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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의대생이 각지의 뇌과학 고수를 찾아다니며, 그들의 독특한 사유를 정리한다. 그리고 철학과 컨템포러리 문화를 접목해서 경쾌하고 발랄하게 전개해 나간다. 이 정도면 책의 컨셉치고는 꽤 괜찮지요. 서점에서 들척이며 직접 내용보고 고른 책입니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꽤 자주 실패하지만, 왠만해서 오프라인 선택을 실패한적은 없지요. 하지만, 이 책이 바로 그 대표적 실패작입니다. (원제) The three pound enigma: The human brain and the quest to unlock its mysteries 소재가 나쁘냐, 그렇지 않습니다. 뇌수술실의 모습기억상실증의식의 작용수면의 생리학다중인격 또는 빙의신경윤리학초월현상이런 내용들을 포괄합니다.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하냐 그렇지 않습니다. 내용에..
지금까지 시각적 인상을 위주로 하와이에서의 며칠을 적었습니다. 그냥 마무리하기 아쉬운 점은, 연대기 순으로 적다보니 하와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미묘한 느낌을 잘 살리지 못한듯 해서입니다. 그래서 번외편으로 마지막 글 하나를 더 적습니다. 하와이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제목처럼 '무지개 낙원(rainbow paradise)'입니다. 하와이는 말만 미국 땅이지, 백인의 비율이 40%정도 밖에 안 됩니다. 나머지는 일본인이 25%, 기타 원주민과 필리핀, 동양 그리고 혼혈입니다. 한국인도 2%나 되며 무시 못할 소수집단이지요. 이들 모두가 스펙트럼처럼 어울려 살기에 하와이는 무지개입니다. 빅 아일랜드 동쪽 힐로 지역 같은 경우, 동양계가 자리잡고 텃세를 부릴 정도로 본토와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
매일 늦게 들어와 곯아떨어지기 바쁜 일정입니다. 새벽에 일어나 파일 정리를 위해 그간 찍은 사진을 보니 아이들 보다 풍경이 더 많습니다. 아이들 표정도 작년 제주도 여행보다도 덜 밝습니다. 피곤한 채 온종일 이리저리 다녀서 그렇습니다. 가이드 여행이 항상 그렇지만, 바삐 돌아다니며 출석부만 체크한게 아닌가 반성합니다. 새벽에 불끈 이래선 안 되겠다 생각합니다. 식구들이 피곤해서 가볍게 쉬려던 마지막 날 일정은 그렇게 불현듯 바뀌었습니다. 저는 당장 컨시어지를 찾아 내려 갔습니다. 매일 늦게 들어오느라 못 빌린 렌트카를 청했습니다. 당일 렌트카란 거의 불가능하다는걸 알지만 그래도 한번 꼭 찾아달라고 했습니다. 고개를 가로 젓던 컨시어지 아줌마, 깜짝 놀랍니다. 차 있대요. 이런 일 거의 처음이네요.'고맙다..
시립 미술관에 다녀 왔습니다. 요즘 휴가철이라 사람이 좀 덜 할듯 해서 더운 날이지만 길을 나섰지요. 전에 클림트 보던 날처럼 사람 속에 묻히지는 않았는데, 점심 때 돌집 들렀다 갔더니 약간 붐볐습니다. 한시간만 빨랐어도 좀 더 쾌적했을지 모르겠네요. 르누아르는 그야 말로 인상파였습니다. 화가의 격정과 감정이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한 눈에 보여줬지요. 하지만 빛의 표현 자체가 후학의 방법론이 되어 버렸으니, 지금 시절에 보면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습니다. 당시에는 꽤 논란이었겠지만 말이죠. 어찌보면 인상파는 사진학의 프론티어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감각의 스냅샷을 인상으로 표현한 정황은 물론, 빛에 매우 민감해서 심상적 노출을 조절하여 오브제의 표현을 매우 다채롭게 가져갔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아웃포커싱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