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의 짧은 이틀을 보내고 오사카로 이동했다.
하네다에서 국내선 타면 오사카 간사이 공항이 아닌 이타미 공항에 내리게 된다.
이타미 역시 하네다와 마찬가지로 시내에서 가까와 좋다.

점심 먹고 숙소에서 쉬다가, 고베로 향했다.

한신 대지진을 겪었지만 다시 살아난 고베는, 마음 먹고 보자면 볼게 많다.

그러나 우리는 가볍게 야경 보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오사카 우메다 역에서 한큐선이나 한신선 타면 고베에 가는데, 이름이 더 빨라 보이는 한큐선을 택했다.
고베의 허브인 산노미야역에서 지하철로 하버랜드 이동.


고베의 랜드마크인 포트 타워가 아직은 밋밋하다.

해안가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밤에 물들어가는 야경을 봤다.

꽤나 장관이었다.

산노미야로 돌아와 오사카 복귀하기 전에, 근처 시청사에 들렀다.

24층에 무료 전망대가 있다.
고베 항은 물론 산쪽의 경치도 한번 둘러 볼만 하다.

이렇게 고베와 함께 오사카에서의 첫날은 종료.


둘째날이자 도쿄에서의 마지막 날 일정.


아침에 가이드북을 열심히 스터디하고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동선을 짧게 하자'. 
우리 가족 여행 모토이기도 하다. 
이것저것 다 본다고 욕심부리지 말고 몇군데라도 즐겁게 보자는 컨셉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하라주쿠->시부야->에비스의 코스를 잡게 되었다.
나름대로 특색 있는 지역이면서 볼만한 것도 많고 무엇보다 지하철 한 정거장 씩 떨어져 있어 왔다갔다하지 않고 흐르듯 볼 수 있을 듯 했다.
물론 나도 안 가봤으니, 그냥 책상머리에서 가이드북 보고 내린 결론이다.
대략 동선을 짐작해보니 빠르면 저녁 무렵에 일정이 끝날 듯 했고, 그러면 긴자나 신바시 쪽으로 돌아서 밤거리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오는게 계획이다.

Harajuku
나도 그랬지만, 식구들 모두가 가장 가기 싫어했던 목적지, 메이지 신궁이다.
제국주의의 상징인 그 곳, 어찌 생겼나 구경이라도 할 요량으로 제일 먼저 갔다.

느낀 점은, 신궁의 조성림이 너무 넓어 신궁까지 가는데 꽤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
그리고, 생각보다 조용하고 고즈넉해서 이력 모르고 보면 그냥 큰 일본식 공원 같다.
더 나아가, 이 신궁이 뭔 죄가 있을까, 여기서 모여 나쁜짓 작당한 그놈들이 문제이지 하는 느낌.

아무튼, 식민지 수탈해서 만든 신궁이다. 

한국사람이 여기다 뭐 빌어볼 생각하는 건 좀 어색하다.

물론 이렇게 뒤에 단호하게 선언해주는건 좋다. ^^

Shibuya
예상외로 신궁에서 대낮 도보를 많이해 모두들 기진맥진.
일단 식사를 하며 기운을 차리고 시부야로 향했다.
계획은 시부야 근처에서 큰 쇼핑몰 구경을 하려했는데, 식구들은 지쳤고 난 쇼핑이 싫다.
결국, 시부야 인근 백화점에서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식혔다.

Ebisu
시내 구경의 마지막은 에비스다.
시부야에서 지하철 한정거라 거리 구경 삼아 걸었다.
그러나, 이미 지친 다리라 금방 바닥난 체력.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가니 또 다시 길바닥에 퍼져버린 가족.


더위에는 맥주가 최고인지라 에비스 박물관에 갔다.
맥주 시음이 가능하다고 들었기 때문.

아..

이곳이 천국이구나. 맥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깨끗한 지하 홀에 맥주를 돈내고 시음(이라고 쓰고, 결국 사먹는 거임)하게 되어 있는데, 맥주의 퀄리티가 매우 좋다.
세가지 맛의 맥주가 다 맛있고, 흑맥주는 기네스에 버금간다.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씻길만큼 맛난 맥주였다.


여기까지 여정을 마치니 더 이상 다닐 필요가 없겠다.
나머지 일정은 접고 신주쿠 백화점에서 회를 사와, 숙소에서 회 파티를 했다.



도쿄나 오사카는 출장으로 많이 가 봤지만, 오히려 가깝기 때문에 일만 보고 귀국하니, 근방을 제대로 둘러볼 기회가 없었다.

게다가 출장으로 가면 현지 에이전트나 거래처에서 이동이나 식사에 대해 arrange를 해주니 몸은 많이 가봤어도 아는건 별로 없는 상태.

반면, 가족들은 여름휴가지로 일본 여행 아이디어를 냈을 때, 대부분 심드렁했다.
한번도 안 가봤지만, 왠지 한국과 비슷할 것 같고, 많이 접해서 익숙해 보이고, 그리고 과거사 안 좋은 기억까지 있으니 별로 신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런저런 이유로 숙소와 항공권만 예약해 놓고, 준비도 없이, 더우기 회사일도 정신 하나 없어 직전까지 가네 마네 갈팡질팡했었다.

결국, 해외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하루 출근하고 갑자기 닥친 일정. 
출발 전날까지도 늦게 퇴근해, 짐만 대충 꾸리고 가이드북 잔뜩 때려 넣고, 잠시 눈 붙이고 새벽에 일어나 야반도주하듯 공항으로 향했다.

Asakusa
부담없는 짧은 비행 후 하네다 공항 도착.
숙소인 니혼바시까지는 게이큐선 급행이 있어 생각보다 빨리 숙소까지 이동했는데, 그럼 뭐해, 체크인 시간인 세시까지는 얼리 체크인이 안 된다고 단호하다. 예상했던 바라 짐을 호텔에 맡기고 근처의 아사쿠사로 향했다.

가벼운 짐만 갖고 나온지라 여행에 맞는 차림새도 아니고, 비행 후 약간의 피곤도 있는지라 식구들 모두 얼떨떨+떨떠름이다.

우선 식후경이니 멘치까스를 먹었다. 이 역시 나만 맛나게 먹은 기분.

이윽고 날이 더워, 젤라토로 더위를 식히고 거리 풍경을 감상했는데 그게 더 재미났다.
인력거꾼의 호객행위와 나름대로의 절도있는 규칙, 그리고 관광객들의 오가는 모습 등이 다 흥미로웠다. 이제 식구들도 슬슬 여행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



Odaiba
그러나, 아사쿠사에서 돌아와 짐을 풀고 나니, 식구들 모두 맥이 풀렸다.
아무리 일본이 가깝고 시차도 없다지만, 새벽에 일어나 더위에 한참 돌아다니다 숙소에 오니 늘어질대로 늘어지고 있다.

잠시 휴식 후 나가야 한다.
그나마 내가 도쿄에서 몇군데 지나친 곳이 아사쿠사와 오다이바, 아키하바라 정도이다.
식구들이 도쿄에 소프트랜딩할 수 있는 곳, 오다이바로 저녁 일정을 결정하고 출발.
신바시에서 유리카모메 모노레일 갈아 타는건 그 자체로 놀이공원같은 재미가 있다.
다만 차비가 비쌀 뿐.

점심을 스낵류로 때운지라, 오다이바 도착하자마자 이자카야에서 식사를 했다.

역시 맛난 식사는 육체 뿐 아니라 영혼을 풍성하게 하는 듯.
모두가 기운을 차리고, 팔레트타운에서 즐거운 산책을 했다.
다음 일정은 해양공원쪽 덱스의 다이바잇쵸메 거리였는데, 우리가 늦었는지 문을 닫았다.
이미 식구들은 충분히 첫날의 즐거움이 가득했기에 내일을 위해 숙소로 철수.

그나저나 내가 도쿄에 대해 아는건 이게 다인데 내일부터는 뭘하지?
피곤한 몸으로 밤새 가이드북 공략을 해야 한다.


  1. 미니베스트 2013.07.29 10:34 신고

    여름휴가 가셨군요.
    저는 일찍 다녀왔습니다만...(안 다녀온듯) 떠나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도쿄 많이 덥다고들 하던데, 쉬엄쉬엄 다니세요.
    하루정도는 하코네를 추천합니다.

    • BlogIcon Inuit 2013.07.30 21:15 신고

      다녀 왔지. 다녀와서 후기 쓰는거여..

      미국가서 재미나게 놀구왔을텐데 뭐가 부러버.. ^^

  2. 이상헌 2013.07.29 16:03 신고

    아사쿠사가 숙소와 가깝다면 쯔끼지 시장도 추천드려요. 일찍 가면 고래 고기 경매도 볼 수 있다는데, 그거 못 봐도 일본 재래시장 구경하는 맛이 쏠쏠합니다(난생 처음 보는 것들이 꽤 많았어요). 초밥 같은 식사가 시내와 비교할 때 싸고 맛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 BlogIcon Inuit 2013.07.30 21:15 신고

      네. 거기도 이야기 들었는데 이번엔 못 가봤습니다.
      초밥싼줄 알았다면 시간을 내서라도 가볼걸 그랬네요.

중국 출장 중이다.

비행기 내려 호텔 도착하자마자 짐풀고, 현지사무소 보고 받고, 마라톤 회의 마치고, 직원들과 식사.


밤늦게 숙소에 들어와 메일 정리까지 끝내고 느긋하게 트위터를 켰는데, 안된다.

아이폰, 아이패드의 앱, 랩탑의 웹 접속 모두 안된다.

모바일 인터넷, 호텔 무선인터넷 어느 채널도 안된다.


혹시나 해서 검색하니, 역시 중국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를 막았다는 구글님의 답변.

검색결과에 우회하는 법이 있어 따라해 봤다.


VPN을 이용하는건데 결론은 이것도 막힌듯.

VPN express를 이용했는데, 여기서 사용하는 주소를 중국 정부에서 DNS fake matching을 해 놓아 서버가 작동을 못하게 했다고 한다.


어차피 출장중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볼 일 없으니 안되어도 큰 문제는 아니다.

웹검색이나 메일은 그래도 빠르니 다행이기도 하다.

단지, 탐구심으로 이리저리 시도해보느라 가뜩이나 피곤한데 잠시간을 뺏긴게 분하다.

그리고, 중국의 QQ를 필두로, 자체 트위터, 자체 동영상 사이트, 자체 페이스북이 질주하는 이유도 자연스럽게 깨달았다. 이렇게 막아놓으니 독점적인 지위를 갖지..

  1. 지나가다 2013.01.04 08:43 신고

    중국에서 플립보드로 트위터/페이스북 접속 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단 중국버전이 아닌걸로

    • BlogIcon Inuit 2013.01.08 23:08 신고

      그런것 같습니다.
      아이폰에서는 읽었습니다. 아이패드는 페이스북 접속이 안되니 앱인증도 불가해서 안되었지만요. 소개 감사합니다. ^^

  2. BlogIcon bookworm 2013.01.04 08:50 신고

    중국에 갈 일이 있다면 한국에 SSH를 이용한 개인용 VPN을 구축 해 놓고 가야 할 것 같아 보이네요.

    • BlogIcon Inuit 2013.01.08 23:08 신고

      그러게말입니다.. VPN도 여행팁이 되네요.. ^^

  3. BlogIcon Hank 2013.01.04 10:57 신고

    전 중국 출장시에 가정에서 사용하는 iptime 공유기의 vpn 기능을 이용해서 구글, twitter 등을 사용했습니다.~

  4. BlogIcon 쉐아르 2013.01.05 00:50 신고

    중국 가셨군요. 마지막으로 간게 삼년전이었는데 그때부터 벌써 중국의 검열은 대단했죠. 그렇게 통제를 하면서 한편으로 그로 인해 자국의 산업이 발전되는 걸 보면 일단 나라는 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ㅡ.ㅡ 폐쇄적으로 키운 힘을 전세계에 퍼진 중국인들을 등에 업고 펼칠 때가 올거라 생각하면 무섭기까지 합니다.

    • BlogIcon Inuit 2013.01.08 23:10 신고

      맞습니다. 내부 검열이 목적이지만 부수적으로 자국산업보호도 되니 어느게 본목적인지 구분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네요. ^^

  5. BlogIcon 궁시렁 2013.01.08 23:00 신고

    웨이보는 아는데, 중국판 페이스북도 있었군요;;;

  6. 중국이 원래 그래요 2013.07.29 16:28 신고

    로밍해서 간 폰으론 SNS가 다 됩니다. WIFI나 인터넷으로는 술레잡기가 한참이라 쉽지 않습니다.

이번 바르셀로나 출장이 여느 출장과 달랐던 점은, 제가 스페인어를 배운 후 처음 간 현지라는 점입니다. 물론, 전에도 영어만 가지고 잘 지내다 왔지만, 그래도 현지어를 사용하는 강점은 분명 뚜렷합니다.

#장면 1
어디든 숙소를 정하면, 근처의 슈퍼마켓을 찾아야 합니다. 물과 간단한 보급이 필요하니까요. 바르셀로나는 유럽 다른 도시보다 시내 곳곳에 상점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쉽게 생각하고 나섰는데, 금방 안 찾아집니다. 조금만 다리품 팔면 금방인 일이지만 다리가 시원찮은지라, 비닐 백에 물건을 사가는 중년 부인에게 묻습니다.

"Excuse me. Can I.."
"¿Como?"
아차.. 
"Hay un supermercado cerca de aquí?"
순간 환히 웃는 아주머니. 라틴 특유의 상냥함이 발동되면서 굳이 길 모퉁이까지 저를 데리고 와서 조리가다 오른편에 있다고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장면 2
상점에서 커피를 사려는데 잘 못찾겠습니다. 제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니 가드가 수상한지 계속 제 주변을 맴돌면서 경계를 합니다. 마음을 편하게 해줘야겠다 싶어 말을 겁니다.
Donde esta Cafe?
햇살이 비친양 환해지는 아저씨. 또 아블라아블라 수다를 떠십니다. 전 다 못 알아듣습니다. -_-

#장면 3
스페인의 대형 통신사 임원과 미팅을 합니다. 이야기가 잘 되어 서로 지향점이 같음을 확인합니다. 마지막 펀치를 날릴 시점입니다. 그 때까지 영어로 이야기했지만 모드 전환을 합니다.
"Pedro, estoy hablando en serio." (내가 진심으로 말합니다.)
깜짝 놀라는 상대. 스페인어를 할 줄 아네요? 
그 후로 다시 영어 전환해서 제 핵심 제안을 말했습니다.

#장면들
그 외에도 길거리에서 간단한 스페인어는 윤활 작용을 했습니다.
화장실이 어디냐, 버스 정류장이 어디냐, 이 근처에 뭐 볼게 있냐, 미안하다, 얼마냐 등등
의외로 간단한 문장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말은 감정의 창구이고, 밝은 웃음과 상냥한 답들은 현지에서의 각박함을 한껏 누그려줬습니다. 스페인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 BlogIcon 망고 2012.03.29 22:21 신고

    ㅎㅎ 멋지십니다. 바르셀로나면 까딸란을 하셨으면 더 좋아했겠네요! :)

    • BlogIcon Inuit 2012.04.01 13:31 신고

      까딸란.. 까스띠야말하고 비슷한것 같지만 많이 다르던데요.
      배워놓아도 언제 제대로 쓸지 모르겠습니다. ^^

  2. BlogIcon 띠용 2012.03.30 00:39 신고

    우와 스페인어를 이렇게나 잘하시다니+_+

    • BlogIcon Inuit 2012.04.01 13:31 신고

      그냥 아주 초보적인 말만 가능한 상태입니다.

  3. BlogIcon 당그니 2012.03.30 00:49 신고

    대체 못하시는 게 몹니까? ㅎ

  4. kkamssie 2012.03.30 14:46 신고

    확실히 현지어를 구사할줄 알면,좀더 호감을 가지는 것 같네요 ㅋ

    • BlogIcon Inuit 2012.04.01 13:32 신고

      맞습니다.
      객의 입장에서도 이해의 폭이 깊구요.

  5. 2012.03.30 23:35

    비밀댓글입니다

  6. 2012.04.01 00:24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Inuit 2012.04.01 13:33 신고

      맞습니다.
      금방 너 vs 나, 타자간의 관계에서 '우리'의 관계로 넘어가는 마법이기도 하지요. ^^

  7. BlogIcon Holiday 2012.04.21 03:11 신고

    안녕하세요. Inuit님
    조기 위에 있는 현대축구의 전술 책과 스페인어 이야기까지 공감하고 갑니다~
    저는 스페인에 6년쯤 살면서 축구쪽에서 5년쯤 일하다가 이제 한국으로 귀향을 준비하고 5월 1일 집에 갈 날이 되니 참 기분이 묘합니다. 답답하고 힘들기도 했고 즐거웠던 순간도 많았던 스페인 생활이 어제부터 서류상으로 정리되고 있습니다. 그저께까지만해도 실감하지 못하다가 어제부턴 감정의 기복이 상당히 커지네요^^ 스페인어 포스팅 하나에도 이렇게 감상적이 되어버렸습니다. Hasta Luego!

    • BlogIcon Inuit 2012.04.22 22:58 신고

      와.. 반갑습니다.
      축구에 스페인어까지 통하는 코드가 두개나 있네요. ^^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히 귀국하시기 바랍니다. 음.. 스페인 살다 돌아오면 적응이 좀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또 여기도 나름대로 재미난 일들이 많으니까요. ^^

달리의 집(Casa Dali)은 까다께스 해변에서 되짚어 나와 언덕하나만 넘으면 됩니다. 1km가 채 안 되니 15분이면 충분히 걸어갈 정도입니다.

하지만, 길찾기가 그리 녹녹하지는 않습니다. 관광객도 없어 이 길이 맞는지 혼자 의구심도 품고, 정 안되면 지도도 보고, 헛갈리면 길가 아저씨에게 맞는지 물어도 보며 쉬엄쉬엄 갔습니다.

중간에 아담한 교회가 있는데, 어찌나 영성이 충만한지 길가는 객이 잠시 들렀을 뿐인데도 마음이 촉촉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니, 달리의 마을 까다께스라면 영성이라기 보다는 감성이란 표현이 더 어울리겠습니다. 닻에 철사로 얼기설기 엮은 예수가 세세히 조각한 예수상보다 더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그런 마을이니까요. 

달리의 집은 멀리서 봐도 단연 눈에 띕니다. 계란을 얹어 놓은 그 모양도 독특하지만 집 외관이 어디 한구석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달리의 집은 가이디드 투어를 하기 때문에 예약 시간 전에 도착해도 들어가지를 못합니다. 까사 달리 근처의 바닷가를 돌아봤습니다. 항구에서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바닷물이 너무도 맑습니다. 시냇물 같습니다.

달리의 집은 두어명의 안내원이 그룹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설명을 해줍니다.
재능이 넘치는게,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까딸루냐어, 까스띠야어 등을 구사하면서 각지에서 온 사람과 수다를 질펀하게 늘어 놓습니다.

까사 달리 투어는 생각보다 길어서 한시간 가량 진행됩니다. 제 의도와는 많이 다릅니다. 까사 달리가 궁금하긴 했지만 고작 세시간 머무는 까다께스입니다. 까사 달리 투어에 한시간, 이동과 대기에 한시간을 쓰기에는 너무 시간이 아깝습니다. 투어가 끝날 무렵 저는 무리에서 서둘러 빠져나와 다시 항구로 향합니다. 바닷가를 좀 더 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보다 한대 남은 피게레스향 버스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항구는, 금빛 채색으로 또 다른 정서를 자아냅니다.

오늘 일정을 돌아보면, 운이 좋아 까다께스에 간신히 왔다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까사 달리에 들른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까사 달리가 볼만은 하지만, 세시간의 여유 중 두시간이나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달리 매니아라면 열일 제치고 가볼 만 합니다. 달리의 작업공간과 삶을 고스란히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날 아침은 기차시간 때문에 굶고 점심을 넉넉히 먹었지만, 그 이후로 계속 예정된 시간에 쫓겨 종일 제대로 먹은게 없습니다. 까사 달리에 안 갔다면 바닷가 음식점에서 바다를 보며 해산물로 허기를 달랠 수 있었을거라 생각하니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비현실적인 마을 까다께스입니다. 먹지 않아도 배가 안 고프고, 다친 다리로 걸어도 그리 아픈 줄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시간 넘게 피게레스가서 다시 두시간 넘게 바르셀로나로 갈 일정이라, 버스 터미널 근처 슈퍼마켓에서 칩과 맥주 한캔을 사서 배를 채웠습니다. 그래도 마음은 충만합니다.

계획하지 않은 일정, 까다께스는 그 의외성만큼이나 재미난 여정이었습니다. 


  1. BlogIcon 격물치지 2012.04.02 20:36 신고

    이 곳을 못 가보다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 그래도 이렇게 생생히 전달해 주시니 좋네요 ^^

    • BlogIcon Inuit 2012.04.08 12:42 신고

      좋긴 좋은데 가는길이 참 험난하네.
      명소가 아닌 곳을 여행하는게 쉽지 않다는걸 새삼 깨달은 나들이.. ^^

천신만고 끝에, 피게레스 버스 터미널에서 까다께스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가까워 보이는 길인데도 한시간 반은 소요됩니다. 구비구비 산을 넘어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가 싶은 정도의 조바심이 날 무렵 버스는 무심히 멈춰섭니다.

마지막 산 모퉁이 돌 때부터 생긴 비현실적 느낌이 현실과 마주합니다. 

사실, 정말 별 정보도 없이 그냥 아름답다, 그리고 달리가 살았던 집이 있었다는 정도만 알고 찾아간 곳입니다. 그런데 시공간 속에서 길을 읽은듯 기묘한 비현실감이 지배하는 공간입니다.

바닷가 마을이라는데 바다는 보이지 않고, 하지만 그리스 해변 어디쯤 되는듯한 하얀 집이 빼곡히 언덕위에 흩뿌려져 있습니다. 그나마 스페인스러운 붉은 지붕이 없었으면 현기증이 더욱 심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근처 표지판의 관광지도에 의지하여 바닷가로 걸음을 옮깁니다. 

골목골목이 참 정겹고 아름답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온통 하얗게 칠한 벽에, 시원함을 더하는 말갛게 파란 창과 문 장식입니다. 산토리니와 같은 명징함은 없을지라도 보는 사람마저 상쾌하니 사는 사람은 오죽하겠습니다. 덥고 습한 여름 바닷가를 살기에 하얀집, Casa Blanca만한게 없습니다.

한 10분도 안걸어 바닷가가 나옵니다. 진짜 바다입니다.
바다야 항상 아름답지만, 까다께스는 바다보다 바다의 친구들이 더 자태가 곱습니다.

잠시 바다를 둘러보다가 관광안내소에 들러봅니다. 달리의 집에 대한 정보를 물었습니다.
가까운데 전화로 예약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비수기니까 전화하면 바로 들어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안내소 아줌마가 인상좋은 얼굴로 자꾸 전화를 재촉해서 얼결에 전화를 해봅니다. 한시간 후에 오면 입장이 가능하다고 예약을 해주었습니다.

달리의 집은 애초에 갈 생각이 없었는데, 마침 운때가 맞으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여유 있어 잠시 바닷가 까페에서 갈증을 달랩니다.

아무리 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까다께스는.


  1. Juliana 2012.03.22 22:31 신고

    작년 3월말에 신혼여행으로 스페인 다녀왔던 기억을 자꾸만 떠올리게 되는 요즘, 정말 부러워요 ^^ 사진 속 햇살이 정말 눈부셔요! 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ㅠㅠ

    • BlogIcon Inuit 2012.03.25 20:38 신고

      신혼여행으로 특이한 곳을 다녀오셨네요. 보통 가까이 가거나 좀 더 유명한 유럽을 가는경우가 많은데요..
      즐거운 추억이셨겠습니다. ^^

피게레스 역에 내려 가장 먼저 한 일은 피게레스 버스 정류장을 찾는 일입니다. 까다께스 가는 버스의 일정을 확인하는게 급선무입니다.

역 앞 택시 기사분에게 물어보니, 무척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기대를 안고 시간표를 확인했는데 애매합니다.

정말, 평일은 하루 세편의 버스가 전부입니다. 지금 시간이 11시 조금 넘었는데 1:45분 버스가 다음입니다. 게다가 까다께스에서 다시 피게레스로 나오는 버스는 6시 15분 한대 밖에 없습니다. 머물 시간도 짧지만 하루 단 한편 남은 교통편은 참 마음이 불편합니다.

무엇보다 막차타고 피게레스 다시오면 8시는 될텐데, 바르셀로나로 가는 시간이 애매합니다. 동행의 비행기는 밤 비행기인데 공항갈 시간이 빡빡합니다. 중간에 조금의 문제만 생겨도 비행기 놓칠 지경입니다.

할 수 없이 일정을 분리합니다. 함께 점심을 먹고 피게레스를 돌아보고, 일행은 히로나 경유해서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고, 저는 까다께스로 갔다가 바로 피게레스 경유하여 바르셀로나 복귀입니다. 히로나는 엄두도 못냅니다.

 

[##_http://inuit.co.kr/script/powerEditor/pages/1C%7Ccfile27.uf@1511AA3F4F65D8FA290E43.jpg%7Cwidth=%22375%22%20height=%22500%22%20alt=%22%22%20filename=%22IMG_2008.jpg%22%20filemime=%22image/jpeg%22%7C_##]일종의 경유지처럼 생각했던 피게레스는, 상상 이상으로 아름다왔습니다.
일단, 피레네 산맥의 중턱에 있어 산지 특유의 싱그러운 냄새가 가득합니다. 코속까지 뚫리는듯 선선하고 싱싱한 공기와, 끈적이지도 않고 마르지도 않은 적정한 습도가 그만입니다. 일단 기후가 마치 휴양지 같아 그냥 딴거 없이 여기서 오래도록 머물러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스페인 북쪽에 프랑스 접경지역인지라 다양한 문화가 섞인 느낌이 강합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관광객이 많아 여행 인프라도 좋은 편입니다.
[##_http://inuit.co.kr/script/powerEditor/pages/1C%7Ccfile3.uf@1711AA3F4F65D8FC2CB76C.jpg%7Cwidth=%22375%22%20height=%22500%22%20alt=%22%22%20filename=%22IMG_2016.jpg%22%20filemime=%22image/jpeg%22%7C_##]피게레스가 유명한 것은 달리 미술관 덕입니다. 미술 애호가라면 달리 미술관 하나 보기 위해서라도 오는 걸음이 아깝지 않을 정도입니다. 전 미술관에는 들어갈 시간이 없어 겉만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다음을 기약하고.

피게레스가 기특한 것은, 단지 조용한 산골마을에 미술관 하나 있는 돼지목에 진주목걸이 형국이 아니란 점입니다. 도시 곳곳에 스며있는 예술의 향취와 걸음을 멈추게 하는 설치예술들이 제대로입니다.

가우디가 바르셀로나를 바꾼 정도로 달리가 피게레스를 바꿨을것은 아닙니다만, 달리가 피게레스에서 감성을 키웠고 피게레스가 달리를 기려 예술이 숨쉬는 도시가 된 것만은 쉽게 상상이 갑니다.

아름다운 마을, 피게레스. 다시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_http://inuit.co.kr/script/powerEditor/pages/1C%7Ccfile1.uf@1511AA3F4F65D8FB2B5663.jpg%7Cwidth="375"_##]







  1. BlogIcon 격물치지 2012.04.02 20:37 신고

    달리 미술관은 정말 단연코 최고의 미술관이었습니다. 언제 또 가볼 기회가 있겠지요... ^^ 피게레스도 좋았고... ^^

    • BlogIcon Inuit 2012.04.08 12:41 신고

      따지고 보면 바르셀로나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말야..

몇주간 글이 뜸했습니다. 출장 다녀오고, 와서 밀린 일 처리하느라 많이 바빴네요.

출장은 바르셀로나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잘 알려진 MWC 2012가 있었지요. 바르셀로나는 이번이 세번 째입니다. 첫번째는 마찬가지로 MWC였고, 그 때 인상이 좋아서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바르셀로나의 기억은 당연히 가족여행 때입니다.

이번에는 전시장의 동향을 보는 일과 예정된 비즈니스 미팅이 많아서 바르셀로나 자체를 둘러보기는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돌아오는 비행기편 때문에 전시회 끝나고 하루 여유가 있습니다.

단 하루의 여행을 어디로 갈까요? 바르셀로나는 왠만한 곳을 다 봤는데 말이죠.

Un día viaje
가기 전에 바르셀로나 출신의 회화선생에게 물었습니다. 교외에 어디 가볼만한지. 바르셀로나 남쪽의 시체스(Sitges)와 북쪽의 히로나(Girona)를 추천합니다.

히로나가 더 마음에 들어 간단히 찾아보니, 히로나 바로 북쪽에 피게레스(Figueres)라는 마을이 있고 이곳이 달리 미술관으로 유명하다 합니다. 그리고, 피게레스에서 다시 좀 더 들어가면 까다께스(Cadaques)라는 곳이 있는데 달리의 생가가 있지만 그보다 아름다운 해변 마을로 아는 사람들에겐 알려진 곳이더군요. 출장 전까지는 딱히 어딜 갈지 생각이 없었지만, 전시회가 끝나갈수록 마음에 떠오르는 여정이 있었습니다.

까다께스 -> 피게레스 -> 히로나를 한번 돌아보자.

Riesgos
이 중 가장 난코스는 피게레스에서 까다께스 들어가는 길입니다. 인터넷에서 간단히 찾아본 결과 하루 버스가 세편이라는 흉흉한 소문입니다. 몇년 지난 정보니 지금은 좀 나아졌겠지만 그래도 상당한 오지란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래서 일단 피게레스 가보고 까다께스 들어가는게 힘들면 그냥 피게레스 보고 바로 히로나로 돌아서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어차피 어디를 꼭 가야하는 상황도 아니니 그 모든 상황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주중에 산츠역에 들를 일이 있어 간단히 피게레스 가는 기차편을 구할 방법 정도는 알아봤던 터. 아침에 일단 역에 가서 표를 끊고 아침을 먹으려는 계획이었지만, 표 사자마자 플랫폼으로 뛰어갔습니다. 2분 후에 출발한다고 합니다.

바르셀로나에서 두시간 반 정도 기차로 달려갑니다. 스페인과 프랑스 국경 지역의 마을이라, 도착 무렵에는 피레네 산맥의 눈이 경이로운 느낌을 줍니다.

낯선 길이라 다소의 긴장을 늦추기 어려워 잠도 못들고 창밖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달립니다. 출출하고 조금 지루해질 무렵, 드디어 그곳에 도착했습니다. 피게레스입니다.


  1. 꼬꼬마 2012.03.18 23:58 신고

    똑같은 농촌인데
    우리나라랑 느낌이 다르네요
    저긴 뭘 키우는 밭인가요?

    • BlogIcon Inuit 2012.03.20 22:50 신고

      느낌이 많이 다르죠.. 더 여유로와 보이는데 유럽의 농촌이 대개 그런듯 하네요.

쇠사슬의 베드로 성당은 미켈란젤로의 모세상 때문에 꼭 가고 싶었던 곳입니다.

대리석에 붓질을 했다는 평을 듣는 부드럽고 섬세한 조각이 특징입니다. 무엇보다, 미켈란젤로 자신이 모세를 조각해 놓고, '왜 말을 안하는가?'라고 물었다니 할 말 다 했죠. 안 볼 수 없습니다.

쇠사슬 성당이 관광객 주요 루트에 있지 않은 탓인지, 파업 탓인지, 꽤나 한산한 교회에서 모세 상을 한참 바라 봤습니다. 머리에 뿔이 독특하다 했더니 아들이 설명을 해줍니다.
"유대 말로 후광이란 말이 뿔과 유사한데 와전이 되었대요. 그래서 미술품에 종종 뿔을 넣은 경우가 많대요."
"그렇군."

성당의 가운데에는 베드로를 묶었던 쇠사슬이 있습니다. 그래서 쇠사슬의 베드로 성당으로 불리웁니다. 이런 유니크 아이템을 보면 신화적 종교에서 역사적 종교로 관점을 이동해서 보게 됩니다. 예전 베드로와 바오로가 활동했던 이 땅 로마란 사실을 새삼 확인합니다.

다행히 예상대로 테르미니 이외의 지역에선 택시 잡기가 수월합니다. 한 십 분 기다린 끝에 택시를 잡아타고 핀초 언덕으로 갑니다.

핀초는 포폴로 광장 위의 언덕인데 조망이 좋습니다. 보르게세 공원의 일부이기도 해서 숲이 시원할듯 했습니다.

역시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언덕위 공원에서 젤라토와 함께 휴식도 취하고 더위를 식힙니다. 

이후에 포폴로 광장으로 내려왔습니다. 여기는 쌍둥이 교회로 유명한데 정확히 쌍둥이는 아닙니다. 포폴로 광장은 우리말로 인민 광장이지요. 로마로 들어오는 관문이기도하고 여기부터 베네치아 광장까지 일자 도로가 나 있습니다.

이후로는 아우구스티노의 영묘에 갔는데 공사중이라 멀리서만 바라 봤습니다.

스페인 광장은 파업을 하든, 더위가 작렬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젊음의 열기로 끓고 있었습니다.

퀴리날레 언덕에는 독특한 분수가 있습니다. 사거리 모퉁이마다 놓은 '네개의 분수'인데 예술품을 실생활에 던져 놓는 로마의 미적 감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피렌체에서는 이렇게 미술품을 대중이 항상 감상 가능하도록 광장이나 거리에 놓는 것 자체가 사회에 대한 기여로 여겨졌었지요.

마지막은 테르미니 근처의 '천사와 순교자들의 성모 마리아 성당(santa maria degli angeli e dei martiri)'에 갔습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욕장'이 있던 자리에 남은 벽을 그대로 이용해 만든 교회입니다. 이런 천재성이 미켈란젤로에 의해 발휘되었다 해도 이제 더 이상 놀랄일은 아니지요.

원래의 곡선을 그대로 살린 솜씨도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내부의 아름다움은 상상 이상입니다. 원래 욕장의 옹벽이 높았던 지라 내부공간의 부피가 엄청나고, 높이가 까마득한 지경입니다. 


아침에 황당한 파업 때문에 다소 곤란도 겪었지만,  크게 무리하지 않고 쉬엄쉬엄 걸으면서 로마의 마지막 여정을 즐겼습니다. 의도 이상으로 걸었지만, 스스로 걸을 수 있어 마음 가는대로 볼 수 있는 사실을 새삼스레 감사도 하게 되었습니다. 

좀 더 욕심을 낼 수도 있었지만, 로마의 마지막 밤은 일찍 쉬면서 가벼운 비노와 함께 자축을 합니다.

  1. BlogIcon 엘윙 2011.09.04 22:02 신고

    오..조각이 정말 돌을 깎은게 아니고 붓으로 그린 것 같이 부드럽네요.
    남편은 다음 유럽여행은 스페인으로 하자고 하더군요. ㅋㅋ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기대됩니다.

    • BlogIcon Inuit 2011.09.05 21:13 신고

      남편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네요. 데이트를 오래하셨는데. ^^
      스페인 참 좋아요. 나중에 꼭 가족과 가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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