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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title) Around the world in 50 years Fascinating많이 매력적인 책이다. '80일간의 세계일주' 확장판 정도의 느낌으로 책을 잡았다. 런던 신사보다 더 많이, 더 오래 세계를 돌았겠지 여겼다. 내 추측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저자는 "전 세계"를 도는게 목표였기 때문이다. THE WORLD모든 나라를 가본다는 말의 함의를 다시 생각했다. 글쓴이도 그랬다. 일단 '전 세계'의 정의부터 다시해야 한다. 미국이 비자를 발급하는 '나라'는 251개다. 자체 통화가 있는 나라로 정의하면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동티모르, 파나마 등은 나라가 아니다. UN 회원국이 그나마 가장 공정한 기준이지만 타이완과 바티칸 시티는 빠지게 된다. 심지어 50년에 걸쳐 전세계를 방문하다보면 나..
제목만 에러다. 책을 덮으며 든 느낌이 딱 이랬다.잘 알려진 스페인 여행서의 아류작스러운 이 책은, 제목만 경망스럽다. 그러나, 내용은 만족스럽다. 내가 책을 읽으면 하는 몇 가지 일이 있다. 책 DB에 status를 다 읽음으로 바꾸고 별점을 입력한다. 그리고 간단한 인상 평을 적고, 주말에 좀 긴 리뷰를 적는다. 이 별점 시스템에서 5점 만점을 받는 책은 1년에 한 두권이니 대개 실제적 만점은 별 네개가 최고다. 그냥 괜찮은 책은 별 셋.이 책은 주저없이 별 넷이다. 내가 생각하는 여행 책의 미덕을 모두 갖췄다. 제일 중요한 것은 당연히 현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다. 하지만, 일반 가이드북이 반복하는 테마와 카테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그냥 낙제점이다. 그럴 바에는 건조한 가이드북이 낫다. 이런 ..
롤 플레잉 게임을 해보았는가? 무늬만 롤 플레이지 돌아다니며 몹이나 잡는 슬래셔 타입의 MMORPG 말고, 순간의 선택이 불가역적으로 미래를 좌우하는 고전적 tRPG 말이다. 주요 분기점마다 선택을 하다보면 몇가지 실수로 게임 캐릭터를 망쳐버릴 때가 있다. 금방 발견하면 게임따라 리로드(reload)를 할 수도 있지만, 상당히 진행되면 아예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공략집이 상당한 도움이 된다.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어떤 결정을 하는게 최선인지, 게임 진행 중 놓치고 지나갈 수 있는 보물의 위치는 어디인지, 결정적 성공의 열쇠는 어디에 숨어 있는지, 실수나 시행착오를 줄이고 최적의, 최고의 캐릭터로 성장 시킬 수 있는 공략집. 많이 보냐 제한적으로 보냐의 차이지만, 공략집의 존재는..
드디어 로마 입성입니다. 테르미니 역 근처, 숙소에 여장을 풀고 제일 먼저 성모 마리아 대성당(Santa Maria Maggiore)에 갑니다. 한 부자가 성당을 기부하려고 하던 차에 교황이 꿈을 꾸었는데, 한 여름에 눈이 내리는 곳에 지으라는 계시를 받지요. 설마 했는데 과연 흰 눈이 내린 곳이 있어 성당을 지었다는 매력적인 이야기가 전해오는 곳입니다. 그래서 별명도 설지전(雪地殿)이에요. 로마 4대성당 중 하나입니다. 7월의 이탈리아는 일광절약시간을 운용중이라서 9시나 되어야 해가 집니다. 그러니 저녁 때도 덥지 않아 오히려 다니기 쉽습니다. 가벼운 산책삼아 나선 길이지만 내쳐 걷습니다. 매일 순례자처럼 걷다보니 꽤 피곤했지만, 마침 로마오는 기차에서 한참 잘 쉰 덕에 멀리 걸을 수 있을듯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