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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점괘, Whack Pack 본문
Creative thinking에 대한 Review에 김창준님이 댓글로 제가 딱 필요로 하던 물건을 소개해 주셨지요. 그렇지 않아도 책을 보면서, 창의적 발상에 도움이 된다는 타로(Tarot) 카드를 사서 공부해 볼까 하고 있던 참에, 비즈니스 전용 제품이 있다고 하니 얼마나 반가왔겠습니까. 바로 주문을 넣었습니다. 이번 주중에 도착했으니 딱 3주 정도 걸렸네요.
Creative Whack Pack
전형적인 사용 방법은 이렇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놓고 회의를 한다고 치지요. 덱을 셔플한 후 팀원들이 다섯장씩 카드를 받습니다. 각자 돌아가면서 나온 카드와 회의 주제를 연결시켜 발표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오늘의 회의 주제는.. 음.. '사내의 건조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획기적 개선하는 방안'입니다. 이 주제에 대해 다양한 분석과 데이터가 있고 이미 모두는 충분히 공부한 상태입니다. 다만 결론과 실행방안이 문제지요. 팀원이 모두 모여 brainwhacking을 합니다. 원칙은 하나입니다. 자유롭게 말하되 반.드.시. 자신의 카드와 주제를 연결시켜 말해야 합니다. 터무니 없는 카드일지라도 말입니다.
랜덤하게 찍은 위의 사진을 보고, 제가 지금 머리에 떠오르는대로 가상의 회의를 구성해 보았습니다만 그럴듯 하지요. 단지 장난하듯 카드를 사용했을 뿐인데 회의가 생동감있고 입체적입니다. 하지만 다 이유가 있습니다.
Creative Whack Pack(CWP)은 64장으로 이뤄진 카드 덱인데 16장씩 네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저도 창의성이 핵심인 몇개의 TFT를 이끌고 있는데, 종종 사용해 볼 계획입니다. 지루함도 덜고 quality도 올라가면 금상첨화 아니겠습니까.
Innovative Whack Pack
Innovative Whack Pack. 이놈도 참 물건입니다. 솔직히 말해 자세히 읽어보지도 않고 creative pack하고 번들 제품이라 샀습니다, 어딘가 쓸데가 있겠지 하고. 써보니 얄밉게도 구실을 톡톡히 합니다. 점집 수준이에요.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타로랑 비슷하지요. 어떤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명확한 질문을 설정합니다. 60장의 덱을 랜덤하게 셔플한 후 한장을 자신만의 신비스러운 방법으로 꺼냅니다. 찬찬히 읽습니다. 빙고! 인생의 답이 있습니다.
탁 봐도 말이 안되죠. -_- 그런데 이게 말이 됩니다.
Scene #1
Double Whack Pack이 배달온 날, 같이 근무하는 P과장에게 덱 사용법 설명을 해주고 갖고 놀아보라고 했습니다. 허걱 소리를 하더군요.
요즘 집값이 미친듯이 뛰어,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하나 고민 중이었던 P과장이 얻은 답은 이렇습니다.
Knowing many things doesn't teach insight.
결국 P과장은 집 시세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보다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전해집니다.
Scene #2
둘이 신기해 하고 있는데, 사장님 비서가 저를 찾으러 왔습니다. 해외 출장 날짜를 토요일 출발로 잡으면 어떨까 여쭤 보셨답니다. 토요일. 토요일이라.. 토요일은 밤이 좋은데. -_-
다행히 선약이 없으니 큰 문제는 아니지만, 사실 10월 내내 달려서 체력이 극도로 소진된 상태에서 토요일 출장갔다가 월요일 귀국 후 다음날 출근이라는 이번 일정은 체력적으로 좀 부담스럽습니다. 손에 들고 있던 카드를 셔플하고 뽑았습니다.
That which opposes produces benefit
평소 관행과 다른 이번 일정이 오히려 득이 될 듯 합니다. 출장지인 이슬람 지역은 금요일이 휴일이기 때문이지요. 흔쾌히 토요일 출장을 컨펌했습니다.
Innovative Whack Pack은 아껴 두었다가 머리가 복잡할 때 개인적으로 써야겠습니다. 상큼합니다.
P과장은 제게 인사 상담시에도 활용하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괜찮을 듯 합니다.
The solution resides in me, already.
사실 문제의 해답은 결국 내안에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나 쉽게 꺼내지 못하는게 사실입니다. Whack pack은 그 과정을 도와줄 뿐입니다. 실제로 많이 사용하는 기법 중 손에 잡히는 책의 아무 페이지 몇째 줄을 보는 방법은 많이들 알고 있을듯 합니다. 꼭 이런 덱이 아니고 화투장에서 인생의 진리와 답을 얻기도 합니다.
단, 충분히 고민하고 간절히 진지하다면.
외흐씨가 이 덱을 만드는데 무엇을 벤치마킹했는지 아십니까. 동양의 역경, 그리스의 신탁(oracle), 이집트의 타로, 미국 인디언의 medicine wheel 등입니다. 사실 모두가 유사한 기법이지요. 이미 스스로의 고민중에 하나의 선택지로 답이 나왔을 가능성도 있는겁니다. 이때 매우 모호한 clue를 주면 사람은 자신의 상황에 맞게 해답을 이끌어 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단절적 자극이 핵심입니다. 과정상 약간의 위엄과 권위가 필요함은 물론입니다. Ritual과 style도 중요하지요. 해답에 대한 몰입을 증가시킵니다.
애매모호한 혈액형 점쟁이들(나쁜남자 B형?)이 자주 활용하는 바넘 효과도 유사한 메커니즘입니다.
결국, 문제가 있는 곳에 해결도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인간은 그 무궁한 재능으로 어떤 문제에도 해결책을 찾아낼 능력이 있습니다. 어떻게 꺼낼지는 각자의 취향입니다. Whack pack은 비즈니스 상황에 최적화된 tool일 뿐입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이 있고, 해결의 성공률이 높으면 인생도 그만큼 성공적이겠지요.
전 이제 타로까지 욕심이 나는걸요.
Special thanks to 김창준님
Creative Whack Pack
전형적인 사용 방법은 이렇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놓고 회의를 한다고 치지요. 덱을 셔플한 후 팀원들이 다섯장씩 카드를 받습니다. 각자 돌아가면서 나온 카드와 회의 주제를 연결시켜 발표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오늘의 회의 주제는.. 음.. '사내의 건조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획기적 개선하는 방안'입니다. 이 주제에 대해 다양한 분석과 데이터가 있고 이미 모두는 충분히 공부한 상태입니다. 다만 결론과 실행방안이 문제지요. 팀원이 모두 모여 brainwhacking을 합니다. 원칙은 하나입니다. 자유롭게 말하되 반.드.시. 자신의 카드와 주제를 연결시켜 말해야 합니다. 터무니 없는 카드일지라도 말입니다.
첫째 팀원이 카드를 꺼냅니다. 파란색 'Drop An Assumption'이 나옵니다. "잠깐만요. 우리는 왜 커뮤니케이션 부족을 문화의 문제로만 보고 있었을까요. 다른 root cause가 더 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influence path가 더 있거나.."
둘째 팀원은 오렌지 색 'Combine Ideas'를 꺼냅니다. "바로 그거에요. 우리회사의 복리후생 지표가 벤치마킹 대비 많이 낮습니다. 이 부분도 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세요. 그래프 A와 B는 동일 population의 데이타니까 간접적인 시사점이 있지요? 문화와 복리후생을 통합적으로 생각해 봐야 해요."
셋째 팀원이 녹색 카드를 꺼내서 보여줍니다. 'Don't Fall in Love with Ideas'. "네, 좋은 시사점입니다만, 애초에 문화와 복리후생을 분리해서 프로젝트을 진행한 이유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이 그래프간의 유사성은 논리적으로 비약을 거쳐야 상관관계가 생깁니다. 반짝하는 아이디어에 빠지지 말고, 좀더 증거를 찾아볼 것을 제안합니다. 이 상태로는 사내에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해요."
논의가 열띠게 진행된 후, 넷째 팀원이 나섭니다. 'Believe in Yourself'라고 적힌 빨간 카드입니다. "이만하면 많은 부분을 검토했고 우리도 확신이 생겼습니다. 더 이상 불확실한 사람들의 반응을 고려하여 우리의 모델을 고치기만 하고 있으면 불확실성의 증가만을 가져올 뿐입니다. 아까 3-2 버전의 결론으로 실행을 하고 모니터링 결과를 피드백하는 부분에 집중합시다."
둘째 팀원은 오렌지 색 'Combine Ideas'를 꺼냅니다. "바로 그거에요. 우리회사의 복리후생 지표가 벤치마킹 대비 많이 낮습니다. 이 부분도 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세요. 그래프 A와 B는 동일 population의 데이타니까 간접적인 시사점이 있지요? 문화와 복리후생을 통합적으로 생각해 봐야 해요."
셋째 팀원이 녹색 카드를 꺼내서 보여줍니다. 'Don't Fall in Love with Ideas'. "네, 좋은 시사점입니다만, 애초에 문화와 복리후생을 분리해서 프로젝트을 진행한 이유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이 그래프간의 유사성은 논리적으로 비약을 거쳐야 상관관계가 생깁니다. 반짝하는 아이디어에 빠지지 말고, 좀더 증거를 찾아볼 것을 제안합니다. 이 상태로는 사내에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해요."
논의가 열띠게 진행된 후, 넷째 팀원이 나섭니다. 'Believe in Yourself'라고 적힌 빨간 카드입니다. "이만하면 많은 부분을 검토했고 우리도 확신이 생겼습니다. 더 이상 불확실한 사람들의 반응을 고려하여 우리의 모델을 고치기만 하고 있으면 불확실성의 증가만을 가져올 뿐입니다. 아까 3-2 버전의 결론으로 실행을 하고 모니터링 결과를 피드백하는 부분에 집중합시다."
랜덤하게 찍은 위의 사진을 보고, 제가 지금 머리에 떠오르는대로 가상의 회의를 구성해 보았습니다만 그럴듯 하지요. 단지 장난하듯 카드를 사용했을 뿐인데 회의가 생동감있고 입체적입니다. 하지만 다 이유가 있습니다.
Creative Whack Pack(CWP)은 64장으로 이뤄진 카드 덱인데 16장씩 네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 Explorer (Blue): 자원, 즉 아이디어나 새로운 정보를 찾아내는 역할입니다. 정보를 찾는 법이 있습니다.
- Artist (Orange): 자원을 아이디어로 변환하는 역할입니다. 아이디어 생성 기법이 있습니다.
- Judge (Green):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역할입니다. 의사결정에 관련한 조언이 있습니다.
- Warrior (Red):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역할입니다. 실행을 촉진시키는 카드지요.
저도 창의성이 핵심인 몇개의 TFT를 이끌고 있는데, 종종 사용해 볼 계획입니다. 지루함도 덜고 quality도 올라가면 금상첨화 아니겠습니까.
Innovative Whack Pack
Innovative Whack Pack. 이놈도 참 물건입니다. 솔직히 말해 자세히 읽어보지도 않고 creative pack하고 번들 제품이라 샀습니다, 어딘가 쓸데가 있겠지 하고. 써보니 얄밉게도 구실을 톡톡히 합니다. 점집 수준이에요.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타로랑 비슷하지요. 어떤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명확한 질문을 설정합니다. 60장의 덱을 랜덤하게 셔플한 후 한장을 자신만의 신비스러운 방법으로 꺼냅니다. 찬찬히 읽습니다. 빙고! 인생의 답이 있습니다.
탁 봐도 말이 안되죠. -_- 그런데 이게 말이 됩니다.
Scene #1
Double Whack Pack이 배달온 날, 같이 근무하는 P과장에게 덱 사용법 설명을 해주고 갖고 놀아보라고 했습니다. 허걱 소리를 하더군요.
요즘 집값이 미친듯이 뛰어,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하나 고민 중이었던 P과장이 얻은 답은 이렇습니다.
Knowing many things doesn't teach insight.
결국 P과장은 집 시세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보다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전해집니다.
Scene #2
둘이 신기해 하고 있는데, 사장님 비서가 저를 찾으러 왔습니다. 해외 출장 날짜를 토요일 출발로 잡으면 어떨까 여쭤 보셨답니다. 토요일. 토요일이라.. 토요일은 밤이 좋은데. -_-
다행히 선약이 없으니 큰 문제는 아니지만, 사실 10월 내내 달려서 체력이 극도로 소진된 상태에서 토요일 출장갔다가 월요일 귀국 후 다음날 출근이라는 이번 일정은 체력적으로 좀 부담스럽습니다. 손에 들고 있던 카드를 셔플하고 뽑았습니다.
That which opposes produces benefit
평소 관행과 다른 이번 일정이 오히려 득이 될 듯 합니다. 출장지인 이슬람 지역은 금요일이 휴일이기 때문이지요. 흔쾌히 토요일 출장을 컨펌했습니다.
Innovative Whack Pack은 아껴 두었다가 머리가 복잡할 때 개인적으로 써야겠습니다. 상큼합니다.
P과장은 제게 인사 상담시에도 활용하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괜찮을 듯 합니다.
The solution resides in me, already.
사실 문제의 해답은 결국 내안에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나 쉽게 꺼내지 못하는게 사실입니다. Whack pack은 그 과정을 도와줄 뿐입니다. 실제로 많이 사용하는 기법 중 손에 잡히는 책의 아무 페이지 몇째 줄을 보는 방법은 많이들 알고 있을듯 합니다. 꼭 이런 덱이 아니고 화투장에서 인생의 진리와 답을 얻기도 합니다.
단, 충분히 고민하고 간절히 진지하다면.
외흐씨가 이 덱을 만드는데 무엇을 벤치마킹했는지 아십니까. 동양의 역경, 그리스의 신탁(oracle), 이집트의 타로, 미국 인디언의 medicine wheel 등입니다. 사실 모두가 유사한 기법이지요. 이미 스스로의 고민중에 하나의 선택지로 답이 나왔을 가능성도 있는겁니다. 이때 매우 모호한 clue를 주면 사람은 자신의 상황에 맞게 해답을 이끌어 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단절적 자극이 핵심입니다. 과정상 약간의 위엄과 권위가 필요함은 물론입니다. Ritual과 style도 중요하지요. 해답에 대한 몰입을 증가시킵니다.
애매모호한 혈액형 점쟁이들(나쁜남자 B형?)이 자주 활용하는 바넘 효과도 유사한 메커니즘입니다.
결국, 문제가 있는 곳에 해결도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인간은 그 무궁한 재능으로 어떤 문제에도 해결책을 찾아낼 능력이 있습니다. 어떻게 꺼낼지는 각자의 취향입니다. Whack pack은 비즈니스 상황에 최적화된 tool일 뿐입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이 있고, 해결의 성공률이 높으면 인생도 그만큼 성공적이겠지요.
전 이제 타로까지 욕심이 나는걸요.
Special thanks to 김창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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