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의 의미, 그 너머

HR에 대해 이야기는 많이 하는데, 과연 HR은 무엇일까요. 제 관점은 이렇습니다.

1. HR은 경영이다
경영의 정의야 많습니다만, 군더더기 빼고 직접적으로 들어가면 '서로 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을 통해 특정한 목표와 성과를 이루는 일' 쯤으로 정의합니다. 목표에 해당하는게 전략이라면, 사람을 통하는 부분이 바로 HR 관점이지요. 따라서 인적 관리는 경영 그 자체라고도 표현합니다.

2. HR은 제왕학이다
장수는 군을 통솔하여 싸우고, 재상은 관리를 통솔하여 나라를 안정되고 부강하게 합니다. 왕은 바로 그 장수와 재상인 사람을 다루지요. 용인(用人)만이 관심입니다. 그렇기에 전략이 참모의 학문이라면 HR은 왕의 학문, 제왕학이라고 부를만하지요.

3. HR을 quasi-rent를 유발한다
여기서 잠깐. Quasi-rent란..

Rent arising from the creation of an asset that is specific to some particular relationship, but with little or no value outside that relationship. 웹사전

좀 복잡한 소리지만, 간단히 말하면 HR 업무를 최대한 잘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HRM, HRD 등의 기반 지식과 경험 뿐 아니라 그 대상인 사람 자체에 대한 지식과 신뢰를 쌓기 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회사 사람들 성격에 취향이며 집안 내력까지 알면 일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소리지요.
하지만, 이러한 회사 특정적 (company specific) 지식은 다른 회사에서는 아예 사용하지 못합니다. transferrable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회사는 HR 관리자에게는 일반적인 평균 임금 이상의 보상을 할 유인이 있습니다. HR 관리자는 그만큼 몸이 무거워지는 단점도 있으니까요.

제가 비즈니스 스쿨에 있을 때, 덜 몰입했던 주제가 HR이기도 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시간과 열정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전략과 재무쪽에 많이 쓴 탓이 큽니다. 그리고 막판에 후회를 좀 했지요. 경영이 HR이니까요.

그런데, 머피는 아직도 잘 지내는가봐요.
숨이 허덕허덕 하게 바쁜 요즘인데, 저번 주부터 HR officer까지 겸하게 되었습니다. 일이 사방에서 덤벼들고 있습니다. 일주일 지났는데 한달은 지난 듯 하네요.
이제야 속도에 좀 적응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글이 뜸했던 변명이 될런지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