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uit Blogged

여행전문 검색엔진 WorldCT.com 리뷰 본문

Biz

여행전문 검색엔진 WorldCT.com 리뷰

Inuit 2006. 8. 6. 08:28
0. Background
이 글은 JH.HAN 님의 요청에 의해 WorldCT의 서비스를 살펴보고, 세계적인 서비스로 발전하기 위한 방향성을 살펴봄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러나, 제게는 세가지 개인적 한계가 있습니다.
첫째, 여행 또는 검색엔진이라는 산업에 지식이 일천하다는 점, 둘째, IT의 기술적인 측면에 정통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 마지막으로, 현재 WorldCT가 지향하는 바에 대해 정확한 내부적인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전략적 측면에 집중하여 몇가지 이슈를 제기하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 Overview of WorldCT service

초기 화면

WorldCT는 여행전문 검색엔진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구글과 유사하게 단순하고 깔끔한 UI를 갖고 있네요.
특정 도시를 입력하면, 그 도시의 소개, 가는방법, 여행경비, 여행일정, 여행팁, 주의점, 현지교통, 숙박, 음식, 축제 등의 섹션을 구분하여 포털의 블로그 위주로 정보를 보여줍니다. 또한, WorldCT 블로그(http://worldct.egloos.com/)를 통해 유추해 볼 때, 일정이나 가격비교 등의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으로 판단됩니다.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다국어 처리를 통해 여행관련 정보는 포털의 블로그, 사진은 flickr, 동영상은 youtube 등에서 가져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도시에 대한 검색을 하면 어떤 언어로 검색을 해도 집중화된 결과를 얻을 수 있고, 그런 맥락에서 WorldCT가 세계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2. "Wheel of fortune" Analysis
개인적으로 선순환이든 악순환이든 순환고리를 형성하며 비즈니스를 굴리는 것을 특징지어 "wheel of fortune"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웹 비즈니스는 네트워크 효과를 많이 타기 때문에 이 "wheel of fortune"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단순한 여행 관련 커뮤니티라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 좋은 정보를 올리는 사이트가 중요한 의미를 띄게 됩니다. 그래서 다시 사람이 더 몰리고 양이 많아지며 정보의 질이 다시 또 올라가 사이트의 가치가 한층 높아지게 되지요. 이러한 네트워크 효과 하에서는 1위 사업자 이외에는 생존이 매우 어렵습니다. 이러한 빈익빈 부익부의 수렴성이 디지털 산업의 특징이 되기도 하지요.

반면, 자동화된 검색엔진이라면 초기에 임계 고객집단 (critical mass)을 넘어서야 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고, 신규 시장에 진입할 때 마찰이 작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automating-editing trade off가 존재합니다. 즉 자동화된 검색 컨텐츠는 부정확성 및 저렴성 그리고 확장성이 있는 한편, 인력에 의한 튜닝 및 정확도 향상은 다른 경제적 비용을 희생하여 가능다는 뜻입니다. 특히, 다언어 지원 및 세계화에 있어서는 확장성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적인 사안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구글의 사례와 같이 엔진 자체의 알고리듬 개선을 통한 자동화 성능 향상이라는 제3의 길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검색엔진의 "wheel of fortune"은 우수한 검색 결과를 통해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이를 수익으로 전환시켜 더 나은 검색성능과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눈의 사례에서 보듯 검색 성능의 향상에 드는 자원은 만만치 않기 때문에 검색의 범위를 여행이라는 특정 시장으로 한정한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만 그만큼 특화된 서비스로 승부를 해야할 것입니다. 또한 자금여력을 고려한 현금회수에 대해 매우 정밀한 예측이 필요합니다. 우선은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이고, 전향적으로 기존 서비스의 개선과 신규 서비스의 도입에 필요한 자원이 확보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3. Issues to think about
이상을 바탕으로 몇가지 이슈를 제기하겠습니다. 이 모든 것에 대해  WorldCT에서 제게 답하실 필요는 없고, 스스로 답을 찾아 가신다면 좋은 서비스로 거듭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1) 근본적으로 서비스의 목적과 염두에 두고 있는 고객 계층은 무엇인가? 언어-지역별, 나이별, 지불의사별, 여행목적별, 출발지별 중점은 어떻게 두고 있으며, 서비스 확장에 따라 시간적으로 예상되는 추이는 무엇인가?

2) 자동화의 측면에서 one-stop 검색엔진을 제공하는 본원적 목적이 무엇인가? user 스스로 검색엔진과 사진 및 동영상 검색을 여러번 수행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것으로 충분한 가치를 생성하는가?

3) 정보의 정확성 면에서 "Lonely Planet"과 같은 전문 travel guide book에 필적하는 고급정보를 자동화된 엔진으로 달성할 수 있는가? 여행 경비의 크기를 고려하면, 정보의 저렴성은 부정확성에 견주어 큰 가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검색 결과를 토대로 사업의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 가치를 달성할 수 있는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의미있는 ranking 시스템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4) 사용자 행동 측면에서, 사전조사단계를 넘어서 여행준비 전반에 걸친 핵심 활동을 WorldCT가 지원하고 장악할 수 있는가? 전문여행사와 필적할 만한 맞춤형 컨설팅 기능이 검색의 결과 및 부가 서비스로 가능한가?

5) 시기상조이긴 하지만, 향후 WorldCT의 수익모델은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Travel agency는 파트너인가 잠재적 경쟁자인가? 포털은 컨텐츠 공급원인가 제휴관계인가, 공생인가 기생인가?

6) 다국어 엔진이 핵심 키워드의 테이블 변환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는가? 번역을 핵심 역량으로 삼을 것인가? 의미있는 컨텐츠가 언어를 넘나들며 소통할 수 있도록 어떤 솔루션을 제공할 것인가?


4. Trivia
이 부분은 메인 이슈는 아니지만, 제가 이리저리 사이트를 돌아보며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을 정리한 것입니다.

1) 검색창 밑에 나온 일곱개 도시는 특별히 정보가 많아서 열거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현재까지는 차별적으로 타도시보다 우수한 컨텐츠가 있다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안정화 단계까지의 테스팅과 사용자 학습을 위한 과도기적 형태로 이해하면 될까요?

2) 유사 키워드에 대한 처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검색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예컨대 '상하이', '샹하이'와 '상해'가 전혀 다른 결과를 내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3) 도시 이름과 더불어 제한 검색어를 넣으면 매우 이상한 결과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뭄바이 날씨'를 입력하면 뭄바이 결과중 날씨 부분 정보가 더 자세히 나오는 것이 아니라, 홍콩을 비롯해 온동네 날씨가 다 나옵니다.

4)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WorldCT에서 World City를 연상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나라나 일본을 제외하고는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City는 '싵이', CT는 '씨이티이'와 유사한 음가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부분은 저도 확신이 없으니 네이티브 스피커에게 먼저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혹시 그렇다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사려깊게 가져가야 할 것 같습니다.



5. Closing
제 역량과 시간이 제한적이라 몇가지 이슈를 제기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아마 WorldCT에서 대부분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 단계에서 위의 질문에 명확히 해답을 갖고 있는 것이 롱런하는 서비스를 만드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서비스로 진화해 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