅍㅇㄴㅍ 2011.08.01 10:50

    도로블럭만드는 회사랑 공무원들사이에 뭔가 있는건 아닐까....

  10. 공뭔나리 2011.08.01 14:13

    연말되믄 또 전국 보도블럭 교체쑈를 볼수가 있습니다.

    • BlogIcon Inuit 2011.08.01 23:10 신고

      네. 가장 돈 아까운 장면이고, 눈물나는 혈세의 낭비현장이지요..

  11. 보긴 좋으나 2011.08.01 14:42

    우리나라에선 시위대들이 다 뽑아서 던질듯.

    • BlogIcon Inuit 2011.08.01 23:10 신고

      쉽게 뽑히지는 않는데,.. 재주가 좋으면 가능하겠죠.

  12. BlogIcon 엘윙 2011.08.02 11:12

    흠..그렇군요. 스위스랑 오스트리아 갔을때 바닥이 울퉁불퉁해서 캐리어 끌고 다닐때 고생했는데..이유가 있었군요.
    도로의 사진만 이렇게 모아놔도 멋집니다.
    지난 주 물난리 났을때는 이미 여행지로 출발하셨을 때인가요?
    저는 출근 셔틀이 다시 돌아와서 출근도 못했다능..도로가 물로 꽉 차서 차가 갈 수가 없더군요. -_ㅜ

    • BlogIcon Inuit 2011.08.02 23:13 신고

      와. 출근 셔틀이 진입 못했다는건 정말 직장다니며 발생하기 힘든 일인데요.. 좀 무섭긴 해도 나름 짜릿했겠네요. ;;;

  13. 샘깊은물 2012.12.26 12:25

    우리나라에도 그런도로가 있었죠,,
    서울역앞 넓은광장과 염천교방향으로해서 염천교다리에서 서부역쪽길이
    화강암 정사각쇄기모양의 돌로 쫙 깔려 있었엇죠.
    그런데 어느날 가보니 전부 없어졌더라고요, 그때가 1970년 전후라고
    기억됩니다. 전그때 초등학생이었지만 굉장히 아쉽고 허전한마음이 들었답니다. 그길을 걸으면 재미었지요,, 돌하나 하나가 모양새가 전부 달라서 징검다리 밟듯이하며 놀았거든요,,,세월이지난 지금은 그생각 하면 화가 납니다.
    세월의 흔적 만큼, 교감을주는 건축물과 자재들이 공무원에의해 이땅에서
    얼마나 많이 사라졌나요? 침, 않타까운 현실입니다.

    • BlogIcon Inuit 2012.12.29 16:37 신고

      네. 예전에 간간히 그런 길이 있었습니다. 부석사 앞길도 유명했는데 지금 아스콘 길로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편리함은 덜해도 심미적 측면에서는 많이 아쉽지요.

  14. BlogIcon 박민 2015.08.19 22:41

    사진 좋네요 퍼가도 될까요?

요즘 스마트폰이 워낙 막강해져서 왠만한 PC에 맞먹는 성능에도 불구하고 휴대성이란 장점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행 시 스마트폰은 그 용도가 가장 많지요. 하지만, 해외 여행의 경우 데이터 로밍 요금이라는 폭탄 때문에 무용지물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우, 해외 출장이 많은데, 해외만 가면 스마트폰이 PDA 수준이 되어 버리니 무척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는 마음 먹고 다양한 로밍 옵션을 체험해 봤습니다.

1. 국내에서 현지 선불 sim 장착하기 
가장 보편적인 방법입니다. 국내에서 sim 카드를 미리 받아 세팅 확인하고 컨트리락 해제 후 출발할 수 있어 가장 안정적이기도 합니다.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컨트리락 해제는 KT에 전화로 신청했다고 끝나는게 아니더군요. 해외 sim을 넣고 아이튠즈 동기화를 한번 시켜줘야 완전히 해제가 됩니다.

전 1년전에 컨트리락 해제 신청하고 이번에 드디어 해제가 되었습니다.
 
실제 사용은 비교적 쉽습니다. 현지에서 구매한 선불 sim 끼우고 카드 구매한 업체에서 안내한 번호로 전화하여 충전용 바우처 번호를 입력하면 바로 인터넷이 됩니다.

예를 들어 보다폰 데이터 전용칩의 경우 하루 25메가를 2파운드에 사용 가능한데, 유럽 전역에서 인터넷이 가능하므로 매우 강력합니다. 저의 경우 경유지인 독일과 여행지인 이탈리아에서 다 잘 되었습니다. 구글 지도와 인터넷 검색은 물론 트위터, 페이스북까지 온갖 데이터의 사치를 누렸습니다. 

선결조건: 컨트리락 해제하기
장점
-미리 국내에서 세팅 가능
-현지 통화가 꽤 저렴함
단점
-하루 25MB 제한 (동영상 안보면 별 제약 아님)
-현지에서 충전하기가 어려움 (PC 필요)
-10파운드 (5일분) 충전하는데 4만원 정도 소요로 약간 비쌈
-국내 전화를 못 받음 (전화번호 변경)
-미리 준비해야 함 (선불 sim 받기까지 며칠 소요)
-세팅이 다소 복잡함
-현지에서 전화를 걸어 충전해줘야 함



2. 현지에서 선불 sim 장착하기
사실 첫째 옵션 하나로 충분했지만, 이번에는 실험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충전을 10파운드만 해서 떠났습니다. 현지에서 어떻게든 대안을 찾아보려는 시도였습니다. 
첫째로, 선불 sim은 데이터 접속이 되면 바로 하루 2파운드분을 차감합니다. 그래서 현지 통화 몇번하고 나니 4일차부터 충전이 바닥났습니다.
그래서, 일정상 로마 테르미니역에서 TIM의 sim카드를 사려던 계획을 앞당겨,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에서 WIND사의 sim 카드를 구매했습니다. 점원은 25유로에 한달 전화/데이터 무제한 플랜을 무척 팔고 싶어 했지만, 미리 정보를 알고 간 제게는 통하지 않았지요. "데이터용 카드 주세요."
대부분 이탈리아 통신 업체가 10유로 넣어주고 주당 2.5유로짜리 카드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첫날 피렌체에서는 인터넷이 되다가 로마 도착해서 인터넷이 안되는 황당한 사태가 생겼습니다. 로마의 WIND 대리점에 찾아 갔는데, 이탈리아 상인의 특성 상, 모른다 잡아떼기 신공만 펼칩니다. 웃으며, 데이타 액티베이션이 안되었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고 합니다. 막 155 번호 눌러서 먹통되는거 확인까지 시켜주면서. 
 
회사 메일도 보고, 인터넷을 사용해야 하는지라 WIND 카드의 옵션 문제를 해결한다고 시간만 보낼 수 없었습니다. 1번의 보다폰 카드에 충전을 하면 되는데 PC가 없으면 어렵기에 다음 소개할 3번 옵션을 발동했습니다. (피렌체 직원이 뭔가 실수를 한 듯 한데 제가 로마로 바로 이동한지라 원인을 못찾았습니다. 이동 직전에 이런거 구입하지 마시길.)

선결조건: 컨트리락 해제하기
장점:
-매우 쌈 (itlay 기준 1주일 무제한=2.5유로)
-현지 통화도 대단히 저렴함 (몇십 센트 수준)
단점:
-서비스 불가 시 대응이 어려움
-국내 전화를 못 받음 (전화번호 변경)
-컨트리락 미해제 상태로 출국 시 현지에서 PC가 필요



3. 국내 통신사 무제한 로밍 이용하기
마지막 비상옵션은 KT무제한 로밍입니다. SKT는 원래 유럽 무제한 요금이 있었는데, KT는 7월1일부터 유럽 요금제가 신설되었습니다.

하루 만원이 작은 돈은 아닌데, 여행지에서의 불편과 인터넷 되는 편의성을 생각하면 그리 아깝지는 않습니다. 특히 국내 선불 sim의 경우 4~5일에 4만원 내외로 소요된다는 걸 감안하면 큰 차이는 없습니다. 특히 KT의 경우 KT 가입자가 글로벌 로밍센터로 전화하면 무료로 통화가 가능하고 현지에서 데이터 플랜 가입이 가능하므로 이번의 저 같이 막막한 상황에서도 훌륭히 대처가 가능합니다.

선결조건: 없음
장점:
-통신사 지정 이외에 별다른 세팅이 필요 없이 간편
-컨트리락 따위는 뭔지 몰라도 됨
-기존 전화 그대로 받을 수 있음 
단점:
-하루 1만원에 인터넷 무제한으로 비교적 비쌈 (단기 여행에 추천)



기타 tip
1, 2번 옵션의 경우 국내 전화 및 SMS 체크를 위해 국내통신사 sim을 종종 갈아 끼워야 합니다. 이때 sim 카드 홀더가 있으면 생각보다 편리합니다. 이런게 있는지도 모르는 분이 많아서 실물을 보여드립니다.


다음 편에서는 스마트폰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적어보겠습니다.

  1. BlogIcon 띠용 2011.07.30 23:41

    역시 제일 편한건 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네요;;ㅋㅋㅋ

  2. BlogIcon TendoZinZzA 2011.07.31 14:04

    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맥북 에어를 갖다 놓고 며칠째 세팅할 시간이 없어 못 쓰고 있다니.. ㅠ.ㅜ
  1. Jjun 2011.02.10 23:19

    더헉! 지르신겁니까? ;;;
    (하긴 저도 맥북(프로도 아니고 에어도 아닌)을 질렀으니 ;;;;;;;

    제 음악작업 하는용도의 외장 오디오 카드가 Firewire 형식이라
    맥북에어는 못사용하고 맥북프로가 필요한데 비싸서
    맥북을 샀지요 -_-;;;;;;;;;

    주저리주저리 제 상황을 설명하는 이유는..

    그저 부러워서 흑흑 ㅜㅜ;;;;

    • BlogIcon Inuit 2011.02.13 18:03 신고

      맥북도 우리나라에서 은근 저변이 확대된듯 합니다.
      아이폰의 힘이기도 하구요.

  2. BlogIcon 띠용 2011.02.11 00:24

    우와 저같으면 10분이라도 시간을 내서 한 번 쓰다듬어라도 보겠어요.ㅋㅋㅋ

    진짜 부럽습니다.ㅠㅠ

    • BlogIcon Inuit 2011.02.13 18:03 신고

      혼자 세팅이 된다면 가끔 쓰다듬어주면서 키워볼 재미가 있을텐데요.. ;;

  3. reshout 2011.02.11 08:27

    윈도우가 깔려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짠하군요~ ㅎ

    • BlogIcon Inuit 2011.02.13 18:04 신고

      그쵸.
      윈도우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현실..

  4. BlogIcon isanghee 2011.02.11 13:09

    고급염장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군요..^^

이번에 페이스북에 대한 책이 새로 나왔습니다. 블로고스피어에서는 알만한 블로거의 작품이지요.

요즘 한참 뜨고 있는 페이스북에 대한 책입니다. 예전 트위터의 확산에 처음 주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요즘에는 페이스북의 맹위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속속 페이스북 가입하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싸이월드와 비슷하지만 또 다르고, 트위터와는 함께 거론되지만 전혀 다른 서비스 페이스북. 영화로까지 만들어지는 요즘 잘나가는 회사의 표상이기도 합니다. 그 페이스북의 이면과 이력을 꼼꼼히 뜯어보고 정리한 책입니다. 페이스북은 물론이고 SNS에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볼만 합니다.
제게 추천사를 부탁했을 때 흔쾌히 응락을 했습니다. 저자의 필력과 내공을 잘 알기 때문에 허튼 책은 아니란 믿음이 있었지요. 추천사의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입자 4억명이 7월 한달 11억8천만시간을 이용한 서비스, 연매출 28조원의 세계 최대의 인터넷 사업자 구글이 민감하게 신경쓰는 잠재경쟁자, 페이스북이다. 심지어 구글의 중역들이 페이스북으로 속속 이동하는 현상에서 세간에선 지는해와 뜨는 해를 평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맹위의 이유가 뭘까? 저자는 페이스북의 연원부터 미국적 문화기반, 그리고 보편화된 글로벌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는 기술적 특성이란 다각도로 페이스북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여기저기 페이스북 이야기가 들린다. 하지만 단지 영어로 된 싸이월드 서비스라 생각한다면 큰 오해다. 페이스북은 구글의 기계화된 개방화에 맞서, 수동화된 관계망으로 대척점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사실, 소셜 서비스 하난 쓰는데 복잡한 분석은 다 필요 없다. 이 책이 알려주는 f로고 이면의 스토리만으로도 충분한 길잡이가 되어, 여러분의 삶과 관계를 온라인에서 풍성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완벽한 컨설팅, 비즈니스는 이메일로 완성된다, 블로그 만들기에 이어 네번째 추천사입니다. 이번에는 실명으로 나갔네요. Inuit이란 블로거명을 선호하는데, 제가 언급을 빠뜨렸나 봅니다.

아무튼, 좋은 책 만드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다소 어이없게 같은 제목의 책이 동시에 두 권 나온듯 한데, 널리 알려지는데 도움되는 방향으로 작용하면 좋겠네요.
그리고 덤으로 보내준 선물도 기쁘게 잘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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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01 22:46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Inuit 2010.12.02 22:03 신고

      뭐 포장이 중요하겠습니까. 마음이 중요하지. ^^
      페이스북 댓글 보니, 책 평이 좋네요. 다행입니다.

      영화도 고맙게 잘 보겠습니다. ^^

  2. 엘윙 2010.12.01 22:48

    선물까지 챙겨주시다니 센스 있으시군요. ㅎㅎ
    트위터를 안써봐서 페이스북하고 차이를 모르겠지만..
    저는 페이스북 좀 하다가 말았습니다. 금방 흥미를 잃었어요. 싸이월드때도 마찬가지였는데..-_ㅜ 구식인간인가 봅니다.

    • BlogIcon Inuit 2010.12.02 22:05 신고

      네. 저도 싸이, 페이스북 다 궁합이 잘 맞지는 않아요.
      그래도 페이스북은 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쓸모가 생기네요.
      현재는 완전 아이러브스쿨 되고 있습니다. ^^

  3. BlogIcon 토댁 2010.12.02 21:28

    앗,
    제 책상위 페이스북 관련 책이 하나 있어 제목을 봤더니...;;

    즐거운 세상, 책을 통해 다른 세상으로 옮겨가 봅니다.
    다시 제자리로 올때는 더 넓은 사고도 함께 오겠죠..^^

    즐거운 저녁되세요~

    • BlogIcon Inuit 2010.12.02 22:05 신고

      같은 책이던가요..? ^^

    • BlogIcon 토댁 2010.12.02 22:30

      아뇨..다른 책이더군요..ㅎㅎ
      그리고 전 페북이 재미있네요..ㅎㅎ
      그래서 블러그를 게을리 하게 되었다능..
      둘다 싸랑해야 할텐데 말이죰..^^

    • BlogIcon Inuit 2010.12.03 21:06 신고

      페북이 아기자기한 온기가 있지요.. ^^

  4. taz 2010.12.16 09:47

    페이스북의 자동 추천 기능은 너무너무 신기하던데요. 처음에 이름, 이메일 정도만 등록한 상태였는데, 소식이 궁금했던 군대 선임병을 떡하니 추천하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저와 그 선임병을 연결해 준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ㅠ.

    • BlogIcon Inuit 2010.12.18 15:02 신고

      네. 정말 신기하게 잘 찾아줍니다. hit rate가 높아요.
      통상은 지인의 지인을 추정하는데, 군대선임은 독특하네요. 중간다리가 있었는지 우연인지.. ^^

스마트폰 시대에 각광받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카카오톡 같은 소셜 채팅 시스템입니다. 무료 문자와 다름 없다는 경제적 효익에서 시작하여, 이젠 상당히 많은 가입자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용 카카오톡의 장점은, 내 주소록과 상대 주소록에 번호가 등록된 사람끼리는 자동으로 친구관계를 맺어주는 기능이지요. 번거롭게 등록절차를 밟을 필요 없이 최소한 주소록에 등록된 지인은 다 찾아서 친구로 올려줍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스팸식별 앱과 만나면 이상해집니다. '스팸전화조회'라는 프로그램은 잘 알려진 스팸번호를 '스팸 무선'이라는 주소록에 등록해줍니다. 원링 스팸이나 광고번호를 미리 알게 해 주지요.

이러니 이 스팸식별 번호와 카카오톡이 만나면 황당한 일이 벌어집니다. 스팸으로 등록된 번호가 주소록의 친구로 오인되어 많은 스패머와 친구가 되어 버립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다 지워버리려고 했는데..
그날의 기분을 나타내는 메시지를 보니 기분이 묘합니다. 
하쿠나마타타니 carpe diem이니 우울 등 단어를 보니, 이 스패머들도 기계가 아니고 감정을 가진 동료 사람이란 생각이 드네요. ^^

그래도 스팸은 다른 사람을 참 기분 나쁘게 하고, 시간과 비용을 좀 먹는 편취적 경제행위입니다. 우울해지지 말고, 다른 사람들 그냥 내버려 두면 좋겠어요. 스팸 친구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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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궁시렁 2010.11.03 23:20

    자기 설명 메시지가 등록되어 있다는 것 자체로도 흥미로운데요. ㅎㅎㅎ

  2. BlogIcon Playing 2010.11.04 17:20

    안녕하세요~
    앗! 너무 낙천적이시네요 흐흐
    오늘도 바쁘신 스팸 친구분들 이제는 다른 선택을 마구 하시길 바랍니다

    • BlogIcon Inuit 2010.11.12 21:58 신고

      네. 앞에 '스팸' 떼고 그냥 친구가 되면 좋겠네요. ^^

장면 #1. 라돈 울던날
by facebook
아챔 4강 2차전에서 성남이 알 샤밥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지요.
하지만, 의아하게 배정된 중동 심판이 결국 사고를 쳤습니다. 
쇄도시 잡아채는 수비를 뿌리쳤는데 오히려 라돈치치 선수에게 옐로 카드를 줍니다.
문제는 라돈 선수 경고 누적으로 결승전에 뛰지 못하게 되었지요.
자나 깨나 그려온 아챔 결승을 달성하고도 고지 앞에서 좌절입니다.
그 상심이 얼마나 컸는지, 아이언맨 같은 피지컬을 자랑하는 라돈 선수 그만 종료 휘슬 후 그라운드에서 울어버렸습니다.

장면 #2. 꽁지 김병지 선생, 온정을 요청하다
by twitter

제 성남일화 자켓에 보면 작은 별이 일곱, 큰별이 하나 있습니다.
작은 별 7개는 K리그 최다 우승인 7회 우승을 뜻합니다.
그런데 큰 별은 처음 봅니다. 
아마, 1996년 아시아 클럽선수권 (아시아챔피언스 리그의 전신) 우승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그 트윗에 우리의 영원한 날쌘돌이, 골넣는 골키퍼 김병지 선수가 별을 나눠 갖자는 재미난 댓 트윗을 했네요.

소셜 서비스가 TV속 스타들을 가깝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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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아침이면 습관적으로 거치는 절차들이 있을겁니다. 신문을 보고 샤워를 한다든지, 커피와 식사를 하면서 아침 뉴스를 본다든지 말입니다. 바빠서 그냥 헐레벌떡 집을 뛰쳐 나가는 부류를 제외하면 무언가 정보를 취득하는 부분이 아침에 소요가 많은 작업일겁니다.

저는 아침에 세가지 과정을 거칩니다. 밤새 진행된 산업이나 업계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전자신문을 빠르게 개괄하고, 관심있는 해외 정보의 RSS 피드를 읽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트위터를 켜서 산업동향 정보를 확인합니다. 숙달되면 이 과정이 5분에서 10분정도 소요됩니다. 간단히 화장실에서도 세상을 훑을 수 있지요.

갈수록 줄어드는 정보비용
예전에는 정보를 취득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신문은 그래도 나은 편이지만, 신문 하나를 제대로 훑어보는데도 시간이 꽤 소요되지요. 전문적인 자료를 보려면 도서관에 가서 자료가 있을만한 목차를 검색하고, 다시 자료를 꺼내 물리적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내용을 탐색하고, 다시 그 기사를 참조하기 위해 복사신청해서 들고 나오면 몇 조각의 정보를 얻기위해 반나절은 쉽게 지났습니다. 전문가를 만나기 위해서는, 누가 전문가인지를 알아보는 시간도 대단히 많고, 대개 해외나 멀리 학회 등 기회를 잡아 만나거나, 한두달 전부터 아주 힘들게 인터뷰를 셋업해서 만나는 수 밖에 없지요.

그러나 이제는 그와 유사한 정보량을 얻는데 드는 시간 비용이 앞에 말한 10분 정도입니다. 공간 비용도 거의 영에 가깝게 줄었지요. 어찌보면, 아침 10분에 학습하는 내용이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 하루에 필적할 만큼 시간과 공간이 압축된거나 다름없지요.

암묵지와 메타지식
그렇다면, 시사점은 무엇일까요? 점점 암묵지와 메타지식이 중요해진다는 점입니다. 지식은 범용화가 되므로, 지식의 틈바구니인 노하우와 경험 같은 암묵지는 가치가 높아집니다. 이부분을 지식의 양극화라고 합니다. 
이런 세상에서는 지식을 만들어내는 지식인 메타지식이 중요해지지요. 생각하는 법, 추론하는 법, 상상하는 법입니다. 

참 빨리 변하고, 소화하기도 힘들게 막대한 정보가 흘러다니는 세상입니다. 이런 정보세상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현명한 정보소비의 습관이 중요하지요. 전에 '흐르는 트위터'라는 글에서 스트리밍형 미디어와 아카이브형 미디어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정보의 소비에서도 아카이브와 스트리밍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RSS 처럼 끌어당기는 pull 방식의 정보 정렬의 스킬도 연마해야겠지요. 

무엇보다 중요한건 정보를 판별하고 가치판단하고 재가공하여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만드는 정보처리 능력이지요. 어쩌면, 이제 자라나는 아이들이 배울 지식기술은 교과서가 아니라 정보를 다루는 능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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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나무 2010.11.11 19:00

    나는 그냥 짱돌로 보였는데 뒤따라 오던 분이 들어보더니 썩 괜찮은 돌이라 하네.
    수석에 취미가 있는 어떤 분이 일행들과 채취를 하러 갔다 온 후일담을 저리 말씀하데요.
    언급하신 정보처리능력이 그냥 짱돌로 보느냐, 수석으로 보느냐를 가르는 키워드 같습니다.
    그 능력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는 않으니 부단한 연마가 왕도겠지요.

    • BlogIcon Inuit 2010.11.12 21:42 신고

      아주 알맞은 비유네요.
      맞습니다. 짱돌속에서 수석을 골라내는 눈이 중요하고, 지식사회의 생존기술이기도 합니다. ^^

앞의 글에서, 놀라운 기술력을 선보인 최근 검색의 현황에 대해 정리를 했습니다. 이미 여기까지 왔는데 더 이상 무슨 검색이 필요할까 싶겠지요. 하지만, 기술의 속성 상 계속 진화와 진보가 일어날 것임에도 틀임 없습니다. 

그 방향은 어떻게 될까요? 물론 현재의 구글 고글이 가진 이미지 검색의 정밀도와 인식의 폭을 확대하는 기능 강화는 기본이겠습니다. 그 이후의 검색은 두 가지 방향으로 예상해 봅니다.

첫째는 동영상 검색이지요. 정지화상의 다음은 당연히 동영상이 될 것입니다. 이미지로 주어진 입력에 해당하는 영상을 아카이브에서 뽑아낸다든지, 동영상 안의 글자나 오브젝트를 추출한다든지, 음성 인력에 따라 특정 단어와 억양이 있는 클립을 뽑아내는 것도 가능하겠습니다.
이러한 동영상 검색은, 광고와 맞물려 엄청난 잠재력을 뿜어낼 것입니다. 구글이 광고로 돈버는 회사란 사실을 잊지는 않고 있겠지요?

둘째는 '생활 검색(life search)'이라고 이름붙여 봤습니다. 구글은 앞글의 즉석 검색에서 보듯, 아예 사용자가 검색하지 않아도 미리 검색결과를 내는데 무척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검색어 입력(query)은 텍스트를 넘어 그 모든 것을 대상으로 하리라 생각합니다.

일례로 구글이 갖고 있는 특허 중 이런게 있습니다. PC 앞에서 유저가 라디오를 듣는 등 내는 소리 자체를 마이크로 받아 분석해서 그에 맞는 광고나 정보를 띄워주는 내용이지요. 이렇게 소리 뿐 아니라, 영상, 이미지 등을 삶속에서 추출해 잠재된 입력으로 소화할 수 있다면, 사용자는 필요해서 모니터를 보는 순간 구글이 바로 필요한 결과를 제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말했듯 생활 검색(life search)가 되는 것이지요. 

다소 몽상적인 내용이지요?

앞에서 구글 음성 검색이 매우 정확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러한 검색엔진의 정확도는 방대한 음성인식 DB가 있어서 가능합니다. 미국의 경우 전화번호를 찾아주는 유료서비스인 411(우리나라 114와 유사)을 음성인식 엔진이 응답하게 하여 무료 오픈했습니다. 사람들은 공짜라고 즐겁게 많이 썼고, 구글은 돈주고 사지도 못하는 막대한 음성의 DB를 확보했습니다.

앞으로 구글 고글이 무수한 검색 쿼리를 날리게 될 터인데 그러면 이제 수많은 화상 DB가 구글에 쌓일 것입니다. 그만큼 엄청난 스토리지도 잡아먹겠지요.
아무튼 구글은 새로운 검색으로 우리의 눈과 주의를 사로잡고, 우리는 다시 또 부지불식간에 우리의 정보를 내어주는 기묘한 거래가 계속 될 것입니다. 그렇게 구글의 울타리 안에서 데이터를 주고 받는 세상이 바로 시오니즘적 창업자들인 브린과 페이지가 꿈꾸는 이상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가요, 의외로 편리할 수도, 다소 음울할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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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nyo 2010.10.22 12:30

    오라버니 잘 지내죠?
    혹시 오늘 삼송네트웍을 타고온 방문자가 좀 늘지 않았어? 사내블로그 쓰는 어떤 회사분이 yes책 추천 포스팅을 올렸는데, 그 포스팅이 싱글메인에 떴더라구~~~ 나도 반가워서 들어갔더니 댓글 중에 '저도 inuit님 팬입니다' 이런 분들도 있고...
    괜히 내가 유명인이라도 아는 것처럼 으쓱으쓱 ^^

    • BlogIcon Inuit 2010.10.22 21:52 신고

      어.. 그랬더구나.
      외부에 꼭꼭 숨겨진 삼성의 블로그 시스템이 어떤지 참 궁금하다. ^^

      그나저나 막내 너도 댓글 달지 그랬니. '그자가 내 오래비요.' 하고. ㅋㅋ

이제 트위터는 대세입니다.

다소 상투적일 뿐더러 세상 다 아는 이야기를 제가 왜 할까요? 이제 트위터가 대중화되었다고 단언할 수 있을만큼 국내에서의 사용자 부피가 확보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성 언론보다 빠르다
최근 국내 트위터 사용자의 외연이 얼마나 넓어졌는지를 명징하게 보인 두 사건이 있었지요. 첫째는 추석 때의 수도권 물난리고, 둘째는 해운대 고층빌딩 화재입니다.
이 모두 기존 언론이 커버하지 못하는 틈새를 초기에 완벽히 메웠습니다. 추석 때는 휴일이라 기존 언론의 대비상태가 최하였고, 해운대는 지역적으로 기존 언론이 밀집한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즉, 시간과 공간상 제약을 트위터가 메웠지요. 여기서 '1인 미디어의 힘'을 논하고자 하는게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트위터가 시간과 공간상 기존 언론의 속도를 능가할 수 있을 정도로 사용자가 많이 늘었음을 증거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블로그만큼 검색도 잘된다
굳이 1인 미디어의 힘을 따지자면, 매체로서의 트위터가 갖는 영향력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블로거가 유명해진건 딱 하나, 그 자체로 검색에서 주요 위치를 점할 수 있는 검색친화적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즉, '검색되어지는 것만이 존재하는 것이다'라는 웹의 실존법칙에 따라 검색에 가장 빨리 나타나는 글이 급증적으로 영향력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웹 페이지의 시대가 가고 블로그가 유행하게 되었지요. 관계와 소통, 양방향성의 특징이 구글의 랭킹을 올리게 되어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으니까요.
제가 놀란건, 트위터의 검색 랭킹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흔치 않은 키워드인 '윤잔디'로 검색을 하면, 제가 딱 두번 트윗한 내용이 가장 먼저 나타납니다. 원래 웹에 존재하시던 윤잔디 자매님과 그 유명한 디씨의 게시판을 이기고 불과 한달 전 트윗이 페이지 최상단에 존재합니다. 즉, 트위터가 검색을 전제한 매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개인형 매체인 블로그의 영향력에 필적하는 사회적 힘을 얻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방문자도 트위터가 좌우한다
이런 사실을 제 스스로도 실감했습니다. 일전에 '상대를 사로잡는 커뮤니케이션 비법'  강의록을 온라인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slideshare의 유통경로와 티스토리의 유입경로를 조합해 보니, 블로그에 들어와서 슬라이드를 본 사람보다, 트위터로 소식을 듣고 슬라이드에 접한 사람이 3:7의 정도 비율로 많았습니다. 물론, 이 포스팅은 이벤트 성이라서 평소의 고정 방문자 비중이 축소되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만, 입소문이 중요한 순간에 평소 고정 방문에 폭발력을 배가하는 부분은 단연 트위터라는 점을 극명히 보여주었습니다.

흐르는 트위터
제가 트위터를 쓰면서도 썩 열광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 흐르는 특성 때문입니다. 순식간에 흘러내리고 다시 감쪽같이 사라지는 휘발성이 마뜩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국내 사용자의 부피가 늘면서 이제 온라인 사용자의 무게중심이 트위터로 많이 이동했습니다. 또한 거기서 생기는 트위터 자체의 관성에 의해 영향력의 강도도 달라졌습니다. 물론 트위터가 블로그를 바로 대체하는건 아닙니다. 저는 트위터와 블로그가 상보관계라고 봅니다. 전에 disqus라는 소셜 댓글을 제 블로그에 달았습니다. 
그 소개 포스팅에 썼듯, 블로그가 검색에 응하는 아카이브 플랫폼(archive platform)이라면, 트위터는 흐르며 실시간으로 미디어를 소비하는 스트리밍 플랫폼(streaming platform)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흐름을 전제로한 매체의 본성과 즉물화되어 가고 있는 시대정신에 잘 부합하고 있는게 트위터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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