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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1 진도는 느려도 글쓰고 있는 중입니다. 거의 대부분 작업을 주말에 합니다. TV를 안 보는 저희집은 거실이 서재지만, 조용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아들 방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2 빌리는 김에 아이에게 임무를 줬습니다. 제 글작업의 조수가 되어달라고. 격물치지님과 이야기하다 얻은 아이디어입니다. 보수는 책에 이름 넣어주고 감사의 뜻을 표하는 걸로 했습니다. 아이는 좋아라 합니다. #3 주 임무는 주말되면 방을 작업상태로 전환하는겁니다. 산란함 싫어하는 아빠 성격 아는 아이는, 제 책상을 항상 싹 비우고 먼지하나 없이 걸레질을 해 놓습니다. 시계와 메모장, 케이블 연결은 서비스입니다. 한결같은 상냥함이 고맙고, 배려 깃든 근면함이 흡족합니다. 원래 계약에 없던 주급을 추가로 받습니다. 매주 천원. #..
며칠 전, 일본 경영 실용서의 아쉬움을 적었지만, 최근 다소 방심했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최면 커뮤니케이션 ', 'Toyota 무한 성장의 비밀' 등 잇단 성공에 고무되었기 때문이지요. '반론의 기술'이란 제목에서 풍기는 판타지가 느껴지지 않나요. 그러나 제목이 내포하는 명료한 지향점, 재미있어 보이는 목차에도 불구하고 함량은 미달인 책입니다. 제목과 달리, 반론의 방법을 스킬 공간상에 펼치는 내용이 아닙니다. 많은 부분 반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는데 할애합니다. 이해는 갑니다. 일본 정서에서 '나도 반론을 할 수 있다'는 심리역학을 만들어내는 부분도 가치가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때로는 겁없는 반론이 풍부한 요즘입니다. 의미론의 증명은 무의미지요. 존재론의 역설은 잉여존재일 뿐입니다. 그 렇다고 후반..
요즘 F4의 구준표가 유명한가요. 주위에 보면 엄친아인 사람들이 간간히 보입니다. 엄마친구아들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한 몸에 구현한 사람이지요. 반면, 안간힘으로 따라가며 살아가는 '우리엄마아들' 들도 많습니다. 이 경우 대개 보이는 경향은 '착한 아이 증후군'입니다.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려 최대한 노력하는 사람들이지요. 여기까진 적절한 자극과 격려입니다. 하지만, 이게 도를 지나치면 갈등과 불행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과한 기대로 인한 비뚤어진 심상, 좌절로 인한 자아상의 왜곡, 감내할 수준 이상의 희생 등 말입니다. 이 정도 되면 부모의 격려가 아니라 심리적 협박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협박은 꼭 부모자식간에만 있는 현상은 아닙니다. (원제) Emotional Blackmail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
제가 일본 실용서를 싫어합니다. 좁은 범위의 이야기를 한권 씩이나 되는 분량으로 울궈내는 귀재라서 그렇지요. 예컨대, 제가 포스팅 하나로 설명한 PREP법도 일본에서는 책 한 권이 되더군요. 서점에서 우연히 보고 얼마나 기막히던지. 물론, 좁은 범위의 각론을 다룬 책이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인정합니다. 하지만 대개가 컨셉의 책들입니다. 하나의 키 아이디어에 적당히 살을 붙여 만든 책이란 뜻입니다. 이렇게 보면, 그 상업적 논리를 새로운 면으로 보게됩니다. 의미있는 핵심 아이디어가 거래되는 시장으로서의 출판 시장입니다. 내가 재미난 아이디어가 있고 그에 대한 수요가 있다면 어떻게 돈을 지불하고 아이디어를 전달할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책에 담아 파는 것이지요. 이렇게 보면 책에 큰 기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