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항에 내리면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이 있습니다.
내리는 승객들이 경쟁하듯 주섬주섬 블랙베리를 꺼냅니다. 비행중 수신된 메일을 받아기 위해서지요. 더 성미 급한 사람은 걸으면서 몇 타 답신까지 합니다. 대기 줄에서는 아예 업무를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David Shipley, Will Schwalbe

(원제) Send: The Essential Guide to Email for Office and Home

이메일처럼 빠른 시간내에 우리 삶에 깊이, 넓게 스며든 기술이 또 있을까요.

추천사에 썼듯, 이메일은 단순한 외양에 비해 복잡한 미디어입니다.
말은 전자우편(e-mail)이지만, 서신과 FAX, 전화 심지어 대면 인사까지도 포괄하는 미디어가 되었습니다. 디지털 특유의 융합성과 모바일 접속성(connectivity)의 증가로 어느 곳이나 존재합니다.
게다가
예전 글에서 논의했듯, 문어과 구어가 교번하는 디지털 미디어의 특성까지 가세해 곁에 있어 익숙하지만 잘못 다루면 괴물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회사에서 이메일만 붙잡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메일을 읽고 쓰면 왠지 일하는 느낌이 팍 나니까요.

이 책에서 건질 부분은 사람따라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사소한 팁들도 많지요. 비꼬지 말라는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답을 알고 있거나 답에 관심이 없으면서 질문을 날리는 사람들 가끔 있잖습니까.
또는 메일을 읽히게 하려면, '읽지 말아달라'고 쓰는 부분도 재미있습니다.
그외에 이메일의 수평적 특성을 활용하는 점도 의미있습니다. 아이디어를 낸 사람보다 아이디어 자체에 주목하는 효과가 있지요. 이 경우 회의보다 협업지향성을 가집니다.
반면, 어떤 분께는 과도하게 자세한 'for dummy' 시리즈를 연상하게 할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중요한 메시지는 이겁니다.
직접 말하기 어려운 부분은 메일로도 쓰지 말라.
사실 이메일 뿐 아니라 블로그, 인터넷 모두 해당하는 경구입니다. 직접 얼굴보고 말할 자신이 없다면 글뒤에 숨지 말아야 합니다. 익명이 아닐지라도 이메일이 좀 더 편하게 할말 적는 쉬운 미디어는 결코 아닙니다.
오죽하면 잭 웰치 선생은 이메일후 반드시 통화를 다시 했다고 전해질까요.

결국 사람이고 소통입니다. 이메일이건 블로그건 기술의 변주로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는겁니다.


이번주에 제가 좀 바빴습니다. 늦었지만 추천사 이벤트 결과를 발표합니다.
댓글 포함해서, 참여해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책받으실 분은 비밀댓글로 수령주소와 전화번호를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종종 이런 이벤트를 해야겠어요. 드리는 저도 재미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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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elixir 2008.03.01 21:36

    자격 미달(?)이라 이 책 트랙백 이벤트에는 참여 못했지만, 꼭 한 번쯤 보고 싶은 책이네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에 One Page Proposal이라는 책에서 했던 '이메일을 보낼 때 받는 사람을 몇 번이고 생각하면서 보내라'는 이메일에 관련된 문구가 생각납니다.

    • BlogIcon inuit 2008.03.08 12:50

      네 잊지 말아야할 원칙이지요. ^^

  2. 2008.03.01 23:24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inuit 2008.03.08 12:50

      늦어서 죄송합니다. ^^

  3. BlogIcon mu 2008.03.02 03:56

    허걱! 이벤트가 있었군요. 꼬박 챙겨 읽는 블로그인데,^^;;;;

    "직접 말하기 어려운 부분은 메일로도 쓰지 말라." 정말 중요한 지적입니다. 메일로 불편한 말 주고 받다 보면 부정적인 면만 나선형으로 증폭되지요. 인간은 부정적인 메시지에 우선적으로 주의 (Negativity Bias)를 기울이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라네요.

    • BlogIcon inuit 2008.03.08 12:51

      네 메일로 쓴 불편한 말은 영원히 기록으로 남는다는 특징도 있지요.
      또 그 느낌 그대로 살아서 돌아다니기도 하구요. ^^

  4. 2008.03.02 04:29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inuit 2008.03.08 12:52

      고맙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5. BlogIcon 스티븐 2008.03.02 18:58

    직접 말하기 어려운 부분은 메일로도 쓰지 말라. 는 말이 공감이 갑니다. 사실 직장생활을 하며 많은 예의없음을 느끼지만 이메일에서도 예외는 아닌 경우가 많지요. 예의있는 직장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기본적인 지적이 담겼을 듯 합니다

    • BlogIcon inuit 2008.03.08 12:52

      그런면에서 제 추천사에도 썼듯, 텍스트 뒤에 숨은 규약과 기호 그리고 매너의 문제가 함축된게 이메일이라고 생각해요. ^^

  6. BlogIcon 맑은독백 2008.03.02 19:57

    예전에 엠파스에서 블로그를 할때. 혼자만의 독백에
    지쳐갈 무렵 "블로그는 소통"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슬럼프를 벗어난 적이 있습니다.
    어쨋든 말로 하기 힘든걸 이메일로도 쓰지마라...
    인상적이네요 ^^

    • BlogIcon inuit 2008.03.08 12:53

      맞습니다.
      블로그는 소통이고, 그게 추진력이면서 흡인력 아닌가 싶어요.
      소통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7. 2008.03.02 20:48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inuit 2008.03.08 12:54

      늦어서 죄송합니다. ^^

  8. BlogIcon Jjun 2008.03.03 03:18

    후후 이런건 취업할때에 맞추어서 사서보는 센스! ^^;

    • BlogIcon inuit 2008.03.08 12:55

      음, 취업 후에 천천히 보세요. ^^

  9. BlogIcon 꼬날 2008.03.03 21:04

    Inuit님, 꼬날입니다. 지난해 말에 창간된 브랜드 전문 격월간지 <유니타스브랜드>에서 브랜드,마케팅,비즈니스에 대한 글을 쓰는 블로거들에게 책을 보내드리고 싶다고 해서 메일 주소를 알려 주었습니다. 연락이 가기 전에 미리 전해 드립니다. :-)

    • BlogIcon inuit 2008.03.08 12:55

      꼬날님 고맙습니다.
      아직 연락은 안왔습니다. ^^

  10. BlogIcon Justin 2008.03.03 23:44

    아직 학생인데 1여년간 인턴생활을 하다보니 직장 내에서 이메일이 가지는 의미를조금씩 알 것 같습니다. 학생 때와는 정말 천지차이라고나 할까요. 게다가 '직접 말하기 어려운 부분은 메일로도 쓰지 말라.' 라는 부분은 제가 간과했던 부분 같네요.

    그래도 가끔은 말로는 부끄러운 사랑의 고백이 있을 때 메일이 때때로 유용한 수단인것 같습니다만.^^;;

    • BlogIcon inuit 2008.03.08 12:56

      학생때 이메일은 메신저 수준이지요.
      회사에서 이메일 하나로 정치적 입지가 변하는 경우가 왕왕 있어요.

      물론 사랑고백은 다른 경우겠죠. ^^

  11. BlogIcon 레이 2008.03.04 21:50

    직접 말하기 어려운 부분은 메일로도 쓰지 마라 - 이거 참 와 닿는 말인데요?? 요즘 말하기 싫은 거 다 이메일로 보내는 분위기라 그런지 몰라도 ^^

    • BlogIcon inuit 2008.03.08 12:57

      이메일만 그런가요.
      문자도 좀 그런 경향이 있어요.
      간단한 통보정도는 좋지만, 매우 중요한 내용을 문자로 보내는건 좀 그렇죠.
      이혼통보도 문자로 한다지만.. ^^

  12. 2008.03.05 19:39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inuit 2008.03.08 12:57

      누님, 전화번호 바뀌신건가요?
      중간번호가 다르네요.

  13. 2008.03.15 22:27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inuit 2008.03.16 10:47

      아.. 정말 기대됩니다. ^^

  14. 2008.03.28 11:53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inuit 2008.03.30 23:51

      다시 읽어보시지도 않으리란 생각이 들지만 댓글 답니다.
      제게 중요한 자원은 돈이 아니라 시간입니다.
      공짜책은 제게 아무런 매력이 없지요.
      책 보내주실테니 리뷰 써달라고 말씀하시는건 무리 있는 부탁입니다.

      제가 읽고 싶은 책 읽기도 바쁜 상황임을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관심가져주신점은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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