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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미디어

Inuit 2008. 3. 12. 22:29
신제품 개발과 관련하여, 직원들에게 항상 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동종업체가 아니다.
게임기, 방송, 신문, 인터넷 등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려는 모든 매체가 경쟁상대이다.
우리는, 고객의 시간 중 깨어있는 16시간을 통째로 놓고 생각해야 한다.
특별히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고, 관심(attention)이 희소자원이 되는 융합 미디어 시대에 가져야 할 관점을 강조한 말입니다.

며칠 전 위의 이야기를 또 하다보니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는 잠자는 8시간도 점유할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는 거죠.

아직도 연구가 한창이지만, 꿈과 뇌의 작용은 점점 그 신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꿈의 매커니즘이 좀 더 또렷해지겠지요. 실제로 자기전에 본 영상이나 이미지가 꿈의 재료가 되는 경우가 많잖습니까. 어떤 입력을 넣으면 어떤 꿈이 나오는 관계를 알아낼 날도 멀지 않을겁니다.
그러면 흥미진진한 일이 가능합니다.


뇌는 상상 재료를 가지고 스토리를 생성하는 능력이 있어서, 정교한 스토리까지 외부에서 세팅하진 못할지라도 장르와 주인공(!) 정도는 컨트롤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자기 전에 꿈의 모드 세팅을 할 수 있겠지요. 추리 모드, 스릴러 모드, 로맨틱 모드, 에로 버전까지.. ^^;

자는 시간까지 미디어로 확장하는 기술이 됩니다. 영상 이외의 감각까지 살아있는 체감형 인데다, 다른 매체의 간섭도 없는 그야말로 "꿈의 미디어"지요.

사업모델을 볼까요.
보다 행복하고, 통제 가능한 꿈이라면 소비자의 지불의사는 높아 직접 과금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광고까지 삽입가능하면 무진장의 시장이 열리는거죠. 구글을 능가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세뇌와 조작의 가능성으로 논란의 여지도 있겠습니다.

뭐, 베르베르의 소설 같은 이야기지만 혹시 모르잖습니까. 이런 세상이 펼쳐질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