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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스피치의 마법, PREP

Inuit 2008. 3. 9. 17:45
다소 점잖은 모임에서, 당신의 이름이 호명되었습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기업의 전략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1분이 주어졌고, 시간내에 당신의 의견을 개진해야 합니다.
말할 거리는 있는듯 한데 머릿속은 혼란스럽고 시간은 부담스럽습니다.
입안은 바짝바짝 마르고, 머리는 뒤죽박죽이 됩니다.
어떻게 할까요..

살다보면, 1분 스피치 또는 간이 연설의 형태로 명료하게 의견을 말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발생빈도에 비해서 대비는 매우 안 되어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 때 쉽게 응용할 수 있는 스피치 모델이 있습니다. PREP이라고 합니다. Point-Reason-Example-Point의 앞자리를 딴 이름입니다.

Point
짧은 스피치는 시간의 통제가 핵심입니다. 주장하고자 하는 결론을 서두에 바로 말합니다.

Reason
주장의 이유를 말합니다. 간결하게.
시간 상황에 따라 하나 또는 두개 정도의 이유면 충분합니다.

Example
논리의 영역에서 감성의 영역으로 다녀오는 시간입니다. 주장을 뒷받치는 사례나 증거를 댑니다. 또한 시간 컨트롤을 여기에서 합니다. 여유있으면 좀 길게 아니면 짧게.

Point
마지막으로 처음의 결론을 다시 짚어줍니다. 대개 키워드는 같되 표현을 달리 하는게 효과가 좋습니다. (rephrasing)
Bang! 마무리까지 깔끔합니다.

서두의 케이스를 놓고 예를 들어 볼까요?


Point

저는 지속가능성을 들겠습니다.
주어진 질문의 답을 말함

Reason


세가지 이유입니다.
첫째, 통상적으로 기업의 사명으로 수익창출을 듭니다. 하지만, 수익창출도 기업이 존재해야 가능합니다. 이젠 우선순위를 바꿔 생각해야 합니다.

둘째, 주주 자본주의의 병폐로 단기적 관점이 우세한 현실입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의 지속가능성 경영은 존속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의무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업경영의 범위를 넘어서 정치경제적으로 환경보존이라는 지속가능성이 만족할 명제가 되고 있습니다.

시간에 따라 적절한 분량의 이유를 적시

Example


이러한 견해는 글로벌 기업들의 화두이기도 합니다.  '힘의 이동'이라는 책에서도 나오듯, Davos 2007의 핵심키워드도 '지속가능성' 이었습니다.
가급적 생생하고 구체적이며 친근한 사례

Point


따라서 저는 지속 가능한 경영이 기업의 핵심 전략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말은 실패를 뜻하니까요.

마무리 한방
Bang!

지금 글 쓰면서 제가 되는대로 지어낸 말입니다만, 가운데 컬럼만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나름대로 논리적이고 명쾌하지요.
PREP은 논리적 글쓰기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형식입니다만, 제 경험 상, PREP 모델은 즉석 연설에서 최고의 효과를 발휘합니다. 물론, PREP이 없는 컨텐츠를 만들어 내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최대한 효과적으로 배열해 주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배경은 생략합니다만,
뉴로마케팅을 공부하고 보니 PREP이 얼마나 적절히 설계된 모델인지 알겠더군요.
직장에서 학교에서 집안에서 장난삼아 연습해 보세요. 놀라운 마법을 일으킬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즉석 연설의 기회가 오면 겁내지 마시고, 손들고 일어나 짧지만 논리적인 발표를 해보세요. 이미 한계단 올라선 스스로의 모습을 보실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