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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 경제학

Inuit 2007. 7. 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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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현

일전의 롱테일 경제학과 마찬가지로, 개념정리를 위해 읽은 책입니다. 웹 2.0에 대해 모르는 바는 아니나, 전문적 관점을 읽고자 했습니다.

제게는 블로거명 Goodhyun으로 더 익숙한 김국현님이십니다. 책에서는 웹 2.0을 현실계-이상계-환상계의 삼중구조라는 맥락으로 풀어 설명합니다.
Goodhyun 님 설명체계는 듣던대로 매끄럽습니다. 현실계의 연장선상에 머물며 이상계의 변죽만 울렸던 웹 1.0, 이상계에서 작동하는 사업 모델인 웹 2.0 이런 방식이지요. 논리전개도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명료하여 설득적입니다.
사실 제목만 웹 2.0이지, 굳이 웹 2.0으로 주제를 한정하지 않습니다. '이상계'의 논의를 한권 가득 이어갑니다. 롱테일과 주목 경제학은 당연히 포함이고, 임박한 네이버와 구글의 결전 구도같은 시사성 있는 주제까지 말입니다.


저는, 3중계라는 설명구조의 탁월함보다는, 이상계에 대한 따뜻하고 열정적인 시각이 가장 인상 깊이 남습니다. 지금껏 산업사회와 자본주의가 이룬 공도 많지만 못 이룬 과도 만만치 않습니다. 저자는 새로운 웹이 그 해결책이 되리라는 굳은 믿음과, 그러한 변혁의 이론적 토대와 감성적 지지를 마련코자 애쓰고 있습니다. 어쩌면 사이버 혁명가와 같은 풋풋함마저 풍기지요. goodhyun님 블로그 명이 낭만IT인 점이 결코 허명이 아닙니다. 꽤나 이상적이고 따라서 낭만적입니다. 어찌보면 디지털 대중 (또는 그의 표현대로 이상계 주민)에게 시대를 같이 열어 보자고 열변을 토하는 디지털 격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책을 읽으며 드는 잡스러운 생각은 굳이 피하고, 이상적인, 그래서 눈물겹게 낭만적인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는 즐거움만 누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이상계 내에서 선점 권력이 약소 권력을 억압하는 구조나, 책을 덮고 주변을 돌아보면 현실계에서는 아직도 삼성과 LG 같은 대기업만 눈에 들어오는 아날로그-디지털 지체현상 따위는 무시하고 싶더란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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