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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Project L

우리 가족 기금

Inuit 2009. 7. 21. 00:05
꽤 오랫동안 가족기금을 모았습니다.

이번 휴가 여행은 해외로 좀 거하게 갑니다. 1년간 제가 따로 용돈을 모으고, 투자를 해서 기본적인 자금을 모았습니다. 사실 애들 사교육을 세게 시키지 않는지라 그걸로 갈음해도 큰 문제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아내는 물론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모습이 좀 부담스러운 결심을 녹입니다. 하지만 애들은 애들인지라 제주도를 가든, 홍콩을 가든 그냥 좋아만하지 실물적인 감이 매우 떨어집니다. 어차피 모든게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저희로서는 이 부분도 알려줄 필요가 있었지요.

고심 끝에 가족기금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Rule
-주말에 (늘 하던) 외식 및 배달 음식을 온 가족이 참으면 아빠가 10만원을 가족기금으로 쾌척한다.
-만일, 음식값을 엄마, 아빠가 내지 않는다면 위 조항은 유효하다

목적은 세가지였습니다.
  1. 공동참여입니다. 그냥 아빠가 돈내고 아이는 쫓아가고 이렇게 일방적인 관계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라도 기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게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은 '만족 유예'를 통해 아이들도 기여할 부분을 만들었습니다.
  2. 돈의 가치입니다. 그렇게 주말에 외식비 아껴도 얼마 안됩니다. 그걸 10만원으로 넉넉히 보상해서 8주를 모아봤자 600달러 남짓입니다. 우리 가족 이틀치 식사분이 될까 말까지요. 체감해야 가치를 압니다. 그래서 함께 느껴보자는겁니다.
  3. 마지막, 아이들이 직접 기여할 기회도 주려했습니다. 어떻게 여행전 거의 석달을 외식없이 살겠습니까. 이때 아이들이 직접 모은 푼돈으로 가벼운 음식을 사먹으면 돈의 가치을 더 잘 알겠지요. 게다가 그 기여의 기쁨은 어떻겠습니까. 실제로 서너번 엄마가 피곤할 때 아이들이 맛난 음식을 기부했습니다.
말이 길었는데, 저희 가족은 오늘 밤 하와이로 떠납니다.
자리 비운 동안, 최근 출장기가 예약으로 몇편 올라올겁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건강히들 지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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