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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우화 경영을 만나다

Inuit 2007. 7. 14. 08:50
예전 입담 좋은 교장선생님은 조회시간에 재미나면서 교훈적인 이야기를 잘 하셨던듯 합니다. 사장님, 임원도 마찬가지지요. 우화는 전형적인 스토리텔링의 효과를 봅니다. 재미있으면서 잡음에 강하고 기분 나쁘지 않게 뜻을 전달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양바오쥔 편저, 박찬구 해제

그런 점에서 우화에 빗대어 경영을 설명하는 이 책의 컨셉이 마음에 들어 구매를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매우 실망입니다.

선정된 우화는 매우 따분하며 감동도 없습니다. 꿈보다 해몽이니, 해제(解題)라도 멋지면 괜찮을텐데 해설 또한 우화못지 않게 밋밋하기 그지 없습니다.
우화를 경영적 맥락으로 설명하는 사례도 매우 제한적입니다. 몇장 넘기면 불쑥불쑥 다시 나오는 잭 웰치 이야기는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경영학에서 피해야할 폐단으로 여겨지는 집단사고 (groupthink)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오해까지 나올 쯤이면 자지러질 지경입니다.

비유컨대, 재료 자체도 특출나지 않은데 요리솜씨까지 역앞 분식집이랄까요. 이런 날림 책은 출판계를 위해서도 안 만드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용이 따라주지 않는 컨셉은 아이디어일뿐 상품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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