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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am 2010] 4. The sea: fun to see, fun to dive

Inuit 2010. 5. 29. 15:40
괌 깃발에도 새겨진 괌의 상징 연인곶(two lovers point)입니다. 차 빌리고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이기도 하지요. 
스페인 관료 아버지와 차모로 원주민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딸이, 스페인 남자에게 강제로 결혼시키려하는 계획에 반대해 연인인 차모로 남자와 머리카락을 묶고 뛰어내렸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다 좋고 아름다운 이야기이지만, 머리를 묶었다는 점에서, 서로 믿음이 약했다고 저와 아내는 키득댔습니다.
기가막힌 절벽에 아득한 높이위에 전망대를 세웠습니다. $3의 입장료가 아깝지 않습니다.
우선, 호텔과 리조트가 도열한 투몬만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제 숙소에서도 연인곶은 딱 눈에 띄는 장관이라 매일 아침 저곳을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더랬지요. (첫 글 두번째 사진)
탁트인 시야, 더위를 식혀주는 선선한 바람도 있지만, 제가 꼽는 연인곶의 장점은 온통 푸른 빛입니다. 해안의 산호초부터 심해로 가며 깊어지는 오묘한 푸른색의 변화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색에 취한듯 보고 또 보게 됩니다. 
눈 밝고 색감 예민한 미술학도라면 100가지 이상의 다른 파란색을 식별할 것입니다. 시선을 올리다보면 그대로 푸른 하늘에 닿아버리는 물빛과 하늘빛의 향연에 그저 장한 감동만 느끼게 됩니다.

앞 글에서 언급했듯, 섬 일주 일정중 연인곶 이외에 인상깊은 곳은 이나라한(Inarajan) 천연 풀장입니다.
괌 섬 남단을 다 돌고 다시 북상하는 지점, 산호초가 방파제처럼 바다를 막아선 곳이 있습니다.
물은 분명 짠 바닷물인데, 풀장처럼 고요해 천연 풀이라고 부릅니다.
그냥 풍경만 바라봐도 한없이 아름다워 시간가는줄 모르겠습니다. 
바닷물이 얕게 깔려, 물도 차지 않고 맑은 물이 맑은 햇살에 반짝반짝 부서집니다.
분명 산호초 밖에는 깊게 넘실대는 남태평양의 너울 파도가 몸을 말고, 다시 부서지고를 반복하는데, 바로 안쪽은 고요하기만 하니 오묘합니다.

아이들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잘 놀았습니다. 특히, 더운 날에 차로 여행하다보니 습기와 열에 다소 지쳐가던 차에, 물에서 고기처럼 즐겁게도 노닐더군요. 
하와이에서 하나우마 베이가 우리가족 최고의 포인트였다면, 괌은 단연 이나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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