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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비즈니스 리뷰, 벗어야 할 애매함

Inuit 2008. 2. 20. 22:02
New mag was b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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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동아일보사에서 '동아 비즈니스 리뷰 (DBR)'라는 새로운 매거진이 나왔습니다.
아끼는 후배가 직접 작업에 참여한지라 작년부터 간간히 소식은 들었는데, 이런 형태로 나왔군요.

간단히 말하면 DBR은 고품격 비즈니스 매거진입니다.
Knowledge@Wharton이나 매킨지 보고서, HBR 등 해외 정보와 국내 컨설팅사, 경영대학원의 케이스 스터디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매경이코노미 류의 시의성 보도는 배제하고 학술서적의 무거움은 비껴난 포지션입니다.


Where is it positioned?
비즈니스 관련한 정보 소스를 매핑해봤습니다.
즉, 책, 논문, 블로그도 비즈니스 관련한 정보원으로만 한정합니다.

DBR이 격주간 나오는 매체임을 고려해, 시의적절성(timely)과 학술성(academic)이라는 축을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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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DBR의 경쟁상대는 비즈니스 블로그와 경영서적이라고 판단됩니다.
경영서적보다 시의성을 갖고, 대체로 가볍지만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 경영전문 블로그보다는 깊이와 자기완결적 구조를 갖습니다.
따라서 잘 하면 두 매체의 조합이 되는 장점이 있고 잘못되면 두 매체 사이에 껴서 애매한 위치가 됩니다.


여기에, 가격이라는 새로운 축을 도입해 볼까요?
DBR은 회당 12,000원 격주 발행입니다. 1년 정기구독료는 240,000원입니다.

이 정도 품격있는 매체에 지불하는 비용치고는 나쁘지 않습니다. 목표 고객이 어딘지 추측되고, 썩 어려운 금액은 아닙니다. 학생이나 주부 대상이 아닐테니까요.

하지만, 경쟁 매체를 배제하고 이야기하기 힘듭니다.
1년 24만원이면 책이 20권입니다. 블로그는 공짜나 다름없구요.

지갑을 선뜻 열기 어렵습니다.


New way?
사실 DBR 잡지는 매우 깔끔합니다. 외국 경영정보는 물론이고 중간중간 경영관련 유머나 카툰 등의 저작권료를 생각하면 원가가 매우 높은 상품임에도 틀림없습니다.
가격이 말하는 시그널은,  프리미엄 고객을 노린다는 점과 당분간 광고의 도움없이 수익구조를 가져가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하지만, 바쁘디 바쁜 경영관련 고객의 주목(attention)을 끌려면 양질이라는 점 하나로는 부족해 보입니다. 다른 차별점이 필요합니다. 아마 DBR 편집진도 이 부분을 고민중이리라 짐작합니다.

참, 앞에서 논하지는 않았지만, DBR의 웹사이트도 있습니다. 온라인-오프라인 연계형 매체라는 점을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 부분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격구조를 보아 둘이 통합 상품이 아니고 결합 상품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잡지가 얼굴마담이고 웹이 교차판매(cross selling)인 구조 말입니다. 그렇다면 종이잡지의 향방에 매우 크게 좌우되리라 예상합니다.


For better tomorrow
앞서 말했듯 아끼는 후배의 작업입니다. 게다가, 이번 호에는 제 글이 한 귀퉁이에 실리기까지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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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이 부분만 고민한 사람 앞에서 잠시 살펴본 어줍잖은 이야기를 꺼내기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 논의는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하나의 관점을 제시한 것입니다.
그리고 다소 설익고 냉정한 피드백이지만, 나름대로 며칠간 시간내어 살피고 메모해 놓았다가 글로 적는 정성은 점점 나아지길 바라는 심정의 다른 표현입니다.
어찌보면, 지금의 논의를 바탕으로 좀 더 알려지고, 또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지도 모르지요.
블로거 여러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바라는 점은 어떤게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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