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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고급 요리 재료 중 코셔 소금이 있습니다. 유대인의 소금인데, 딱히 코셔 방식으로 만든 것도 아니고 그냥 요오드 같은 첨가물이 없는게 다입니다. 가격은 천일염에 비해 스무배 이상 비쌉니다. 비싸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몇 알갱이 입에 넣고 굴리면 뭔가 오묘한 맛이 나는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소금은 소금일 뿐이지요. 현대에 이르러서도, 소금마저 유별나게 비싸게 받을 수 있는 유대인의 상술과 브랜딩이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눈이 살짝 흘겨지게 됩니다. 인간사를 바꾼 다섯가지 상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석유입니다. 예컨대 소금은 사냥과 육식에서 농경으로 넘어오며 체내 필요한 염분의 공급 때문에 인간에게 필수품이 되있습니다. 하지만 소금이 나는 곳..
우선, 피부에 와 닿는 몬티홀 문제부터 말해볼까요? 널리 알려져 있는 문제입니다. 커튼으로 가려진 문 A,B,C 세 개가 있습니다. 이 중 한 커튼 뒤에 경품으로 자동차가 있습니다. 경품이 있는 문을 맞추면 당첨, 차는 당신 것입니다. 자, 당신은 A를 골랐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사회자가 커튼 B를 열어서 그 뒤에 아무것도 없음을 보입니다. 이제 당신은 그대로 A를 유지할까요, C로 바꿔야할까요? 정답: 당신은 C로 바꿔야 유리합니다. 매우 유명한 문제이고, 확률에 대해 인간의 이성과 추론이 얼마나 오작동하기 쉬운지 알려주는 문제입니다. 좀 더 미묘한 사례를 들어볼까요? A라는 병에 걸릴 확률은 0.1%입니다. 이 병에 걸렸는지 간이검사를 할 경우, 실제 병이 있다면 95% 확률로 양성이 나옵니다. 단,..
유동인구 많은 지하철 역 주변엔 독특한 풍경이 있지요. 전단지 나눠주거나 잠깐만 이야기 하자는 사람들. 전단지는 그나마 간단합니다만, 구호단체에 서명하라는 요청이나 선물 줄테니 모델하우스 같이 가자고 하거나, 기운이 좋으니 조상님께 인사드리러 가자는건 꽤 많은 자원이 소모됩니다. 거절해도 끈질기게 요청이 거듭되는 경우가 많아 성가스럽지요. 그런데 친구나 가족 중 유난히 이런 사람들에게 잘 잡히는 사람 있지 않나요? 여럿이 함께 가도 정확히 그 사람만 찝어서 집중 공략할 때가 있습니다. 농담처럼 '너가 착하게 생겨서 그래'라고 하며 웃고 넘어갑니다. 하지만, 그 '착한 친구'가 자기도 모르게 유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 어떨까요? (부제) 아무리 까칠한 사람도 내편으로 만드는 FBI 관계의 심리학 전직 FB..
무지개가 있습니다. 누군가 말합니다. "난 저중에서 빨간색이 제일 좋아." 있을법한 이야기입니다. 다른 누군가는 말합니다. "빨간색만이 무지개의 정답이야. 주-노-초는 틀렸고, 파-남-보는 천박해." 좀 의아합니다. 요즘 책 쓰는 진입장벽이 없다시피 낮습니다. 그래도 책으로 엮을 정도의 글이면 저자가 해당 분야에 일정 부분 경륜이나 식견이 있고, 책 부피만큼의 다채로움 정도는 기대하기 마련입니다. 가끔은 기대의 배반이 일어나기도 하고요. '인문학으로 바라본 여행'이라는 컨셉은 말라가는 한국의 독자 커뮤니티에 막바로 소구하는 주요 키워드를 잘 골랐고, 좋은 조합이기도 합니다. 실제 책은 어떨까요. 그냥 책의 몇부분만 인용하겠습니다. "사랑을 얻으리라는 보장을 믿던 청년들은 이제 여행을 믿게 되었다."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