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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전략이란 기발한 아이디어일까요, 세부적 실행력일까요? 사실 우문입니다. 전략은 둘의 겸비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전략가마다 스펙트럼 상에서의 위치는 좀 다르기도 합니다. 전략경영 쪽에서는 실행력에 우선순위를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지어, 전략따위는 상대 회사가 알아도 전혀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실행력에서 진정한 차별이 생긴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기업전략 쪽에서는 아이디어의 차별성에 아무래도 방점을 찍습니다. 발상의 전환을 강조하는 '블루오션'이 그런 류입니다. 그리고 여기, 하나의 책이 더해졌습니다. 영어 제목도 한글 제목도 그리 아름답지 않은, '빅 씽크 전략'입니다. (원제) Big think strategy: how to leverage bold ideas and leave small thikin..
당신은 컨설턴트 출신의 경영학자입니다. 어느날 낯선 전화를 받습니다. 전화기에서 들리는 억양 있는 영어. 나, 피터 드러커요.피터.. 드러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는 바로 그? 어안이 벙벙합니다. 그는 몇가지 대화 끝에 자신에 대한 책을 써주지 않겠냐고 물어옵니다. 책에 나와 있는 멋지고 영감있는 모든 내용보다, 전 이 일화가 제일 마음에 남습니다. 뭐라 비유할까. 블로거에게 인터넷 만든 사람이 인터뷰 포스팅을 의뢰한다? 이건 약하고. 목자에게 야훼가 복음을 전한다. 이건 좀 과장스럽고. 아무튼 자기가 사는/노는 세상을 열어낸 전설과의 만남입니다. 너무 동화 같아 꾸몄을까 의심되고, 무척 부러워 같은 비엔나 출신이라서 연락 왔겠지 짐짓 폄훼도 해보고 싶습니다. 것도 잠시, 새로운 형식의 드러커 선생을 ..
가족과 심천 갔을 때 가이드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는 한국 여행객들 많이 모시다보니 돈 쫌 벌었습니다. 그분들은 딱 보시면 아시나봐요. 여기쯤 땅사면 좋겠네~ 처음엔 안 믿었는데 진짜 딱 맞더라고요. 그래서 샀더니 몇천만원 벌었습니다.중국 생활 수준에 한화 환산 몇천만원이면 큰 돈이지요. 저 말이 사실이라면, 가이드 팁보다 예지를 얻기 위해 무료로라도 봉사할 만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발전이 우리나라를 무척 닮아가고, 그러나 매우 압축해서 쫓아오고 있나보다 느꼈습니다. (원제) Getting Rich First 자기매몰적 제목입니다. 사용성(usability)은 IT업계만의 문제는 아닌게지요. 읽을 사람 생각하지 않고 쓰는 사람 입장에서 지은 듯한 제목이니 말입니다. 저는 ..
예전 농담입니다. 세상엔 10종류의 사람이 있다. 이진수를 이해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자.소프트웨어 개발자처럼 또렷한 이미지를 가진 직업이 또 있을까요. 미국에서는 geek이라 불리우고, 우리 나라식으로 치면 장인정신이 투철한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고집 세고, 기술에 대한 집착과 '자기들'만의 세계가 명확한 이들 말입니다. 저도 한때 vi와 telnet (고백컨대 rlogin을 더 선호)이면 즐거웠고, rss보다 더 긴 thread의 usenet을 리더로 읽기도 했었습니다. 심지어, "What is your second language?" 란 질문에 "C." 라고 썰렁한 농담을 하기도 했지요. 열전달 숙제의 간단한 미분방정식을 풀 때는 어땠냐면. 쉬운길 놔두고 유한차분법을 사용한 수치해석과 허큘리스 그래픽..
역사가 순수한 과거의 총합이 아니라는 점은 잘 아실겝니다. 역사는 지난 일을 보는 사고의 틀이며, 그래서 현재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를 점치는 길잡이가 되기도 합니다. 역사가 관통하는 현재와 미래는 다르지 않고 한 궤입니다. 그래서 역사는 정치적일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大國崛起. 대국의 굴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역사상의 강대국들이 우뚝 선 과정을 뜻합니다. 스스로 대국이기를 표방하지만, 역사에 남을 진정한 세계의 대국이 되고자 하는 중국의 열망이 집약된 책입니다. 원본은 영상물인데 단행본으로 나왔습니다. 중국 CCTV에서 방영 후 열띤 반응을 얻었다고 전해지고, 우리나라에서도 EBS, 한경 CEO 강좌 등에서 다룬 바 있지요. 선정된 강국들은 실제로 쟁쟁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사가 누굴까요? 미술지존 또는 미술대통령이라고 불리우는 홍라희 관장입니다. 비자금 사건과 어우러지면서 묘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돈이 많아 미술을 좋아하는지, 미술이 돈이 되는지, 명예인지 실속인지, 투자인지 투기인지, 투자라면 그 성공요인은 안목인지 자본인지.. 알기 힘든 일입니다. 그나저나 홍관장 또는 그 일가 소유의 수집품 수천점이 조단위로 추정된다고 하지요. 오늘자 신문에서는 국내 양대 경매사인 K옥션과 서울옥션이 대형 경매를 개최한다는 소식과 함께, 이중섭의 '새와 애들'의 추정가를 15억선, 박수근, 천경자도 7억선이라고 흘리고 있습니다. 도대체 명화는 왜 그리 비싼걸까요? (원제) Hype! Kunst und Geld 원제인 '예술과 돈'보다 훨씬..
미국의 공항에 내리면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이 있습니다. 내리는 승객들이 경쟁하듯 주섬주섬 블랙베리를 꺼냅니다. 비행중 수신된 메일을 받아기 위해서지요. 더 성미 급한 사람은 걸으면서 몇 타 답신까지 합니다. 대기 줄에서는 아예 업무를 봅니다. (원제) Send: The Essential Guide to Email for Office and Home 이메일처럼 빠른 시간내에 우리 삶에 깊이, 넓게 스며든 기술이 또 있을까요. 추천사에 썼듯, 이메일은 단순한 외양에 비해 복잡한 미디어입니다. 말은 전자우편(e-mail)이지만, 서신과 FAX, 전화 심지어 대면 인사까지도 포괄하는 미디어가 되었습니다. 디지털 특유의 융합성과 모바일 접속성(connectivity)의 증가로 어느 곳이나 존재합니다. 게다가 예전..
만학의 기본인 인문학입니다. 하지만 인문학의 위기니 고사니 하는 마지막 관심마저 수그러 들어 고어(古語) 같기도 한 요즘입니다. 하지만, 곰곰 들여다보면 인문학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위기일 뿐, 인문학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변할 뿐이죠. 사람을 사람답게 하고,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경영 또한 그렇습니다. 사람의 학문이지요. 그래서 경영을 하는 사람은 인문학을 곁에 두고 삽니다. 인문학은 보약이기 때문입니다. 주사약처럼 눈앞의 문제를 바로 해결해주기 보다, 문제의 해결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입니다. 바로 통찰력(insight)입니다. 사실, 소프트하게 포장되었을 뿐 인문학은 여러 형태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요즘, 독서의 총량이 줄고, 실용서의 비중이 많지만, 그래도 매달 허..
당신은 기업의 리더입니다. 자원도 빈약하고, 종업원의 인적 자질도 매우 취약합니다. 어느날, 강한 대기업이 당신의 시장에 진입해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그냥 사업을 접을까요, 계란으로 바위를 쳐볼까요? 그전에 잠깐.. '내복단'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이인화 씨가 거창도하게 '바츠 해방전쟁' 이란 타이틀로 묘사한 리니지 전투의 민병을 이르는 말입니다. 레벨이 낮아 돈도 없고 힘도 없어 좋은 갑옷은 입지도 못합니다. 엘리트 혈(혈맹)에게 집중된 자원과 정의를 바루고자 일반 유저들이 대항을 한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돈과 경험치를 지배층이 장악한 상태에서 레벨 차이로 인해 대결이 불가능한 상태였지요. 공수부대랑 초등학생의 대결정도로 보면 이해가 쉬울까요. 하지만 레벨 낮은 다수의 민병은 이길 ..
삼성, 여성, 임원, 대한민국. 각각도 주의를 끌지만 모아 놓으면 꽤나 흡인력 있는 키워드들입니다. 다른 일 다 빼고, 이현정이란 분의 이력이 흥미로와서, 어떤 스토리를 들려줄까 기대되고 궁금한 마음에 구매한 책입니다. 결론은 몹시 실망입니다. 별로 안좋은 버릇이지만 웬만해서는 책을 중간에 놓지 않는데, 이 책은 절반 지점 쯤, 시간이 아까와 책장을 덮었습니다. 책의 논지는 틀린 말 하나 없습니다. 한국사회의 문제점들, 모르는 바 아닙니다. 문제는 술자리에서 불만 이야기하듯 주절주절 나열만 했지 어떤 대안도 없습니다. 쓴소리인셈 치자 참고 듣자니 아는 이야기라 지루하고,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까 기대하며 장을 넘기면 그곳엔 늘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현정씨가 들으면 질색할 이야기지만, 솔직히 여성지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