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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IPTV의 출범과 Inuit의 관전 포인트

Inuit 2008. 3. 18. 23:13
말이 많았던 'Open IPTV'가 드디어 정식 회사로 출범했습니다.
풍문대로 MS는 뒤로 물러서 협력관계로 남았고, 다음과 셀런이 5억씩 투자하여 사업을 전개한다고 합니다. 몇가지 제 관전포인트를 적어봅니다.

Open IPTV
IPTV도 알듯말듯한데, 개방형 IPTV는 무엇일까요?
일반 IPTV는 KT의 메가TV,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LG데이콤의 myLGtv 같이 망사업자 (ISP)가 직접 컨텐츠를 수급하여 방송서비스를 합니다. 스트리밍과 VOD, 기타 서비스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자사망에 실어, 미리 설계된 셋톱박스(STB)로 보내 미디어를 소비하도록 합니다.

반면, 개방형 IPTV의 핵심은 개방된 컨텐츠 플랫폼과 개방된 단말기 플랫폼입니다.

Open Contents
지상파, 언론사를 포함해 모든 컨텐츠가 담기도록 플랫폼을 개방한다는 뜻입니다. 다음에서 '롱테일 컨텐츠'라고 일컫는 UCC 및 카페 컨텐츠를 포함하여, 영화나 영상물 등 보여줄 내용이 있는 모든 사업자가 대상이 됩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수직적 시장구조에 익숙한 telco(전화회사)나 방송사와는 다른 접근방법입니다. 사용자 지향의 양방향 서비스에서 잔뼈가 굵은 포털이 강점이 있는 사업 도메인입니다. 특히, 참여와 공유, 개방이 핵심인 web 2.0 철학에 적응해가는 다음의 변모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행보이기도 합니다.
같은 포털이지만 web 2.0 철학에서 대척점에 서있는 네이버의 IPTV 전략이 정확히 반대로 가는 부분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KT의 서비스공급자로 포지셔닝 하면서 IPTV 검색서비스의 naver 브랜딩에 주력하고 있지요. 모든 컨텐츠는 자사의 검색 아카이브를 사용하면서 말이지요.

Open Device
IPTV 시청에 최적화된 단말기는 IP 셋톱박스입니다. 하지만 STB는 최적화가 의미하는 경직성도 분명 내포합니다. 그런 이유로, 다음+셀런은 STB는 물론 셀런 자회사인 삼보 PC, MS의 xbox 그리고 UMPC 및 PMP, MID 등 모든 단말에서 가능한 서비스를 지향합니다.
결국 핵심은 full browsing이겠지요. 이 부분에서 PC, UMPC는 합격점입니다. 그러나 가격 부담이 있고, 기존 보유자에게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 포털의 UI 변경일 뿐 daum 사이트 방문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PMP는 full browsing이 가능하지 않으므로 배제하면, 포터블 기기의 대안은 MID입니다. 하지만 올해 안에 쓸만한 MID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내년도 좀 봐야합니다. 리눅스 환경에서의 생태계가 안정화되는 시점에 MID가 힘을 쓰기 때문입니다.
결국, 전용 셋톱박스가 대거 배포될 때가 open IPTV의 만개 시점인데, 사용자가 20만원에서 30만원대를 넘나드는 비용을 부담하고 추가적 단말기를 살지는 의문입니다. 결국, 광고를 통한 보조금 모델이 타당한데, 장비를 납품해야 사업이 돌아가는 하드웨어 업체인 셀런+삼보 측에서 지속가능한 사업모델 하에서 공급이 가능할지가 이슈일겁니다. 비싸면 JV가 망하고 싸면 모회사가 재미없는 이치지요.

Open, but uncommented Network
개방형 IPTV 관련하여 다음의 모토는 이겁니다.
IPTV는 인프라 사업이 아니라 서비스 사업이다.
ISP처럼 돈낼 사람 정해놓고 하지 않고, 좋은 서비스를 만들면 자연스럽게 돈을 벌게 될 것이다.
하지만 가장 민감한 망 사용의 이슈를 슬며시 비껴서고 있는 형국입니다.
표면상으로는 지금 PC를 쓰듯 아무 인터넷 서비스로도 가능한 것이 개방형 IPTV입니다. 하지만,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고객기반이 늘어나면 망사업자가 가만히 있을리가 없습니다. 첫째, 경쟁자에 대한 압박이고, 둘째, 유지비용의 부담입니다. 실제로 메가패스 망을 통해 하나TV를 시청한 경우 분쟁이 있었습니다. 특정 사업자의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느라고 과다한 트래픽을 발생시키는걸 좋아할 사업자도 없고 좌시할 일도 없습니다.

Will they be married for long?
결국 제가 갖는 근본적 의문은 다음+셀런의 조합이 오래갈까입니다.

컨텐츠 측면에서 open IPTV는 지금과 무엇이 달라질까요? 동영상 채널의 증가라는 관점이면 어차피 web 2.0형 포털 진화의 연장선상입니다. 이 경우 디바이스의 확장은 컨텐츠 윈도우의 증가입니다. 다음은 추가 기회를 옵션으로 향유하고 셀런은 마케팅 소구점의 증가밖에 없어 보입니다. 비대칭적인 효과지요.
물론, 셀런은 SKT가 하나로를 인수함에 따라 기존 비즈니스 관계가 리셋될 처지입니다.
요즘 모든 기회를 다 탐색하고 다니는 형국이긴 합니다. 하지만 득실을 따지면 별로 재미 없어 보이는군요.

최악의 경우, 다음은 개방형 플랫폼만 정착되어도 훌륭한 CP로 변신 가능합니다. 어느 telco형 IPTV에 채널을 공급해도 환영 받습니다. 셀런은 어떨까요? open IPTV 서비스를 받으려면 굳이 이 STB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긴 힘들지요. 개방형이라는 모토와도 안 맞구요.

조인트 벤처(JV)가 대박나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이도 쉽지 않습니다.
사업이 너무 잘되면, 앞서 말했듯 telco와 강한 충돌을 예견합니다. 'PC의 연장선상' 이나 '인터넷 사용자의 권리' 등 다양한 논리로 대응이야 하겠지만, 실제 대항력이 없고 서비스 문제 발생시 애매한 점이 많아 불리합니다. 망사용료를 사용자에게 부담시키지 않으려면 JV의 출혈이 크고, 아니려면 저용량 컨텐츠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겠지요. 어쨌든 초기단계의 회사에겐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두 회사의 연결고리인 김철균 대표가 양사간 신뢰의 접점을 형성할테지만, 저는 어째 이혼이 예정된 결혼을 보는 기분입니다.

가볍게 시작한 글이 길어졌습니다.
IPTV 관련한 글을 거의 안 쓴지라 기존 글을 참조도 못하고 길게 길게 써버렸습니다.

결론적으로, 개방형 IPTV는 성공하기 쉽지 않지만 매우 흥미로운 실험입니다. 저도 마음으로 성원하며 지켜보겠습니다.