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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괌 깃발에도 새겨진 괌의 상징 연인곶(two lovers point)입니다. 차 빌리고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이기도 하지요. 스페인 관료 아버지와 차모로 원주민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딸이, 스페인 남자에게 강제로 결혼시키려하는 계획에 반대해 연인인 차모로 남자와 머리카락을 묶고 뛰어내렸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다 좋고 아름다운 이야기이지만, 머리를 묶었다는 점에서, 서로 믿음이 약했다고 저와 아내는 키득댔습니다. 기가막힌 절벽에 아득한 높이위에 전망대를 세웠습니다. $3의 입장료가 아깝지 않습니다. 우선, 호텔과 리조트가 도열한 투몬만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제 숙소에서도 연인곶은 딱 눈에 띄는 장관이라 매일 아침 저곳을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더랬지요. (첫 글 두번째 사진) 탁트인 시야, 더위를 식혀주는 ..
어딜가든 현지를 몸으로 부딪혀 배우는걸 좋아합니다. 하와이에서 그랬듯, 괌에서도 차를 빌려 하루를 나섰습니다. 연인곶(two lovers point)이나 이나라한 풀은 별도로 소개하고, 전체적인 인상만 스케치를 합니다. 처음 간 곳은 괌의 수도인 아가냐(Hagatna)입니다. 괌은 원주민인 차모로족이 평화롭게 살던 섬이었습니다. 문명과 마주친건 마젤란이 세계를 돌다 방문했을 때였지요. 이후 괌은 스페인의 영토가 됩니다. 특히, 필리핀과 남미를 운영하는 스페인에게 괌은 주요한 중간기지였습니다. 이후 스페인이 미국과의 전쟁에 지면서 헐값에 넘겨져 미국령이 되고, 세계대전 당시 잠깐 일본의 점령을 받다가 다시 미국령이 되었지요. 따라서 괌 전반에는 수많은 스페인 문물의 흔적이 있습니다. 일단, 미국땅임이 무색..
관심 없으면 무지한 법. 언뜻 말했듯, 전 스페인에 대해 부정적인 편견이 있었고 그래서 막연하게 카톨릭을 옹호하는 보수적인 유럽의 변두리 국가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출장 전, 이 책을 만난게 얼마나 다행인지. 이슬람에 정복당해 동서양이 묘하게 어우러진 역사, 지역별로 할거하는 정신에서 근대의 좌우 이념 대립까지. 머릿속 박제된 스페인에 생기를 불어 넣는 다양한 이야기를 참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제가 가장 흥미롭게 읽은건 카톨릭 왕의 계보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스페인을 유럽의 하부문화로 이해하다 보니 스페인 왕에 대한 기억은 영국, 로마, 프랑스 역사의 곁다리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슬람으로부터 국토 재정복(레콩키스타)을 한 이사벨 이후 부르봉 전까지 화려했던 스페인 역사의 줄기를 왕명 중심으로 제대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기획전인 '태양의 아들 잉카'전에 다녀왔습니다. 페루의 모든 고대문명의 국보급 유물이 망라된 귀한 전시회입니다. Cuzco, cuszo쿠스코는 세계의 배꼽을 뜻한다고 합니다. 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는 안데스 세계를 제패하고 절대 평화를 이룬 잉카인의 자부심이 표현된 도시입니다. 실제 도시 자체를 퓨마 형상을 본따 만들 정도로 발달한 문명이었습니다. Pre-Inca 저도 이번에 가서 배운 사실이 있습니다. 페루의 고대문명이 전부 잉카라고 생각했는데, 정확히는 스페인에 의해 멸망하기 직전 100년간만 잉카라는 이름의 제국이 존재했습니다. 그 전은 프리-잉카 문명인 셈이지요.다만, 태양을 섬기는 문명적 특색을 공유하고, 4개 지역 연맹으로서의 잉카 제국의 선대 문화가 지역안에 머무른 이유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