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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134

Portugal 2018: 4. Lisboa, City on seven hills 리스본은 일곱개 언덕위에 세워진 도시라고 불리웁니다. 실은 로마가 일곱 언덕위의 도시로 유명한데, 리스본도 그렇답니다. 로마와 비교하자면 리스본은 훨씬 밀집된 상태란 점이 차이입니다. 모퉁이를 돌면 바로 가파른 언덕이 나오고, 오르락 내리락이 여느 도시보다 심한 편입니다. 지도상 봤을때는 별로 멀지 않은 거리일지라도 언덕을 내려와서 다시 언덕을 올라가야 하는 경우에는 생각보다 걷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리스본의 주요 지구를 알아두는건 여행자로서 유용합니다. 일반 여행지는 의미상 구분이라면 리스본은 지리상 구별이기 때문입니다. 리스본의 기본이 되는 중심축은 바이샤(baixa)입니다. 호시우 역과 광장에서 꼬메르시우 광장까지 직선 도로와 이를 가로지르는 도로들로 이뤄진 지구입니다. 낮은 지대란 뜻인데, .. 2018. 2. 3.
Portugal 2018: 3. Standing at the end of the world 이어지는 여정은 호까 곶 (Cabo da Roca)입니다. 여긴 제가 무척 가보고 싶던 곳입니다.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품은 이스탄불도 봤지만, 징기스칸이 그토록 닿고자 했던 서쪽의 땅끝은 왠지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바로 유라시아 대륙의 가장 서쪽이란 점 하나로 유명한 호까 곶입니다. 원래 유럽에서 유명한 포인트는 땅끝이라는 이름 그대로 피니스테레(Finisterre)입니다. 포르투갈 북쪽 스페인 땅인 갈리시아에 있지요. 그 유명한 까미노길의 종점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 성당에서 서쪽으로 더 걸으면 나옵니다. 중세와 현대의 순례자들이 들르기도 했고, '리스본행 야간열차'에서도 시차를 두고 주인공들의 상황 전환이 이뤄지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발견의 시대 전에는 피니스테레.. 2018. 2. 2.
Portugal 2018: 2. Fairy tale for adults, Sintra 이게 세트가 아니라고?페나성(Palacio de Pana)은 여행 사진으로 볼때부터 아기자기한 미감으로 기대가 컸습니다. 허나 실제로 가보니, 초현실적이었습니다. 무어인의 성에서 버스로 한 정거장, 걸어도 15분거리지만 오르막입니다. 체력을 아껴야 하는 여행객은 신트라 패스로 버스를 타고, 여정이 넉넉하면 산길을 걸어도 좋습니다. 좁은 산길에 거의 꽉차는 버스는 구불구불 길을 잘도 가는데, 마지막 모퉁이를 돌면 눈앞에 탁 튀어나오는 노란 성은 헉 소리가 나옵니다. 페나성은 유명한 관광지라 무어성보다 줄이 몇배 깁니다. 하지만, 딸램의 사전조사로 무어성에서 통합 입장권을 샀기 때문에 우리는 줄 안서고 바로 입장했습니다. 피같은 여행지에서의 시간을 최소 반시간 이상 아꼈고, 괜히 돈 번 기분으로 흡족히 입장.. 2018. 2. 1.
Portugal 2018: 1. Portugal is not Spain 여행에 있어 계획은, 사전 정보의 정리본일 뿐이다 자유여행으로 수년간 가족여행을 하며 배운 점입니다. 장소와 시간까지 철저히 계획해봤자, 현지 가면 모든게 달라집니다. 그날 가족의 체력, 입맛, 날씨, 갖가지 돌발상황으로 계획이 어긋나기 일쑤지요. 특히 동선 짜서 한붓에 여행지와 봐둔 식당 들른다는 계획따윈 2~3년차에 관뒀습니다. 생각한 동선대로 딱 그시간에 배고파 그 식당에서 식사할 확률은 희박하니까요. 그럼에도 포르투갈의 첫날, 신트라에 가리라고는 생각을 안했습니다. 포르투갈 겨울 날씨는 한국보다 온화합니다. 여행 전 2주부터 모니터링 해보니 7도에서 17도 사이에서 움직이네요. 늦가을 날씨 정도로 생각하고 준비했습니다. 리스본이 유럽 부자들 겨울 휴양지로도 자주 활용되는 곳이란 점도 참고했고요. .. 2018. 1. 31.
Portugal 2018: 0. All of suddens 모든게 급작스러웠습니다. 둘째의 입시 일정이 잘 안풀리는데서 모든게 시작됐습니다. 매년 가족여행을 가는데 수험집안으로 2년간 가족여행을 못했습니다. 딸은 방학되자 여행 가고싶다 노래를 부르는데, 엄마는 마음 편해지기 전엔 아무데도 안간다 못을 박았습니다. 중간에 끼인 저는 이래저래 멋적게 치어 있었고요. 안되겠다싶어, 연말 즈음 저랑 딸, 둘이만이라도 일단 가자 했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휴가가 없었기에 쉼표가 필요했지만, 딸아이 성화를 마냥 눌러두기도 힘들었지요. "둘만이라도 갈래?" 아내와 딸은 모두 각자의 사정으로 흔쾌히 답을 했습니다. 어디로 갈까.. 생각하니 막상 갈데가 없습니다. 왠만한데는 거의 가본지라 번거롭고 지루한 여행 계획 과정의 필수요소인 "피끓는" 정열이 타오르는 여행지가 떠오르지 않.. 2018. 1. 31.
원노트와 구글맵으로 한시간만에 여행 계획 세우기 이번 제주도 일주 여행은 직전에 급히 계획을 잡게 되었습니다.7년을 기다린 꿈이지만 7일 전에 결심을 하니 이것저것 준비할게 많습니다. 비행기예약, 자전거예약, 루트 설계, 그에 맞춘 숙박, 그리고 계속 이동중에 그래도 맛난 음식 먹을 계획까지 세우려니까 머리가 하얗더군요. 지난번 벨기에 여행 때부터 원노트를 사용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톡톡히 덕을 봤습니다. STEP 0 체크리스트여행 준비 중 은근히 정신 산란하게 (distracting) 만드는게 물품입니다. 계획 세우다 보면, 이거 챙겨야 하는데 저것도 가져가면 어떨까, 참 이거 빼먹을 뻔했는데.. 생각이 자꾸 나지요.이럴때 체크리스트는 매우 유용합니다. 원노트 체크박스를 사용해 물품을 정리해두면, 떠나기 직전에 가방에 넣고 체크체크하면 끝. STE.. 2016.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